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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엄경에서의 부처님의 질문의 요지 ;
일체중생이 윤회를 계속하는 까닭은
상주진심(常住眞心)의 성품이 맑고 밝은 본체임을 알지 못한 체 온갖 허망한 생각들을 제 마음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이 있는 곳을 알아야 토벌할 수 있는 것처럼 그 허망한 마음이 있는 곳을 알아야 항복시켜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하여 묻노니 지금 네 마음이 있는 곳을 아느냐?
능엄경에서 제시한 수행법 ;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법 ;
이근(耳根)을 통하여 문성(聞性)을 관조(觀照)함으로써 망심(妄心)을 유발하는 모든 경계를 해제하는 반문자성(反聞自性)의 방법
o 귀로 들려오는 일체의 소리들을 들으며 무슨 소리인지 분별하고 아는 성품(문성聞性)을 관조(觀照 온 마음을 귀에 집중)하는 수행방법으로
능엄경의 '원통품'에 등장하는 아라한들과 보살들이 각자의 수행방법을 말한 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관세음보살이 그러한 수행법들에는 한계가 있음을 밝힌 뒤 제시한 최상의 수행법임
대세지보살의 염불원통법 ;
육근(六根)을 모두 포섭(包攝)하여 오로지 아미타불에 대한 정념(淨念 일념(一念))에 드는 방법
능엄경 제3권의 요지
세간(世間)의 만법(萬法)이 모두 여래장묘진여성(如來藏妙眞如性)인 마음의 영원불멸성을 밝힘
阿難白佛言:“世尊!如來常說和合因緣,一切世閒種種變化,皆因四大和合發明。云何如來因緣、自然
아난백불언:“세존!여래상설화합인연,일절세한종종변화,개인사대화합발명。운하여래인연、자연
二俱排擯?我今不知斯義所屬,唯垂哀愍,開示衆生中道了義無戲論法。”
이구배빈?아금부지사의소속,유수애민,개시중생중도료의무희론법。”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항상 화합하는 인연을 말씀하실 때마다 ‘일체 세상의 가지가지 변화는 다 4대(大)의 화합으로 나타난다[發明: 발명]’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여래께서는 인연과 자연을 모두 물리치십니까. 저는 지금 그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오니, 부디 가련하게 여기시고 중생들에게 희론법을 떠난 중도의 완전한 뜻[中道了義: 중도요의]을 열어 보여주옵소서.”
爾時,世尊告阿難言:”汝先厭離聲聞、緣覺諸小乘法,發心勤求無上菩提,故我今時爲汝開示第一義
이시,세존고아난언:”여선염리성문、연각제소승법,발심근구무상보제,고아금시위여개시제일의
諦。如何復將世閒戲論、妄想因緣而自纏繞?汝雖多聞如說藥人,眞藥現前不能分別,如來說爲眞可憐
체。여하부장세한희론、망상인연이자전요?여수다문여설약인,진약현전불능분별,여래설위진가련
愍。汝今諦聽,吾當爲汝分別開示,亦令當來修大乘者通達實相。”阿難默然,承佛聖旨。
민。여금체청,오당위여분별개시,역령당래수대승자통달실상。”아난묵연,승불성지。
이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먼저 성문과 연각의 모든 소승 법을 싫어하여 더없이 높은 깨달음을 열심히 구하려고 발심했기 때문에 나는 방금 너를 위해서 가장 뛰어난 법[第一義諦: 제일의제]을 열어 보여줬는데도 어째서 또 세상의 희론인 망상의 인연에 스스로 얽매는 것이냐.
네가 비록 들은 지식이 많을지라도 마치 약을 말하는 사람이 바로 눈앞에 진실한 약이 있으나 분별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 여래는 참으로 가련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너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나는 마땅히 너에게 분별하여 열어 보일 뿐 아니라
미래에 대승(大乘)을 닦는 사람들에게도 실상(實相)을 통달케 하리라.”
그러자 아난은 말없이 부처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고자 하였다.
“阿難!如汝所言,四大和合,發明世閒種種變化。阿難!若彼大性體非和合,則不能與諸大雜和,猶如
“아난!여여소언,사대화합,발명세한종종변화。아난!약피대성체비화합,칙불능여제대잡화,유여
虛空不和諸色;若和合者,同於變化,始終相成生滅相續,生死死生生生死死,如旋火輪未有休息。
허공부화제색;약화합자,동어변화,시종상성생멸상속,생사사생생생사사,여선화륜미유휴식。
“아난아, 네가 말한 대로 4대(大; 要素)의 화합으로 세상의 가지가지 변화가 나타난다면[發明: 발명],
아난아, 만일 저 요소[大: 대]의 성질 자체가 화합이 아니라면 모든 요소[諸大: 제대]와 섞여 어울릴 수 없음은 마치 허공이 모든 물체와 어울리지 않는 것과 같을 것이며 만약 화합하는 성질이라면 한가지로 변화하여 시작과 끝을 서로 이루면서 생멸이 상속하여 났다가 죽고 죽었다가 나며 나고 나며 죽고 죽기를 마치 불덩어리가 쉴 새 없이 돌 듯 반복하리라.
阿難!如水成冰冰還成水。汝觀地性,麤爲大地細爲微塵,至鄰虛塵析彼極微,色邊際相七分所成,更析
아난!여수성빙빙환성수。여관지성,추위대지세위미진,지린허진석피극미,색변제상칠분소성,경석
鄰虛卽實空性。阿難!若此鄰虛析成虛空,當知虛空出生色相。汝今問言:‘由和合故,出生世閒諸變化
린허즉실공성。아난!약차린허석성허공,당지허공출생색상。여금문언:‘유화합고,출생세한제변화
相。’汝且觀此一鄰虛塵,用幾虛空和合而有?不應鄰虛合成鄰虛。
상。’여차관차일린허진,용기허공화합이유?불응린허합성린허。
又鄰虛塵析入空者,用幾色相合成虛空?若色合時,合色非空;若空合時,合空非色。色猶可析,空云何
우린허진석입공자,용기색상합성허공?약색합시,합색비공;약공합시,합공비색。색유가석,공운하
合?汝元不知如來藏中,性色眞空性空眞色,淸淨本然周遍法界;隨衆生心應所知量,循業發現。世閒無
合?여원부지여래장중,성색진공성공진색,청정본연주편법계;수중생심응소지량,순업발현。세한무
知,惑爲因緣及自然性,皆是識心分別計度,但有言說,都無實義。
지,혹위인연급자연성,개시식심분별계도,단유언설,도무실의。
아난아, 또 마치 물이 얼음이 되었다가 얼음이 다시 물이 되듯 반복하느니라.
