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항목명 | 삼기설 |
한자항목명 | 三氣說 |
유형 | 학설‧논변 |
중국 시대 | 진한 시기/전한 |
출전 | 『역위건착도(易緯乾鑿度)』 |
<요약>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의 세 단계를 거쳐 만물이 생성된다고 하는 생성론.
<설명문>
여기에서 삼기는 기(氣)의 시작으로서의 태초와 형(形)의 시작으로서의 태시와 질(質)의 시작으로서의 태소를 말한다. 전한 말기 참위사상(讖緯思想)의 영향 속에서 형성된 『역위건착도(易緯乾鑿度)』에는 기‧형‧질의 시원(始元)으로서의 삼기설이 처음 나타나고 있으며, 태초‧태시‧태소라는 세 가지 시원의 상태는 물체가 나뉘기 이전의 혼돈미분(渾沌未分)의 상태를 말한다. 한편 『시위추도재(詩緯推度災)』에서는 이러한 혼돈미분의 삼기를 음양소식(陰陽消息)의 시간적 추이의 상태로 설명하고 있다. 『광아(廣雅)』 「석천(釋天)」에서는, “태초는 기의 시작이다. 유중(酉仲:8월 보름)에 생하며 청탁(淸濁)이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태시는 형의 시작이다. 술중(戌仲:9월 보름)에 생하며 청(淸)한 것은 정(精)이 되고 탁한 것은 형이 된다. 태소는 질의 시작이다. 해중(亥仲:10월 보름)에 생하며 이미 소박(素朴)함이 있지만 아직 흩어지지 않은 것이다.”라고 하여 『역위건착도』의 사상과 『시위추도재』의 사상을 결합시키고 있다. 이러한 삼기설을 만물의 시원을 존중하는 태극(太極), 원기(元氣)에 대한 사상의 출현이라고 볼 때 그것은 우주의 생성 작용을 중요시하는 기일원론(氣一元論)의 귀착점이기도 하다. 한편 삼기설은 삼기의 앞에 기 이전의 태역(太易)을 가한 사시설(四始說), 태소의 뒤에 형‧질을 모두 갖춘 태극(太極)을 덧붙인 오운설(五運說) 등으로 발전하였다.
삼세설(三世說)
한글항목명 | 삼세설 |
한자항목명 | 三世說 |
유형 | 학설‧논변 |
중국 시대 | 진한 시기/전한 |
<요약>
한대(漢代) 공양학파(公羊學派)의 역사 진화론.
<설명문>
여기서 삼세는 거난세(據亂世), 승평세(升平世), 태평세(太平世)를 말한다. 전한(前漢)의 동중서(董仲舒)는 먼저 『춘추(春秋)』에서 나눈 십이세(十二世)를 공자를 기준으로 해서 소견(所見), 소문(所聞), 소전문(所傳聞)의 세 시대로 구분하였다. 하휴(何休)는 동중서의 이러한 구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즉 공자가 직접 목격한 것은 소공(昭公)‧정공(定公)‧애공(哀公) 등의 시대를, 들은 것은 문공(文公)‧선공(宣公)‧성공(成公)‧양공(襄公) 등의 시대를, 전해 들은 것은 은공(隱公)‧환공(桓公)‧장공(莊公)‧민공(閔公)‧희공(僖公) 등의 시대를 들고, 각각의 시대에는 군신간의 은의(恩義)에 있어 심천(深淺)의 차이가 있으며, 똑같은 사실을 기록하더라도 말을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전해들은 시대는 쇠란(衰亂)의 시대, 들은 시대는 승평의 시대, 본 시대는 태평의 시대였으며, 역사는 쇠란의 시대로부터 승평의 시대를 거쳐 태평의 시대로 단계적으로 발전함을 『춘추』가 나타내 주고 있다고 인식하였다(『春秋公羊傳解詁』 제1권). 그런데 동중서의 삼세설이 한혁명설(漢革命說)임에 반해, 하휴의 그것은 한태평설(漢太平說)이라는 점에서 양자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한편 이러한 삼세설은 청말(淸末)의 강유위(康有爲)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강유위는 삼세설을 『예기(禮記)』 「예운(禮運)」에 나오는 대동사상(大同思想)과 결합시켜 거난세에서부터 승평세[小康]로 나아가고 여기서 다시 태평세[大同]로 진보하는 것이 사회 발전의 공통적 법칙이라고 주장하였다. 당시 중국은 아직도 거난세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서방의 각국은 이미 승평세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변법유신(變法維新)을 실시하고 서방을 본받아야만 대동 세계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삼층성설(三層性說)
한글항목명 | 삼층성설 |
한자항목명 | 三層性說 |
유형 | 학설‧논변 |
한국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요약>
인간의 본성에 세 층계(層階)가 있다는 한원진(韓元震)의 성설(性說).
