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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9월_20일(월)_88~90p/208p
There was water to be carried, too, and firewood for the stove, and these were jobs the cook didn't much like either; so he found zeks to do them instead, for extra helpings at others' expense. 물을 날라오는 일도, 장작을 나르는 일도, [번역판_88p, 난로에 불을 때는 일도 취사요원이 직접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어차피 자기 밥그릇에서 나가는 것도 아닌데, 인색할 필요가 없다. 모두 죽 한 그릇씩만 더 퍼주면 만사가 해결된다.
Then there was a rule that food must be eaten in the canteen; but the bowls couldn't be left there overnight, they'd have been swiped by civilians, so about fifty, not more, had to be brought in, and quickly washed after use and turned over to the next diners (an extra helping for the man who carried the bowls). To make sure that no one took bowls from the canteen, a man had to be posted at the door; but however careful he might be people took them just the same, either by distracting his attention or talking him into it. So someone else had to go over the whole site to collect the dirty bowls and bring them back to the kitchen. And he got an extra helping. And many others got one too. 점심은 모두 식당에서만 먹게 되어 있다. 죽 그릇도 매일 수용소 본부에서 날라 온다(작업장에 그릇을 놓아두면, 민간인들이 와서 모두 집어가게 마련이다.) 이 때 가져오는 그릇은 오십 개가 미처 안 되기 때문에 한쪽에서는 먹고 난 그릇을 재빨리 씻어, 돌려야 할 판이다.(그렇게 그릇을 가져오는 녀석들에게도 모두 죽 한 그릇씩을 더 퍼주게 마련이다). 식당에서 죽그릇을 들고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또 한 명의 개인 조수가 문 앞에 서서 지켜보지만,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여전히 그릇은 밖으로 빠져나가기 일쑤다. 그래서 작업장을 한 바퀴 빙 돌면서 그릇을 걷어올 또 한 명의 조수가 필요하다. 게다가 그 그릇을 씻어 부엌으로 갖다줄 조수도 또 필요하다. 이놈이든 저놈이든 간에 어쨌든 또 죽 한 그릇씩을 퍼줘야 한다.
All the cook himself did was this: he poured the grits Into the pot, adding salt; he divided the fat between the pot and himself (good fat didn't reach the zeks, and the rancid all went into the soup kettle, so when there was an issue of rancid fat from the warehouse, the zeks welcomed it as an extra). Another thing he did: he stirred the kasha *[* Oatmeal.] when it was boiling. 그러다 보니 취사부가 하는 일이란 솥에 곡분과 소금을 넣는 일이고, 기름 덩어리에서 솥에 들어갈 기름 덩어리와 자기 몫으로 좀 더 질이 좋은 기름 덩어리를 분리하는 일이 고작이다(질 좋은 기름이 죄수들 입에 들어가는 일은 전혀 없다. 질이 좋지 않으면 배급받은 기름 덩어리가 모두 솥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죄수들은 본부 식당에서 지급되는 기름 덩어리가 질이 나쁜 것이기를 바랄 정도이다.) 하기야, 죽을 저으면서 익었나 안 익었나를 확인하는 일도 취사부가 하는 일 중에 하나다.
The sanitation inspector had even less to do - he sat and watched: but when the oatmeal was ready he got his helping, as much as his belly would hold. 그런데 이 위생사란 작자는 그나마도 할 일이 없는 놈이다. 가만히 앉아서 [번역판_89p, 쳐다보는 것이 일이다. 죽이 다 끓으면 위생사에게 먼저 맛을 보인다. 맛을 본다기보다는 배가 터지도록 처먹는다는 것이 옳은 말일 것이다.
And the cook too. Then the duty-squad leader arrived-the squad was changed every day-to have a taste and decide whether the stuff was good enough for the workers. 그런 다음 취사부란 놈 역시 배가 터지도록 먹어댄다. 그러면 식당 당번인 작업반장이 들어와서 시식을 하게 된다. 식당 당번은 매일 교대로 바뀌는데, 그 날 당번이 죽이 죄수들 먹기에 적당한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He received a double portion. The whistle sounded again. The squad leaders at once lined up, and the cook handed them bowls through the serving window. In the bottom of the bowls lay some oatmeal, how much you didn't ask, or try to judge by the weight. All you got if you opened your mouth was a bunch of swearwords. 그 놈도 최소한 두 그릇은 먹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당번 반장이 시식을 끝낼 때면, 점심 식사 기간을 알리는 기적이 울린다. 각 반의 반장이 차례로 창구로 가서 취사부가 떠주는 죽그릇을 받는다. 죽이라고 해 봐야, 겨우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밖에는 안 된다. 그렇다고, 이러니저러니 따지려들었다가는 괜히 손해 보는 것은 자기 쪽이다.