너는 흙의 성질을 보아라. 굵어서는 대지(大地)가 되고 가늘어서는 미진(微塵)이 되었다가 인허진(鄰虛塵; 허공에 가까운 티끌)이 되느니라. 인허진은 저 극미한 물질의 가장자리[極微色邊際相: 극미색변제상]를 일곱 몫으로 쪼갠 것이며 다시 인허진(鄰虛塵)을 쪼갠 것이 바로 완전한 허공의 성질이니라.
아난아, 만일 이 인허(鄰虛)를 쪼개어 허공이 된다면 마땅히 허공이 색상(色相)을 출생시킨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너는 지금 ‘화합한 까닭에 세상의 온갖 변화하는 모양이 출생하는가.’를 물었으니 너는 또 이 점을 생각해보아라. 한 인허진은 얼마의 허공을 들여 화합해야만 생기겠느냐.
당연히 인허진이 합쳐서 인허진이 되지는 않으리라.
또 인허진을 쪼개어 허공이 되려면 얼마의 색상(色相)을 들여 합해야만 허공이 되겠느냐.
만약 색과 합할 때라면 색과 합했으니 허공이 아니며 만일 허공과 합할 때라면 허공과 합했으니 물질이 아니다. 색은 오히려 쪼갤 수 있겠으나 허공을 어떻게 합하겠느냐.
너는 원래 여래장(如來藏) 안에 성품이 색인 진실한 공[性色眞空: 성색진공]과 성품이 공인 진실한 색[性空眞色]이 본래 그대로 청정하여 법계에 두루 원만한 가운데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각자의 아는 능력[知量: 지량]에 응하는 줄을 모르고 있느니라.
업을 좇아 출현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무지하여 인연과 자연의 본질로 잘못 알고 있느니라.
이것은 모두 이 인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여 헤아리는 작용이니 단지 말만 있을 뿐 전혀 진실한 뜻이 없느니라.
阿難!火性無我,寄於諸緣。汝觀城中未食之家欲炊爨時,手執陽燧日前求火。阿難!名和合者,如我與
아난!화성무아,기어제연。여관성중미식지가욕취찬시,수집양수일전구화。아난!명화합자,여아여
汝一千二百五十比丘今爲一衆,衆雖爲一,詰其根本各各有身,皆有所生氏族名字,如舍利弗婆羅門種、
여일천이백오십비구금위일중,중수위일,힐기근본각각유신,개유소생씨족명자,여사리불파라문종、
優盧頻螺迦葉波種,乃至阿難瞿曇種姓。
우로빈라가엽파종,내지아난구담종성。
阿難!若此火性因和合有,彼手執鏡於日求火,此火爲從鏡中而出?爲從艾出?爲於日來?阿難!若日來
아난!약차화성인화합유,피수집경어일구화,차화위종경중이출?위종애출?위어일래?아난!약일래
者,自能燒汝手中之艾,來處林木皆應受焚。若鏡中出,自能於鏡出然于艾,鏡何不鎔。紆汝手執尚無熱
자,자능소여수중지애,래처림목개응수분。약경중출,자능어경출연우애,경하불용。우여수집상무열
相,云何融泮。
상,운하융반。
若生於艾,何藉日鏡、光明相接,然後火生。汝又諦觀鏡因手執、日從天來、艾本地生,火從何方遊歷於
약생어애,하자일경、광명상접,연후화생。여우체관경인수집、일종천래、애본지생,화종하방유력어
此?日鏡相遠非和非合,不應火光無從自有。汝猶不知如來藏中,性火眞空性空眞火,淸淨本然周遍法
차?일경상원비화비합,불응화광무종자유。여유부지여래장중,성화진공성공진화,청정본연주편법
界;隨衆生心應所知量。
계;수중생심응소지량。
阿難當知!世人一處執鏡一處火生,遍法界執滿世閒起,起遍世閒寧有方所,循業發現。世閒無知,惑爲
아난당지!세인일처집경일처화생,편법계집만세한기,기편세한녕유방소,순업발현。세한무지,혹위
因緣及自然性,皆是識心分別計度,但有言說,都無實義。
인연급자연성,개시식심분별계도,단유언설,도무실의。
아난아, 불의 성질은 자체[我: 아]가 없으니 여러 인연에 의지하느라. 너는 성안의 식전(食前)의 집들을 보아라.
밥을 지으려고 불을 지필 때 손에 불 거울[陽燧; 양수, 火鏡: 화경]을 들고 햇빛에서 불을 피우고 있느니라.
아난아, 이를 화합이라고 한다면, 너와 나와 1,250비구가 지금 화합하여 한 대중이 된 것과 같다. 대중으로는 비록 하나이지만 그 근본을 따져보면 각자의 몸이 따로 있으며 다들 태어난 씨족의 이름이 있으니 사리불(舍利弗)은 바라문(婆羅門)족이고 우루빈라(優樓頻羅)는 가섭파(迦葉波)족이며 그리고 아난은 구담(瞿曇)족이다.
아난아, 만일 이 불의 성질이 화합 때문에 생긴다면 저 사람이 손에 거울을 잡고 해에서 불을 피울 때 이 불은 거울에서 나오겠느냐 쑥에서 나오겠느냐 해에서 오겠느냐.
아난아 만일 해에서 온다면 해가 스스로 네 손안의 쑥을 태웠으니 해가 온 곳의 수풀들은 마땅히 불에 타야 한다.
만약 거울에서 나온다면 스스로 거울에서 나와 쑥을 태웠는데 어째서 거울은 녹지 않았느냐.
거울을 잡은 네 손도 오히려 뜨거운 기운이 없는데 어찌 거울이 녹겠느냐.