<설명문>
한원진은 인물성동이논쟁(人物性同異論爭)에서 인물성동론(人物性同論)을 주장한 이간(李柬)에 대립하여 인물성이론(人物性異論)을 제창하였다. 이간이 율곡(栗谷)의 이통(異通)의 입장에 서서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이 같다고 주장한 반면, 한원진은 기국(氣局)의 입장에 서서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이 다름을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이(理)는 본래 하나이지만 ‘초형기(超形氣)’‧‘인기질(因氣質)’‧‘잡기질(雜氣質)’과 같은 명명(命名) 방법의 차이에 따라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으로서의 이(理), 혹은 성(性)의 의미가 달라진다고 한다.
형기(形氣)를 초월해서[超形氣] 말한 태극(太極)에서와 같은 경우는 만물의 이치가 동일하지만 기질(氣質)에 따라[因氣質] 말하면 건순오상(建順五常)이라는 말처럼 인성과 물성이 다르게 되며,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질을 섞어[雜氣質] 말하면 선(善)과 악(惡)의 측면에서 인성과 물성이 제각기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삼층성설은 스승인 권상하(權尙夏)의 삼분설(三分說:인간의 본성을 一原, 分殊, 分殊之分殊로 나눈 권상하의 성설)을 이어받은 것이다. 조선조 유학사상이 인성론(人性論)의 측면에서 심화되어 나타난 정교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삼통설(三統說)
한글항목명 | 삼통설 |
한자항목명 | 三統說 |
유형 | 학설‧논변 |
중국 시대 | 진한 시기/전한 |
이칭 | 삼정설(三正說) |
<요약>
서한(西漢)의 동중서(董仲舒) 등이 제창한 역사 순환론.
<설명문>
삼정설(三正說)이라고도 한다. 삼통은 본래 하(夏)‧은(殷)‧주(周) 삼대(三代)의 정삭(正朔)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왕조는 인월(寅月), 은왕조는 축월(丑月), 주왕조는 자월(子月)로써 각각 정월(正月)을 삼았고, 흑‧백‧적을 각각 숭상하는 빛깔로 삼았다. 이것은 하왕조는 인통(人統), 은왕조는 지통(地統), 주왕조는 천통(天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논어(論語)』 「위정(爲政)」에서 공자(孔子)가 “주나라를 계승한 자가 있다면 비록 백세라도 알 수 있다.”라고 한 것은 하‧은‧주 삼대의 손익(損益)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한 손익은 삼통설에 의하면 바로 삼통에 의한 왕조 교체를 의미한다. 이러한 순환에 따라 새로 들어선 왕조는 마땅히 정삭을 고치고 복색(服色)을 바꿔 천의(天意)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중서의 이러한 사상은 한(漢) 왕조의 정통성 확립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동중서의 이러한 삼통설을 부연하여 경서(經書)의 이념을 역법(曆法)과 음률(音律) 중에 전개시킨 것이 바로 유흠(劉歆)의 삼통력(三統曆)이다. 『백호통의(白虎通義)』에는 삼통설과 관계된 많은 논의가 기록되어 있다. 삼통은 또한 황종(黃鍾), 임종(林鍾), 태족(太族)을 의미하기도 한다.
