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타는 금요일!! 아이들은 일어나서 아침밥으로 계란후라이와 멸치볶음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식당 쌤들이 그 전날 남은 닭요리를 데워주셔서 몇몇 남자아이들이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전날 처럼 단체모임을 했습니다. 필요한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서로 알아야 할 것들을 공유했습니다. 간밤에 비가 많이 왔어서 인지 아침부터 단수가 되어 몇몇 아이들이 씻지 못하는 일도 있었답니다. 필리핀은 원래 비가 오면 전기가 나가거나 물이 끊기는 일이 잦아요..ㅎㅎ
오늘은 첫 주의 마지막 평일로
두마게티 투어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이 8시 30분에 다같이 모여 짧게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마게티에서
유명한 장소에 가 미션을 수행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 발렌시아 투어때와는 다르게 아이들을 네
팀으로 나누어 주고 두마게티 지도를 하나씩 챙겨주고 다같이 두마게티로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기 직전에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에 우산을 챙겨가라고 아이들에게 당부를 했는데 지프니를 타고
각 팀을 네 군데의 미션 장소에 각각 내려주고 나니 해가 너무 뜨거워져 아이들이 우산을 양산 대신 사용하더라구요ㅋㅋㅋㅎㅎ 네 명의 필리핀 쌤들이
각 팀을 맡고 따라가 주었어요. 충희쌤은 다른 일로 학교에 남아있게 되었고 정현쌤이 아이들을
따라다녔어요. 오늘은 지금까지의 날씨보다 훨씬 더 습하고 해가 뜨거워서 아이들이 돌아다니기에는 힘든
날씨 였지만 잘 참고 다녀준 아이들에게 고마웠어요..ㅎㅎ
실리만 대학교, 불리바드(항구 앞 바다), 퀘죤공원, 로빈슨 몰 등의 장소를 아이들은 쌤들의 도움없이 직접 걸어다니고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두마게티를 알아갔습니다. 실리만 대학교에서는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고 다음으로 불리바드에 가 필리핀 현지 음식들을 먹는 미션을 했습니다. 그 중 발롯이라는 음식은 오리가 부화되기 직전에 삶아 삶은 달걀 처럼 먹는 음식인데 충격적인 비쥬얼에
놀란 아이들이 대부분이 었지만 많은 아이들은 먹어보고는 그냥 계란같다며 나름 먹을만 하다는 평을 내려주었답니다.
물론 전혀 먹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지만 서로서로 도와주면서 미션을 하나하나 수행했습니다. 대부분의
미션들을 랜드마크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었고 로빈슨에 가서는 한국에서는 살 수 없고 필리핀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을
50페소(약1500원) 이하로 구해오는 것이었어요. 한 팀은 사지 못 했고 나머지 세팀은 똑같이 깔라만씨(레몬과 비슷해요. 레몬보다 4배
정도 강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를 구해왔더라구요!!
1팀 아이들은 가장 먼저 모이기로
한 식당에 도착해 아이들과 약 45분 동안 다른 팀들을 기다렸어요ㅜㅜ 많이 피곤하고 지쳤을 텐데 큰
불만 없이 다른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기특한 아이들의 모습에 저도 감탄하게 되더라구요..ㅎ
그렇게 마지막 팀이 오는 타이밍에 맞추어 음식이 나왔어요. 그렇게 점심 메뉴는 볶음면과 치킨과 춘권이었어요. 거기에 진한 고기 국도 같이 먹었습니다. 맛있다며 그릇을
싹싹 비운 아이들도 많았지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던지 제대로 먹지 못한 아이들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아이들을 배려하여 필리핀 쌤들이 후식으로 각자 하나씩 할로할로를 시켜주셔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
먹자 나가도 되냐는 아이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필리핀 쌤들은 약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끼리 뭉쳐 로빈슨을 구경했습니다. 저도 몇몇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설명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다 되자 하나 둘 점심을 먹었던 식당으로 다시 모여 발렌시아로 가는 지프니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고 미션투어 발표를 했습니다. 각 팀끼리 자신들이 했던 미션들을 사진과 함께 발표하고 로빈슨에서 사온 물건을 자랑했답니다ㅎ 각 팀별로 찍은 사진과 그 사진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발표하니 아직은 어설픈지 작게 말하는 친구도 있었고
한국어 마냥 잘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발표가 끝난후 간디미팅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디미팅이란 필리핀 간디학교에서 학교의 식구 모두가 모여서 하는 회의이자 최고의 권력을
가진 의사결정기구입니다! 다른 간디학교에서는 식솔회, 식구회의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다같이 모여 저희 캠프에서 필요한 다같이 논의 해야할 안건을 가지고
논의했습니다. 기숙사 방을 바꾸자는 안건도 있었고, 취침시간을