만일 쑥에서 생긴다면, 무엇 때문에 해와 거울과 빛을 빌려 서로 접촉해야만 불이 생기겠느냐.
너는 또 자세히 살펴보아라. 거울은 손에 잡혀 있고, 해는 하늘에서 오며, 쑥은 본래 땅에서 나는데, 불은 어느 곳으로부터 와서 여기를 지나가겠느냐. 해와 거울은 서로 멀리 떨어져서 어울리지도 않고 합하지도 않으며, 불빛이 온 곳 없이 저절로 있다고도 하지 못한다.
너는 오히려 여래장 안에 성품이 불인 진실한 공과 성품이 공인 진실한 불이 본래 그대로 청정하여 법계에 두루 원만한 가운데,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각자의 아는 능력에 응하는 줄을 모르고 있느니라.
아난아, 마땅히 알라. 세상 사람이 한 곳에서 거울을 들고 불을 피우면 한 곳에 불이 생기고, 법계에서 두루 거울을 들고 불을 피우면 세상 가득 불이 일어나서 세상을 가득 채울 텐데, 어찌 따로 장소가 있겠느냐.
업(業)을 좇아서 출현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무지하여 인연과 자연의 본질로 잘못 알고 있느니라. 이것은 다 이 인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여 헤아리는 작용이니, 단지 말만 있을 뿐, 전혀 진실한 뜻이 없느니라.
阿難!水性不定,流息無恒。如室羅城迦毘羅仙、斫迦羅仙及鉢頭摩訶薩多等諸大幻師,求太陰精用和幻
아난!수성부정,류식무항。여실라성가비라선、작가라선급발두마가살다등제대환사,구태음정용화환
藥,是諸師等,於白月晝手執方諸承月中水。此水爲復從珠中出?空中自有?爲從月來?
약,시제사등,어백월주수집방제승월중수。차수위부종주중출?공중자유?위종월래?
阿難!若從月來,尚能遠方令珠出水,所經林木皆應吐流。流,則何待方珠所出;不流,明水非從月降。
아난!약종월래,상능원방령주출수,소경림목개응토류。류,칙하대방주소출;불류,명수비종월강。
若從珠出,則此珠中常應流水,何待中宵承白月晝。若從空生,空性無邊水當無際,從人洎天皆同陷溺,
약종주출,칙차주중상응류수,하대중소승백월주。약종공생,공성무변수당무제,종인계천개동함닉,
云何復有水陸空行?汝更諦觀,月從天陟,珠因手持,承珠水盤本人敷設,水從何方流注於此?月珠相遠
운하부유수륙공행?여경체관,월종천척,주인수지,승주수반본인부설,수종하방류주어차?월주상원
非和非合,不應水精無從自有。
비화비합,불응수정무종자유。
汝尚不知如來藏中,性水眞空性空眞水,淸淨本然周遍法界;隨衆生心應所知量,一處執珠一處水出,遍
여상부지여래장중,성수진공성공진수,청정본연주편법계;수중생심응소지량,일처집주일처수출,편
法界執滿法界生,生滿世閒寧有方所,循業發現。世閒無知,惑爲因緣及自然性,皆是識心分別計度,但
법계집만법계생,생만세한녕유방소,순업발현。세한무지,혹위인연급자연성,개시식심분별계도,단
有言說,都無實義。
유언설,도무실의。
아난아, 물의 성질은 일정하지 않아서 흐르고 그침이 한결같지 않느니라.
저 실라벌성(室羅筏城)의 선인(仙人) 가비라(迦毗羅)와 선인 작가라(斫迦羅)와 발두마(鉢頭摩)와 하살다(訶薩多)와 같은 여러 뛰어난 환술사[幻師]들이 달의 정기[太陰精]를 받아서 환술약[幻藥: 환약]을 만들 때, 그들은 보름날 밤중[백월주: 백월주]에 구슬 소반[方諸: 방제]을 손에 들고 달 속의 물을 받는다.
이 물은 구슬 소반에서 나오겠느냐. 허공 가운데 저절로 있겠느냐. 달에서 나오겠느냐.
만약 달에서 나온다면, 오히려 먼 곳인데도 구슬 소반에서 물이 나올 수 있게 하였으니, 거쳐 온 숲과 나무들은 다 당연히 물을 토해서 흘려보내야 한다.
흐른다면 무엇 때문에 구슬 소반에서 물이 나오기를 기다리겠으며, 흐르지 않는다면 물이 달에서 흐르지 않음이 분명하다.
만약 구슬 소반에서 나온다면, 이 구슬 소반에서는 마땅히 항상 물이 나와야 할 텐데, 무엇 때문에 한밤중의 보름달을 기다려 물을 받겠느냐.
만약 허공에서 생긴다면, 허공의 본질은 끝이 없으니, 물도 마땅히 끝없이 흘러야 한다.
그러면 인간에서 하늘까지 모두 함께 물속에 잠길 텐데, 어찌 물과 육지와 허공을 따로 행할 수 있겠느냐.
너는 자세히 살펴보아라. 달은 하늘에서 떠오르고, 구슬 소반은 손에 잡혀 있고, 구슬 안의 물을 받는 소반[盤: 소반 반]은 그 사람이 펴놓은 것인데, 물은 어디로부터 와서 여기까지 흘러들었느냐. 달과 구슬은 서로 멀리 떨어져서 어울리지도 않고 합하지도 않으며, 물의 정기가 온 곳 없이 저절로 있다고도 하지 못한다.
너는 오히려 여래장 안에 성품이 물인 진실한 공과 성품이 공인 진실한 물이 본래 그대로 청정하여 법계에 두루 원만한 가운데,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각자의 아는 능력에 응하는 이치를 모르고 있느니라.
한 곳에서 구슬을 잡으면 한 곳에서 물이 나오고, 법계에서 두루 구슬을 잡으면, 법계에 가득 물이 생길 텐데, 어찌 따로 장소가 있겠느냐.
업(業)을 좇아서 출현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무지하여 인연과 자연의 본질로 잘못 알고 있느니라.
이것은 다 이 인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여 헤아리는 작용이니, 단지 말만 있을 뿐, 전혀 진실한 뜻이 없느니라.