<참조항목>
순환사관
상수역(象數易)
한글항목명 | 상수역 |
한자항목명 | 象數易 |
유형 | 학설‧논변 |
중국 시대 | 위진남북조 시기/삼국시대 |
출전 | 『좌전(左傳)』 「희공(僖公)」 15년조(條) |
<요약>
부호‧형상‧숫자로써 우주의 변화를 설명하는 학설.
<설명문>
전한(前漢) 말(末)부터 후한(後漢)‧삼국(三國)시대에 걸쳐 성립‧전개된 학설로서 일반적으로는 역(易)을 상(象)과 수(數)를 기초로 성립된 것으로 보고 그것을 중심으로 역리(易理)를 해명하려는 역설(易說)을 가리킨다. 상수라는 말은 『좌전(左傳)』 「희공(僖公)」 15년조(條)에 구(龜)는 상(象)이고, 서(筮)는 수(數)이다. 만물이 생한 이후에 상이 있고, 상이 있은 후에 자람[滋]이 있고, 자람이 있은 이후에 수가 있다.”라고 한 데서 기원한다.
<참조항목>
의리역
석거각회의(石渠閣會議)
한글항목명 | 석거각회의 |
한자항목명 | 石渠閣會議 |
유형 | 사건/학설‧논변/학풍‧학파 |
중국 시대 | 진한 시기/전한 |
<요약>
전한시대(前漢時代)에 석거각에서 진행된 경학 논쟁.
<설명문>
한나라는 문경지치(文景之治)를 거치면서 유학의 지위가 차츰 고조되기에 이르렀는데, 결국 무제(武帝)가 오경박사(五經博士)를 설치함으로써, 제자백가 중 유학의 독존이 현실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유학은 경학의 형태를 띠기 시작하면서 국가 통치 이념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그러나 경학 내에서 금문과 고문의 상이점에 따른 학자간의 논쟁이 꾸준히 제기되었으며, 서로간의 갈등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B.C.51년에 개최된 석거각회의(石渠閣會議)는 학자들이 주장하는 서로간의 상이점을 논의함으로써, 그러한 갈등들을 한데 어울러 해결키 위해 선제(先帝)에 의해 소집된 회의이다.
이를 통해 경학이 순수학문적 특징을 넘어서서, 국헌화(國憲化)를 위한 통치 질서를 확립하려는 시도와 관련되었고, 나아가 학문적 이상과 정치적 현실 사이에서 경학의 위치를 논하는 대규모 논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제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논란이 되고 있던 문제들의 통합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경학은 정치적으로 보다 현실화 될 수밖에 없었고, 경학에 미치는 군주의 영향은 더욱 강해졌다. 석거각회의는 후한대에 진행된 백호관회의(白虎觀會議)와 함께 경학이 현실정치와 어떠한 관계 속에서 연구되어야 하는 점을 심도 깊게 논의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참조항목>
금고문논쟁, 고문학, 고문학파, 금문학, 금문학파
선천후천설(先天後天說)
한글항목명 | 선천후천설 |
한자항목명 | 先天後天說 |
유형 | 학설‧논변 |
중국 시대 | 송원 시기/북송 |
<요약>
본체와 현상의 세계를 구별하여 설명한 학설.