The steppe was barren and windswept, with a dry wind in the summer and a freezing one in winter. Nothing could ever grow in that steppe, less than nothing behind four bathers of barbed wire. 멀리 펼쳐진 허허벌판 위로 언제나 바람이 불어댄다. 여름엔 건조하고 뜨거운 열풍이 몰아치고, 겨울에는 살을 에는 듯한 냉랭한 한 풍이 몰아친다. 옛날부터 이곳은 불모의 땅이었다. 그런데 겹겹이 에워싸인 수용소의 철조망 안에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Bread comes only from the bread cutter; oats are threshed only in the warehouse. And however much blood you sweat at work, however much you grovel on your belly, you'll force no food out of that earth; you'll get no more than the damned authorities give you. And you don't even get that-because of the cook and the "help" and all the other trusties in soft jobs. They rob you here, they rob you In camp, they rob you even earlier - in the warehouse. And those who do the robbing don't swing picks. But you - you swing a pick and take what they give you. And get away from the serving window! 빵은 빵공장에나 가야 볼 수 있고, 귀리는 곡식창고에나 가야 볼 수 있을 정도다. 등뼈가 부서져라 하고 땅을 판다 해도, 땅에 배가 닿을 정도로 김을 맨다 해도 단 하나의 낟알도 얻을 수 없는 곳이다. 상부에서 정해 준 배급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곳이다. 그나마 그 규정량마저도 취사부니 개인 조수니 그리고 어영부영하면서 펜대나 놀리고 있는 놈들에게 이리 뜯기고 저리 뜯겨 정작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이란 거의 없다. 가로 채는 것은 여기 작업장에서도 수용소 안에서도 그리고 그보다 더 먼저 곡식창고에서부터 이미 배급량을 빼돌리는 것은 예사로 되어 있다. 공교롭게도 남의 것을 훔치는 놈일수록 [번역판_90p, 땅을 파는 일과는 먼 놈들인 것이다. 군말 말고 땅이나 파고 주는 것이나 받고 꺼지라는 식이다. 냉큼 죽을 받아들고 창구에서 물러나란 말이다.
Pavlo and Shukhov, with Gopchik bringing up the rear, walked into the canteen. The men stood there so close to one another that you couldn't see either tables or benches. Some ate sitting down but most stood. 파블로는 슈호프와 고프치크와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 안은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차 있다. 앉아서 먹고 있는 패들도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서서 먹고 있다.
The men of the 82nd, who'd been digging those holes half a day without a chance of getting warm, had been the first to get in after the whistle; now even after they'd finished eating they didn't leave. Where else could they warm up? The swearing fell off them like water off a duck's back - it was so much more comfortable here than in the cold. 아침 내내 추운 데서 구덩이를 파고 있던 제82반 반원들은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제일 먼저 들어온 모양이다. 그들은 대부분 이미 식사를 끝낸 후였는데도 좀처럼 의자에서 일어날 기색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추위에 밖에 나가면 어디서 몸을 녹인단 말인가? 다른 반원들이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러댔지만, 여전히 버티고 있다. 나가서 추위에 떠느니 욕을 먹으면서라도 식당 안에 있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Pavlo and Shukhov elbowed their way in. They'd arrived at a good moment: one squad was being served, another was awaiting its turn, and there was only one deputy squad leader near the window. So, they were well ahead of the rest. 슈호프와 파블로는 팔꿈치로 사람들을 밀고 들어섰다. 제대로 온 것 같다. 지금 창구에서 죽그릇을 받고 있는 반만 빼면, 한 반밖에 줄이 없는 상태다. 저쪽 반도 부반장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다른 반들을 모두 그 뒤차례가 되는 것이다.
"Bowls, bowls," the cook shouted through the window and people huthedly handed them over. Shukhov was collecting another lot and turning them in, not to get extra oatmeal but to get what was coming to him quicker. 그릇 줘. 그릇 창구에 얼굴을 내밀고 취사부가 고함을 친다. 누군가 벌써, 그에게 그릇을 갖다 준다. 슈호프도 얼른 그릇을 모아다가 창구 안으로 넣어준다. 죽 한 그릇을 더 먹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두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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