阿難!風性無體,動靜不常。汝常整衣入於大衆,僧伽梨角動及傍人,則有微風拂彼人面。此風爲復出袈
아난!풍성무체,동정불상。여상정의입어대중,승가리각동급방인,칙유미풍불피인면。차풍위복출가
裟角?發於虛空?生彼人面?
사각?발어허공?생피인면?
阿難!此風若復出袈裟角,汝乃披風,其衣飛搖應離汝體;我今說法,會中垂衣,汝看我衣風何所在?不
아난!차풍약부출가사각,여내피풍,기의비요응리여체;아금설법,회중수의,여간아의풍하소재?불
應衣中有藏風地。若生虛空,汝衣不動,何因無拂?空性常住,風應常生;若無風時,虛空當滅。滅風可
응의중유장풍지。약생허공,여의부동,하인무불?공성상주,풍응상생;약무풍시,허공당멸。멸풍가
見,滅空何狀?若有生滅,不名虛空;名爲虛空,云何風出?若風自生彼拂之面,從彼面生當應拂汝,自
견,멸공하상?약유생멸,불명허공;명위허공,운하풍출?약풍자생피불지면,종피면생당응불여,자
汝整衣云何倒拂?
여정의운하도불?
汝審諦觀,整衣在汝,面屬彼人,虛空寂然不參流動,風自誰方鼓動來此?風空性隔非和非合,不應風性
여심체관,정의재여,면속피인,허공적연불참류동,풍자수방고동래차?풍공성격비화비합,불응풍성
無從自有。汝宛不知如來藏中,性風眞空性空眞風,淸淨本然周遍法界;隨衆生心應所知量。
무종자유。여완부지여래장중,성풍진공성공진풍,청정본연주편법계;수중생심응소지량。
阿難!如汝一人微動服衣有微風出,遍法界拂滿國土生,周遍世閒寧有方所,循業發現。世閒無知,惑爲
아난!여여일인미동복의유미풍출,편법계불만국토생,주편세한녕유방소,순업발현。세한무지,혹위
因緣及自然性,皆是識心分別計度,但有言說,都無實義。
인연급자연성,개시식심분별계도,단유언설,도무실의。
아난아, 바람의 성질은 자체가 없으니, 흔들리고 고요함이 한결같지 않다.
네가 항상 법의[衣: 의]를 바로 고쳐 입고 대중의 모임에 들어갈 때마다 승가리 자락[僧伽梨角: 승가리각]이 흔들리면 그 흔들림이 옆 사람에게 닿아서 그 사람의 얼굴에 가벼운 바람이 스친다.
이 바람은 가사자락에서 나오겠느냐, 허공에서 일어나겠느냐. 그 사람의 얼굴에서 생기겠느냐.
이 바람이 만일 가사자락에서 나온다면, 너는 바로 바람을 입었으니, 그 옷은 펄럭이고 날리어 분명 너의 몸에서 떠나리라.
나는 지금 설법하면서 모임 가운데 법의를 드리웠으니, 너는 내 옷을 보아라.
바람이 어디에 있느냐. 당연히 내 옷 속에 바람을 감춰둔 자리가 있다고 하지는 않으리라.
만약 허공에서 생긴다면, 네 옷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어째서 나부낌이 없느냐.
허공은 항상 머무는 성질이니, 바람도 마땅히 항상 생겨야 한다.
만약 바람이 없을 때면 허공도 당연히 없어져야 하는데, 없어진 바람은 볼 수 있겠으나, 없어진 허공은 어떤 모양이겠느냐.
만약 생멸이 있다면 허공이라 할 수 없고, 허공이라고 한다면 어찌 바람이 나오겠느냐.
만약 바람이 저절로 스친 상대의 얼굴에서 생겼다면, 상대의 얼굴에서 나왔으니, 마땅히 너를 스쳐야 한다.
너 자신이 옷을 고쳐 입었는데 어째서 거꾸로 상대를 스쳐간 것이냐.
너는 자세히 살펴보아라.
옷을 고쳐 입은 것은 너이고, 얼굴은 저 사람에게 있으며, 허공은 고요하여 흔들려 흐르는 것과 상관이 없는데, 바람은 어디로부터 불어와서 여기를 흔드는 것이냐.
바람과 허공은 성질이 달라서 어울리지도 않고 합하지도 않으며, 바람의 성질이 온 곳 없이 저절로 있다고도 하지 못한다.
너는 전혀 여래장 안에 성품이 바람인 진실한 공과 성품이 공인 진실한 바람이 본래 그대로 청정하여 법계에 두루 원만한 가운데,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각자의 아는 능력에 응하는 이치를 모르고 있느니라.
아난아, 너 한 사람이 옷을 가볍게 펄럭이면 가벼운 바람이 일고 두루 법계에서 펄럭이면 국토 가득 생겨서 세간에 두루 가득할 텐데, 어찌 따로 장소가 있겠느냐.
업(業)을 좇아서 출현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무지하여 인연과 자연의 성질로 잘못 알고 있느니라.
이것은 모두 이 인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여 헤아리는 작용이니, 단지 말만 있을 뿐, 전혀 진실한 뜻이 없느니라.
阿難!空性無形,因色顯發。如室羅城去河遙處,諸剎利種及婆羅門、毘舍、首陁兼頗羅墮、旃陁羅等,
아난!공성무형,인색현발。여실라성거하요처,제찰리종급파라문、비사、수타겸파라타、전타라등,
新立安居鑿井求水,出土一尺於中則有一尺虛空,如是乃至出土一丈中閒還得一丈虛空,空虛淺深隨出多
신립안거착정구수,출토일척어중칙유일척허공,여시내지출토일장중한환득일장허공,공허천심수출다
少。此空爲當因土所出?因鑿所有?無因自生?
소。차공위당인토소출?인착소유?무인자생?
阿難!若復此空無因自生,未鑿土前何不無㝵,唯見大地迥無通達?若因土出,則土出時應見空入,若土
아난!약부차공무인자생,미착토전하불무애,유견대지형무통달?약인토출,칙토출시응견공입,약토
先出無空入者,云何虛空因土而出?若無出入,則應空土元無異因,無異則同,則土出時空何不出?若因
선출무공입자,운하허공인토이출?약무출입,칙응공토원무이인,무이칙동,칙토출시공하불출?약인
鑿出,則鑿出空,應非出土?不因鑿出,鑿自出土,云何見空?