<설명문>
이 말은 소옹(邵雍)이 팔괘도(八卦圖)를 이용하여, 복희(伏羲)의 팔괘도는 선천학(先天學)이고 문왕(文王)의 팔괘도는 후천학이라고 설명한 것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두 개의 도(圖)는 팔괘방위(八卦方位)로써 구별된다. 선천에 관하여는 소옹과 주희(朱熹), 명대의 왕기(王畿) 등에 의하여 설명되었다. 소옹은 “선천의 학(學)은 심(心)이고 후천의 학은 적(迹)이며 출입‧유무(有無)‧사생(死生)이 도(道)이다.”라고 하였다. 왕기는 “정심(正心)은 선천의 학문이고 성의(誠意)는 후천의 학문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권근(權近)이 『입학도설 入學圖說 「선천방위원도(先天方位圓圖)」를 통하여 선천도에 관해 최초로 언급하였으며, 후에 서경덕(徐敬德)이 체계화하였다.
<참조항목>
선천도, 후천도
선행후지(先行後知)
한글항목명 | 선행후지 |
한자항목명 | 先行後知 |
유형 | 개념/학설‧논변 |
중국 시대 | 명청 시기/청 |
<요약>
인식보다 실천을 제일의(第一義)의 것으로 보는 왕부지(王夫之)의 지행관(知行觀).
<설명문>
왕부지는 인식론에 있어서나 지행관에 있어서 모두 왕정상(王廷相)의 학설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는데 이 선행후지의 학설 역시 왕정상의 지행겸거(知行兼擧)설에 기초하고 있다. 그의 지행관을 단적으로 압축시키고 있는 명제는 “행은 지를 겸할 수 있지만 지는 행을 겸할 수 없다.(行可兼知 而知不可以兼行)”(『尙書引義』 「說命中二」)는 말이다. 이 명제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데 그 첫째는 ‘행한 이후에 알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지는 행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며, 셋째는 ‘행으로 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첫째의 의미에 대해 왕부지는 “행한 이후에 도가 있음을 안다.”(『思問銘』 「內篇」)라고 하며 음식을 맛본 연후에 그 맛을 알 수 있음을 예로 들고 있으며, 둘째의 의미에 대해서는 바둑의 이치가 실전을 통해 완성됨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셋째의 의미에 대해서는 행이 지의 효과를 체현한다는 입장에서 지의 진위(眞僞)를 분변하는 기준으로 행을 제시하고 있다.
<참조항목>
선지후행
성삼품설(性三品說)
한글항목명 | 성삼품설 |
한자항목명 | 性三品說 |
유형 | 학설‧논변 |
중국 시대 | 위진남북조 시기/당 |
출전 | 『원성(原性)』 |
<요약>
인간의 본성을 삼등급으로 분류한 한유(韓愈)의 학설.
<설명문>
한유의 저서 『원성(原性)』에 나오는 학설이다. 이 학설과 유사한 사상은 이미 한대(漢代) 순열(荀悅)의 주장 속에 나타난다. 그는 성을 상중하(上中下)의 삼품(三品)으로 구분하고, 다시 그것을 구품(九品)으로 구분하였으며, 악을 선으로 인도할 수 있는 기능을 교육과 법률에서 찾았다. 그러나 이 성삼품설을 상론(詳論)한 사람은 한유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성은 생(生)과 함께 생겨나고 정은 외물(外物)에 접함으로써 생겨나는데, 성에는 상중하의 삼품이 있다. 상(上)은 순선(純善)한 것이고, 중(中)은 지도(指導)에 따라서 상도 될 수 있고 하(下)도 될 수 있는 것이고, 하는 순악(純惡)한 것이다. 또 성에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있고 정에는 희로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慾)이 있다.
그는 또한 맹자(孟子)나 순자(荀子)‧양웅(揚雄)의 성론은 모두 중간(中間)만을 듣고 상하를 무시한 논의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 및 양웅의 성선악혼설(性善惡混說)을 종합‧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한유의 성삼품설은 공자의 “오직 상지(上智)와 하우(下愚)는 움직일 수 없다.”라는 말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성삼품설은 무엇을 기준으로하여 성을 삼품으로 한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백히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성삼품설은 인간 본연의 동질성을 무시하고 다만 그 기질(氣質)의 차이에만 주목한 자의적인 주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참조항목>
성, 성선설, 성악설, 인성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