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ruel Sadness
By D.J. YOON
A few days ago, went all students at school off
To Bumbawigol mount, with excitement they’d show
To gather pine cones.
To keep warm in winter, a fun little race
Pick pine cones today as much as possible
All the kids hurried
To pick pine cones for the fire pit’s light.
Naughty Younghak
Malsun so bold
Hyunsik, the handball star
Sangtae, the jumper well-known in the town
All with old bags
To the mount they went down.
They picked pine cones, with laughter and cheer
When suddenly cries rang out, filled with fear
From the top of the mountain, the kids ran in fright.
Wah —
A few steps ahead of a few kids
A poor hare on a rock, frozen in sight
Looking around not knowing where to go.
One child threw a stone, and with a sharp crack
The hare fell down, rolling onto its back
Hyukhoon, sixth grader, ran to the hare
Held it tightly, with cruel care.
Kids from the mountain, and those from the vale
All shouted loudly, their faces turned pale.
Wah -
Wah -
They cried, the valley did ring
As if Bumbawigol was losing something.
A few days later, on a persimmon tree
Hung the hare’s fur, for all to see.
With a careful look I could see
Every wind’s whisper made the fur sway
A sadness felt deeply in a silent display.
Kids went around, saying that the hare was a female
She was carrying six babies, now lost them all
Walking around chattering.
Seven sorrows now hanging on that tree by the night room
Swaying softly in the breeze hinting at gloom.
산토끼
-윤동재
며칠 전에는 전교생이 솔방울을 따러
학교 뒷산 범바윗골로 갔습니다.
‘겨울을 뜨뜻하게 지낼라무는 오늘 솔방울을
많이 따야 하는기라.’
난롯불을 피울 솔방울을 따려고
전교생이 나섰습니다.
장난꾸러기 영학이
새침데기 말순이
핸드볼을 잘하는 현식이
군 대표 넓이뛰기 선수 상태
모두 헌 비료 포대를 하나씩 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범바위골로 갔습니다.
가서 한참 솔방울을 따다 보니
저쪽 산꼭대기에서부터
아이들이 와—
하고 골 아래로 뛰어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가는 아이들의 몇 발짝 앞에
산토끼가 한 마리 겁에 질려
어디로 뛰어가야 좋을지 몰라
조그만 바위에 올라 앉아
잠시 사방을 살피며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새 아이들 중 누가 던진 돌인지
돌 하나가 산토끼의 머리를
정통으로 맞히고 말았습니다.
6학년인 혁훈이가 얼른 뛰어가
넘어져 뒹구는 산토끼를 꼭 붙잡았습니다.
이쪽 산꼭대기에서 그걸 보고 있던 아이들도
같이 골 아래로 뛰어 내려갔던 아이들도
이번에는 한꺼번에 기세를 드높여
와—
와—
그 소리에 범바윗골이 온통 떠나갈 것만 같았습니다
범바윗골이 온통 떠나갈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숙직실 옆 감나무 가지에 그 산토끼의 털가죽이 걸려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때는 아무도 헤아려 주지 못했던 산토끼의 슬픔이 바람이 불 때마다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또 어디서 들었는지 그 산토끼는 암놈이어서
새끼를 여섯 마리나 배고 있었다며
재조갈재조갈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
따지고 보면 숙직실 옆 감나무 가지에는
일곱 개의 슬픔이 걸려 바람이 불 때마다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Appreciation Review 感想
The poem powerfully shows how children can be cruel without knowing it.
This unintended cruelty brings great sadness to the hare—a sadness so deep it feels almost poetic.
The image of seven sorrows hanging from a persimmon tree is haunting.
Each sorrow moves gently with the wind, showing a delicate but lasting sadness.
Who will ever really understand this deep sorrow?
The poem makes us think about the heavy, hidden sadness and unnoticed pain that stay in the quiet parts of life.
#잔인함 #슬픔 #산토끼
첫댓글 아이들은 잔인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잔인하다는 것을 모릅니다.
아이들 스스로도 모르는 그 잔인함은
산토끼의 슬픔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잔인한 슬픔입니다.
아, 감나무 가지에 걸린 일곱 개의 슬픔
바람이 불 때마다 가볍게 흔들리는 산토끼의 슬픔
과연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