착출,칙착출공,응비출토?불인착출,착자출토,운하견공?
汝更審諦諦審諦觀,鑿從人手隨方運轉,土因地移,如是虛空因何所出?鑿空虛實不相爲用、非和非合,
여경심체체심체관,착종인수수방운전,토인지이,여시허공인하소출?착공허실불상위용、비화비합,
不應虛空無從自出。若此虛空,性圓周遍本不動搖,當知現前地水火風均名五大性眞圓融,皆如來藏本無
불응허공무종자출。약차허공,성원주편본부동요,당지현전지수화풍균명오대성진원융,개여래장본무
生滅。
생멸。
阿難!汝心昏迷,不悟四大元如來藏,當觀虛空爲出爲入,爲非出入。汝全不知如來藏中,性覺眞空性空
아난!여심혼미,불오사대원여래장,당관허공위출위입,위비출입。여전부지여래장중,성각진공성공
眞覺,淸淨本然周遍法界,隨衆生心應所知量。
진각,청정본연주편법계,수중생심응소지량。
阿難!如一井空空生一井,十方虛空亦復如是,圓滿十方寧有方所,循業發現。世閒無知,惑爲因緣及自
아난!여일정공공생일정,십방허공역부여시,원만십방녕유방소,순업발현。세한무지,혹위인연급자
然性,皆是識心分別計度,但有言說,都無實義。
연성,개시식심분별계도,단유언설,도무실의。
아난아, 허공의 성질은 형상이 없으므로 물체로 인하여 드러나느니라.
실라벌성 안에 강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찰제리[刹利: 찰리]와 바라문(婆羅門)과 비사(毗舍)와 수타(首陀)와 전타라(旃陀羅)들이 살 집[安居]을 새로 세우려고 우물을 파서 물을 구할 때, 흙이 한 자쯤 나오면 그 자리에 한 자의 허공이 생기고, 이렇게 흙이 한 길 나오면 중간에 다시 한 길의 허공이 생기는데, 허공의 얕고 깊음은 나오는 흙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느니라.
이 허공은 흙 때문에 나오겠느냐, 파냄 때문에 나오겠느냐, 원인 없이 저절로 생기겠느냐.
아난아, 만약 이 허공이 원인 없이 저절로 생긴다면, 흙을 파기 전에는 어찌하여 막혀서 오직 대지(大地)만 볼 뿐, 멀리 환하게 통하지 않았느냐.
만일 흙 때문에 나온다면, 흙이 나올 때는 마땅히 들어가는 허공을 보아야 하며, 만일 흙이 먼저 나오는데 들어가는 허공이 없다면, 어찌 허공이 흙 때문에 나온다고 하겠느냐.
만약 나오고 들어가지 않는다면, 마땅히 허공과 흙은 원래 다른 원인이 없어야 한다.
다르지 않다면 같은 것인데, 흙이 나올 때 어째서 허공이 나오지 않느냐.
만약 파냄 때문에 나온다면, 파는 자체로 허공만 나오고 당연히 흙은 나오지 않아야 하며, 파냄 때문에 나오지 않는다면, 팔 때마다 저절로 흙만 나와야 하는데, 어째서 허공을 보는 것이냐.
너는 다시 조심하고 주의해서 자세히 관찰하여라.
파는 기구는 사람의 손에서 방향을 따라 운전(運轉)하고 흙은 땅을 따라 옮기는데, 이러한 허공은 무엇을 근거로 나오겠느냐.
파냄과 허공의 허(虛)와 실(實)은 서로 작용하지 않아서 어울리지도 않고 합하지도 않으며, 허공이 온 곳 없이 저절로 나온다고도 하지 못한다.
만약 허공의 성질이 두루 원만하여 본래 동요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현재 눈앞의 흙과 물과 불과 바람과 함께 다섯 요소[五大: 오대]라고 하며, 성품이 진실하고 원만하고 융통한 여래장(如來藏)으로서 본래 생멸이 없는 자리이니라.
아난아, 너는 마음이 혼미하여 네 요소[四大]가 원래 여래장(如來藏)인 줄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바로 허공을 보아라. 나오겠느냐 들어가겠느냐,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겠느냐.
너는 전혀 여래장 안에 성품이 깨달음인 진실한 공과 성품이 공인 진실한 깨달음이 본래 그대로 청정하여 법계에 두루 원만한 가운데,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각자의 아는 능력에 응하는 이치를 모르고 있느니라.
아난아, 한 우물이 공하면 허공이 한 우물만큼 생기듯 시방의 허공도 이와 같은데, 시방에 원만한 허공이 어찌 따로 장소가 있겠느냐.
업(業)을 좇아서 출현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무지하여 인연과 자연의 본질로 잘못 알고 있느니라.
이것은 모두 이 인식하는 마음이 분별하여 헤아리는 작용이니, 단지 말만 있을 뿐, 전혀 진실한 뜻이 없느니라.
阿難!見覺無知,因色空有。如汝今者在祇陁林,朝明夕昏;設居中宵,白月則光黑月便暗,則明暗等因
아난!견각무지,인색공유。여여금자재기타림,조명석혼;설거중소,백월칙광흑월편암,칙명암등인
見分析。此見爲復與明暗相幷太虛空,爲同一體、爲非一體?或同、非同?或異、非異?
견분석。차견위부여명암상병태허공,위동일체、위비일체?혹동、비동?혹이、비이?
아난아, 눈의 보는 작용[見覺; 견각, 眼根: 안근]을 시작으로 六根을 다 칭함]에는 아는 작용이 없으니, 색(色)과 공(空)을 따라서 아는 작용이 생기느니라.
네가 지금 기타림(祇陀林)에 있어도 아침이면 밝고 저녁이면 어두워지며, 가령 밤중일지라도 보름이면 밝고 그믐이면 캄캄하다.
이러한 밝고 어두운 경계를 따라 보는 작용이 가려내고 있으니, 이 보는 작용은 밝고 어두운 모양과 넓은 허공과 더불어 동일체(一體)이겠느냐. 동일체가 아니겠느냐. 혹은 같기도 하고 같지 않기도 하겠느냐. 혹은 다르기도 하고 다르지 않기도 하겠느냐.