늦추자 라는 안건을 가지고 논의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준하쌤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깔끔한 회의를 하였습니다! 안건을 논의한후에 알림 및 건의사항을
공유했습니다. 인심공격을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다음주에
생일인 친구가 있다 등 사소한 알림에서 부터 무거운 알림까지 다 하고 준하쌤의 마무리 멘트로 간디미팅을 끝냈답니다! 다들 처음해보는 것이고 활동적인 것이 아니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힘들까봐 많이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이 집중해주고 잘 따라와줘서 고마웠습니다!ㅎㅎ
간디미팅이 끝나고 저녁을 먹기
전까지 아이들은 또다시 공연연습을 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며 노래를 익히고 악기를 연습했습니다. 쌤한테 항상 악보뽑아달라고 재촉하더니 진짜
뽑아주니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자 뽑아준 제가 너무 뿌듯하고 고마워서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여자아이들은
간디미팅이 끝나자마자 쌤에게 노트북을 빌려서 춤연습에 몰두하였습니다! 영상을 보고 또 보고 춤도 추고 또 추고.. 너무 너무 열심히해서
본 공연이 너무 기대됩니다! 이렇게 열심히 연습을 하다가 밥먹으라는 소리가 들려 다같이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의 저녁은 소고기 였습니다! 매일 나오는 고기지만 오늘의 고기는 더 맛있다고하며 다들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아이들이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필리핀 쌤과 남자아이들이
드럼과 기타를 치고있었는데 여자아이들이 구경와서 같이 드럼도 배우고 서로 기타도 알려주었답니다!! 드디어
남자와 여자의 벽이 허물어졌다는 생각이들어서 뿌듯함과 동시에 대견하고 기특했습니다!! 오늘 또 하나의
벽을 허문 친구들의 내일과 앞으로의 생활이 너무 기대됩니다!!
오늘의 저녁 프로그램은 간디문화
시간이었습니다! 간디문화란, 필리핀 간디학교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에 하는 프로그램이며 일주일을 정리함과 동시에 일주일간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 받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무엇을 하던 제약이 없고 간디문화 기획팀이 따로 있어서 기획을 합니다. 저희는
오늘 다음주 간디문화를 위하여 충희쌤을 중심으로 간디문화 기획팀을 자원받아 만들었습니다! 자원한 친구들은
현수, 성빈이, 현이, 기환이, 장혁이, 수영이, 서영이, 은솔이, 수인이, 지훈이
였습니다. 이 친구들은 충희쌤과 함께 다음주 간디문화를 기획하게 됩니다! 기획팀을 다 짜고 '손가락 마피아'라는
게임을 했습니다. 아이들도 재밌어하고 순진한 아이들을 보는 쌤들도 즐거웠습니다! 정말 아이들을 보니 간디문화의 목적답게 아무런 걱정과 스트레스 없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오늘을 보니 다음주 간디문화가 정말 기대됩니다!
간디문화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은
다시 모여 간식으로 소시지와 요플레를 먹고 일지를 작성하였습니다. 옛날에는 대충 쓰고 들어가려는 모습이
보였지만 지금은 정말 열심히, 정성들여 쓰고 다 써도 친구들과 수다떠느라 들어가기 싫어합니다! 친구들은 쌤들과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그만 잘 준비를 하러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취침시간에 기숙사에 가서 내일은 주말이니까 30분 더 늦게 자라하니 다들 신나서 웃고 떠들다가 이제서야 잠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뜨거운 태양 아래서
두마게티를 돌아다니느라 수고한 아이들이지만 쉬지않고 공연연습을 하고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할 정도 입니다! 금요일이 되니 아이들이 "응답하라 1988"을 그리워 합니다ㅋㅋ 사실 쌤들도 많이 그리워 하고 있어요...ㅎ
오늘 하루는 영어보다는 필리핀 두마게티를 알아보고 좀 더 간디학교에 대하여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일은 바다로 갑니다! Dauin이라는 도시의 바닷가로 소풍갑니다! 이쁜사진 많이 찍어올테니
기다려주세요!! ^^


















































첫댓글 매일 아침 이 홈페이지를 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기대되는 하루네요~! 함께 해주시는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도 감사감사..^^
미션수행!! 조금은 두렵고 쿵쾅거리는 마음이지만 함께 다니며 하나씩 찾아가는 즐거움 그리고 맛난 먹거리~ 정말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간디시간'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참 좋은 프로그램이네요... 경험한 것을 정리하고 힘든것은 풀수있는 시간을 가지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나누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의 소식과 사진 기다리겠습니다. 이제는 일상에서 글읽고 사진보는 재미에 일정한 시간이 되면 컴퓨터앞에 앉곤 합니다.^^
항상 많은 소식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