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송정암 주지로 계시는 혜범스님의 글이다.
소설가이시고 시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자주하셔서
스님의 글을 즐겨 읽고 있다.
이번 글은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공유해서 같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옮겨왔다.
뒷부분은 생략했다.(202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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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법회에 가면 꼭 하는 얘기가 있다.
<너는 오리새끼인가, 백조새끼인가?> 하며
두 이야기를 서두로 꺼내곤 했다.
그 하나는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의 원제는 <어린 백조>였다는 얘기다.
온갖 고생을 하다 어느 날 자신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행복해진 백조 이야기를 써놓고
작가는 독자가 반전을 눈치챌까봐
책을 낼 때에는 <미운 오리새끼>로 바꾸었다는 일화다.
어린 백조라면 힘든 시기가 있어도
나중에는 결국 백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오리새끼라면 평생 오리로 클 것이다.
또 한가지 이야기는,
안데르센의 어릴 적 이야기다.
덴마크의 오덴세라는 마을에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한 소년의 성장스토리다.
글쓰기를 좋아하던 안데르센이
열 한 살 되던 해 처음으로 희곡을 썼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반응은 기대와 달리 시큰둥했고
<이걸 글이라고 썼니?>
<이걸 왜 읽어야 하는데?> 라는 물음을 들었다 한다.
소년이 크게 실망한 채
울상인 얼굴로 집에 돌아오자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를 꽃밭으로 데려갔다 한다.
<여기 이제 막 돋아난 잎새들을 보렴.
지금은 보잘것없지만 얘네들도
언젠가는 꽃을 피운단다.
이 잎새처럼 너도 마찬가지야.>
어머니의 그 말에 포기를 하지 않고
용기를 얻은 안데르센은
훗날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눈의 여왕〉, 〈벌거숭이 임금님〉,
〈인어공주〉를 쓴 위대한 작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ᆢ 후략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