阿難!此見若復與明與暗及與虛空元一體者,則明與暗二體相亡。暗時無明,明時非暗,若與暗一,明則
아난!차견약부여명여암급여허공원일체자,칙명여암이체상망。암시무명,명시비암,약여암일,명칙
見亡;必一於明,暗時當滅,滅則云何見明見暗?若暗明殊,見無生滅,一云何成?
견망;필일어명,암시당멸,멸칙운하견명견암?약암명수,견무생멸,일운하성?
若此見精與暗與明非一體者,汝離明暗及與虛空,分析見元作何形相?離明離暗及離虛空,是見元同龜毛
약차견정여암여명비일체자,여리명암급여허공,분석견원작하형상?리명리암급리허공,시견원동구모
兔角。明暗虛空三事俱異,從何立見?明暗相背,云何或同?離三元無,云何或異?分空分見本無邊畔,
토각。명암허공삼사구이,종하립견?명암상배,운하혹동?리삼원무,운하혹이?분공분견본무변반,
云何非同?見暗見明性非遷改,云何非異?
운하비동?견암견명성비천개,운하비이?
汝更細審、微細審、詳審、諦審,觀明從太陽、暗隨黑月、通屬虛空、擁歸大地,如是見精因何所出?見
여경세심、미세심、상심、체심,관명종태양、암수흑월、통속허공、옹귀대지,여시견정인하소출?견
覺空頑非和非合,不應見精無從自出。若見聞知,性圓周遍本不動搖,當知無邊不動虛空幷其動搖,地水
각공완비화비합,불응견정무종자출。약견문지,성원주편본부동요,당지무변부동허공병기동요,지수
火風均名六大性眞圓融,皆如來藏本無生滅。
화풍균명륙대성진원융,개여래장본무생멸。
阿難!汝性沈淪,不悟汝之見聞覺知本如來藏,汝當觀此見聞覺知,爲生爲滅?爲同爲異?爲非生滅?爲
아난!여성침륜,불오여지견문각지본여래장,여당관차견문각지,위생위멸?위동위이?위비생멸?위
非同異?汝曾不知如來藏中,性見覺明覺精明見,淸淨本然周遍法界,隨衆生心應所知量。
비동이?여증부지여래장중,성견각명각정명견,청정본연주편법계,수중생심응소지량。
만일 이 보는 작용이 밝음과 어둠과 넓은 허공과 더불어 원래 일체(一體)라면, 밝음과 어둠의 두 체는 서로 없어져서, 어두울 때는 밝음이 없고 밝을 때는 어둠이 없으리라.
만약 어둠과 일체라면 밝을 때는 보는 작용이 없을 것이며, 밝음과 일체라면 어두울 때는 보는 작용이 멸하리라,
이렇게 멸한다면 어떻게 밝음을 보고 어둠을 보겠느냐.
만약 어둠과 밝음은 다르나 보는 작용에 생멸이 없다면, 일체가 어떻게 성립되겠느냐.
만약 이 보는 정기가 어둠과 밝음과 더불어 일체가 아니라면, 너는 밝음과 어둠과 허공을 떠나서 보는 작용의 근원(根元)을 가려내 보아라. 어떤 형상이 되겠느냐.
밝음을 떠나고 어둠을 떠나고 허공을 떠나면, 이 보는 작용의 근원은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처럼 없을 것이며, 밝음과 어둠과 허공의 세 일과 모두 다르다니, 무엇으로 보는 작용을 세우겠느냐.
밝음과 어둠은 서로 등진 것인데, 어떻게 혹 동일하기도 하다고 하겠느냐.
밝음과 어둠과 허공의 셋을 떠나서는 보는 정기는 원래 없는데, 어떻게 다르기도 하다고 하겠느냐.
허공을 가려 나누고 보는 작용을 가려 나누려면 본래 경계선[邊畔: 변반]이 없는데, 어찌 동일하지 않기도 하다고 하겠느냐.
어둠을 보고 밝음을 보아도 성품은 변하여 옮기지 않는데, 어찌 다르지 않기도 하다고 하겠느냐.
너는 더욱 자세히 생각하고 세밀하게 살펴서 깊이 관찰하여라.
밝음은 태양을 좇고 어둠은 그믐밤을 따르고, 통함은 허공에 속하고 막힘은 대지로 돌아가는데, 보는 정기는 무엇을 근거로 나오겠느냐.
보는 작용은 감각이며 허공은 완고하여 어울리지도 않고 합하지도 않으며, 보는 정기가 온 곳 없이 저절로 나온다고도 하지 못한다.
만약 보고 듣고 아는 작용의 성품이 두루 원만하여 본래 흔들리지 않는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끝이 없고 움직이지 않는 허공과 흔들리는 흙과 물과 불과 바람과 함께 여섯 요소라고 하며, 성품이 진실하고 원만하고 융통한 여래장(如來藏)으로서 본래 생멸이 없는 자리이니라.
아난아, 네 성품이 망상에 깊이 잠겨서 너의 보고 듣고 깨달아 아는 작용이 본래 여래장(如來藏)인 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느니라.
너는 마땅히 이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작용을 보아라. 생기겠느냐, 멸하겠느냐. 같겠느냐, 다르겠느냐.
생기지도 멸하지도 않겠느냐, 같지도 다르지도 않겠느냐.
너는 잠시도 여래장 안에 성품이 보는 작용인 깨달음의 밝음과 깨달음의 정기인 밝은 보는 작용이 본래 그대로 청정하여 법계에 두루 원만한 가운데,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각자의 아는 능력에 응하는 이치를 모르고 있느니라.
한 보는 근원[一見根: 일견근]의 보는 작용이 법계에 두루 원만함과 같이, 듣는 작용[聽: 들을 청]과 맡는 작용[齅: 냄새 맡을 후, 嗅: 맡을 후]과 맛보는 작용[嘗觸: 상촉]과 닿는 작용[覺觸: 각촉]과 인식작용[覺知: 각지]의 묘한 덕도 환하여 법계에 주변하고 시방 허공에 원만하니, 어찌 따로 장소가 있겠느냐.
업(業)을 좇아서 출현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무지하여 인연과 자연의 본질로 잘못 알고 있느니라. 이것은 모두 이 인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여 헤아리는 작용이니, 단지 말만 있을 뿐, 전혀 진실한 뜻이 없느니라.
아난아, 인식 자체[識性: 식성]는 근원이 없으니, 여섯 가지 감관[根: 근]과 대상[塵: 진]을 따라서 허망하게 나오느니라.
너는 지금 이 법회의 성중(聖衆)을 두루 눈으로 빙 둘러 보아라.
그 눈이 두루 보는 작용은 단지 거울 속의 모습이 따로 분별하지 않는 것과 같을 뿐이다.
너는 그 가운데를 인식해서 차례로 표하여 ‘이 사람은 문수요,
이 사람은 부루나요,
이 사람은 목건련이요,
이 사람은 수보리요,
이 사람은 사리불이다’라고 가리켜 보아라.
이 인식이 밝게 아는 작용은 보는 작용에서 생기겠느냐.
모양에서 생기겠느냐.
허공에서 생기겠느냐.
까닭 없이 불쑥 나오겠느냐.
阿難!若汝識性生於見中,如無明暗及與色空,四種必無元無汝見,見性尚無從何發識?若汝識性生於相
아난!약여식성생어견중,여무명암급여색공,사종필무원무여견,견성상무종하발식?약여식성생어상
中,不從見生,旣不見明亦不見暗。明暗不矚卽無色空,彼相尚無識從何發?若生於空,非相非見,非見
중,부종견생,기불견명역불견암。명암불촉즉무색공,피상상무식종하발?약생어공,비상비견,비견
無辯,自不能知明暗色空,非相滅緣,見聞覺知無處安立;處此二非,空非同無,有非同物,縱發汝識欲
무변,자불능지명암색공,비상멸연,견문각지무처안립;처차이비,공비동무,유비동물,종발여식욕
何分別?
하분별?
如一見根見周法界,聽嗅嘗觸覺觸覺知,妙德瑩然遍周法界,圓滿十虛寧有方所,循業發現。世閒無知,
여일견근견주법계,청후상촉각촉각지,묘덕형연편주법계,원만십허녕유방소,순업발현。세한무지,
惑爲因緣及自然性,皆是識心分別計度,但有言說,都無實義。
혹위인연급자연성,개시식심분별계도,단유언설,도무실의。
阿難!識性無源,因於六種根塵妄出。汝今遍觀此會聖衆,用目循歷,其目周視但如鏡中,無別分析,汝
아난!식성무원,인어륙종근진망출。여금편관차회성중,용목순력,기목주시단여경중,무별분석,여
識於中次第摽指,此是文殊、此富樓那、此目乾連、此須菩提、此舍利弗。此識了知爲生於見?爲生於
식어중차제표지,차시문수、차부루나、차목건련、차수보제、차사리불。차식료지위생어견?위생어
相?爲生虛空?爲無所因突然而出?
상?위생허공?위무소인돌연이출?
若無所因突然而出,何不日中別識明月。汝更細、詳、微細詳審,見託汝睛,相椎前境,可狀成有,不相
약무소인돌연이출,하불일중별식명월。여경세、상、미세상심,견탁여정,상추전경,가상성유,불상
成無,如是識緣因何所出?識動見澄非和非合,聞聽覺知亦復如是,不應識緣無從自出。
성무,여시식연인하소출?식동견징비화비합,문청각지역부여시,불응식연무종자출。
若此識心本無所從,當知了別見聞覺知圓滿湛然性非從所,兼彼虛空地水火風均名七大性眞圓融,皆如來
약차식심본무소종,당지료별견문각지원만담연성비종소,겸피허공지수화풍균명칠대성진원융,개여래
藏本無生滅。
장본무생멸。
만약 네 인식 자체가 보는 작용 가운데서 생긴다면, 밝음과 어둠과 물체와 허공과 관계가 없으니, 이 네 가지가 분명히 없다면 원래 너의 보는 성품도 없으리라.
보는 성품도 오히려 없는데 어디에서 인식이 일어나겠느냐.
만약 네 인식 자체[識性: 식성]가 모양에서 생긴다면, 보는 작용에서 생기지 않았으니, 이미 밝음을 볼 수 없고 어둠도 볼 수 없느니라.
밝음과 어둠을 볼 수 없다면 곧 물체와 허공도 없으니 저 모양들도 오히려 없을 텐데, 인식은 어디에서 일어나겠느냐.
만약 허공에서 생긴다면, 모양도 아니고 보는 작용도 아니니, 보는 작용이 아니면 분간하지 못해서 스스로 밝음과 어둠과 물체와 허공을 알지 못할 것이며, 모양이 아니면 인연이 사라져서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작용이 설자리가 없으리라.
이 모양도 아니고 보는 작용도 아닌 곳[二非: 이비]에 처한다면, 공이라면 없는 것과 같을 것이며, 있어도 물체와 같지 않으니, 너의 인식이 일어난들 무엇을 분별하고자 하겠느냐.
만약 까닭 없이 불쑥 나온다면, 어째서 대낮[日中: 일중]에는 밝은 달을 인식하지 못하느냐.
너는 더욱 곰곰이 생각하여 세밀하게 살펴보아라.
보는 작용은 너의 눈동자에 맡기고 모양은 앞 경계에 미루고, 모양이 될 만한 것은 있는 것이 되고, 모양이 아닌 것은 없는 것이 되는데, 이러한 인식의 인연은 무엇을 근거로 나오는 것이냐.
인식은 움직이지만 보는 작용은 고요하여, 어울리지도 않고 합하지도 않으며, 듣고 깨닫고 아는 작용도 이와 같으니, 인식의 연이 나온 곳 없이 나온다고도 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이 인식하는 마음이 본래 온 곳이 없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분별[了別: 요별]하고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작용이 원만하고 고요하여 그 성품이 온 곳이 없으니, 저 허공과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을 겸하여 함께 일곱 요소라고 하며, 성품이 진실하고 원만하고 융통한 여래장으로서 생멸이 없는 자리이니라.
阿難!汝心麤浮,不悟見聞發明了知本如來藏。汝應觀此六處識心,爲同爲異?爲空爲有?爲非同異?爲
아난!여심추부,불오견문발명료지본여래장。여응관차륙처식심,위동위이?위공위유?위비동이?위
非空有?汝元不知如來藏中,性識明知覺明眞識,妙覺湛然遍周法界,含吐十虛寧有方所,循業發現。世
비공유?여원부지여래장중,성식명지각명진식,묘각담연편주법계,함토십허녕유방소,순업발현。세
閒無知,惑爲因緣及自然性,皆是識心分別計度,但有言說,都無實義。”
한무지,혹위인연급자연성,개시식심분별계도,단유언설,도무실의。”
아난아, 너는 마음이거칠고 들떠서 보고 듣고 밝히고 아는 작용이 여래장(如來藏)인 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느니라.
너는 마땅히 이 여섯 곳의 인식하는 마음을 살펴보아라. 같겠느냐, 다르겠느냐. 공하겠느냐, 있겠느냐.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겠느냐, 공하지도 않고 있지도 않겠느냐.
너는 원래 여래장 가운데 성품이 인식인 밝게 아는 작용과 깨달음의 밝음인 진실한 인식을 모르고 있느니라.
묘한 깨달음이 고요하여 법계에 두루 원만해서 시방 허공을 머금고 토하는데, 어찌 따로 생기는 장소가 있겠느냐.
업(業)을 좇아서 출현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무지하여 인연과 자연의 본질로 잘못 알고 있느니라.
이것은 모두 이 인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여 헤아리는 작용이니, 단지 말만 있을 뿐, 전혀 진실한 뜻이 없느니라.”
爾時,阿難及諸大衆蒙佛如來微妙開示,身心蕩然得無罣礙。是諸大衆,各各自知心遍十方,見十方空如
이시,아난급제대중몽불여래미묘개시,신심탕연득무괘애。시제대중,각각자지심편십방,견십방공여
觀掌中所持葉物,一切世閒諸所有物皆卽菩提妙明元心,心精遍圓含裹十方;反觀父母所生之身,猶彼十
관장중소지엽물,일절세한제소유물개즉보제묘명원심,심정편원함과십방;반관부모소생지신,유피십
方虛空之中吹一微塵,若存若亡,如湛巨海流一浮漚,起滅無從。了然自知獲本妙心常住不滅,禮佛合掌
방허공지중취일미진,약존약망,여담거해류일부구,기멸무종。료연자지획본묘심상주불멸,례불합장
得未曾有,於如來前說偈讚佛:
득미증유,어여래전설게찬불:
이때 아난과 모든 대중은 여래의 미묘한 가르침을 받고 몸과 마음이 텅 비어 걸림 없는 경지에 들었다. 모든 대중은 각각 스스로 마음이 시방에 두루 원만해져서 시방 허공을 보니, 마치 손바닥 안에 든 잎사귀를 보는 듯하였다.
일체 세상의 온갖 물상들이 모두 다 보리의 묘하게 밝은 원래의 마음과 일치하니, 마음이 정기가 두루 원만하여 시방을 두루 다 싸안았다.
이 경지에서 부모로부터 받은 몸을 되돌아보니, 저 시방 허공 가운데 작은 티끌이 있는 듯 없는 듯 나부끼는 것과 같았으며, 맑고 넓은 바다에 흐르는 한 물거품이 온 곳 없이 일고 꺼지는 것과 같았다.
이렇게 스스로 분명하게 알고 본래 묘한 마음이 영원히 머물러 멸하지 않는 법을 얻게 되자,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합장하여 처음으로 얻은 법의 고마움을 여래 앞에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妙湛摠持不動尊,
묘담총지부동존,
首楞嚴王世希有,
수릉엄왕세희유,
銷我億劫顚倒想,
소아억겁전도상,
不歷僧祇獲法身;
불력승기획법신;
묘하고 고요한 총지로 부동하신 세존이시여!
수능엄왕은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법입니다.
억겁 동안 뒤바뀐 생각을 말끔히 씻어 내시어
아승기겁 밟지 않고 법신을 얻게 하셨습니다.
願今得果成寶王,
원금득과성보왕,
還度如是恒沙衆,
환도여시항사중,
將此深心奉塵剎,
장차심심봉진찰,
是則名爲報佛恩。
시칙명위보불은。
저도 이제 거룩한 과위를 얻고 성불한 뒤에
다시 돌아와 한량없는 중생을 건지렵니다.
이 깊은 마음으로 많은 부처님들을 받들어서
그 무거운 부처님의 은혜를 갚으려 하옵니다.
伏請世尊爲證明,
복청세존위증명,
五濁惡世誓先入,
오탁악세서선입,
如一衆生未成佛,
여일중생미성불,
終不於此取泥洹;
종불어차취니원;
엎드려 세존께 청하오니 증명하여 주옵소서
굳은 서원으로 오탁악세에 먼저 들어가서
만일 한 중생이라도 성불하지 못한다면
열반에 들지 않고 끝까지 교화하렵니다.
大雄大力大慈悲,
대웅대력대자비,
希更審除微細惑,
희경심제미세혹,
令我早登無上覺,
령아조등무상각,
於十方界坐道場,
어십방계좌도장,
舜若多性可銷亡,
순약다성가소망,
爍迦囉心無動轉。
삭가라심무동전。
큰 용맹이시여 큰 힘이시여 큰 자비시여
더욱 깊이 살피시어 미세번뇌 끊게 하여보다
일찍 깨달음의 정상에 오르게 하고
시방법계의 도량에서 교화토록 하옵소서.
끝없이 넓은 허공 다하여 없어진 다 해도
금강처럼 견고한 마음 흔들리지 않으리다.
○ 爍迦羅(삭가라); 또 작갈라(灼羯羅; 梵 cakra)ㆍ작가라(斫迦羅)ㆍ작가바라(斫迦婆羅)로 지음. 여기에선 금강ㆍ견고ㆍ윤철(輪鐵) 등의 뜻으로 번역함. 삭가라안(爍迦羅眼)은 이르자면 금강안ㆍ견고안이니라 일컬음.
/ 팔만대장경 -대불정만행수능엄경 불교사전
청암스님 역
첫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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