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이념은 그 프로젝트의 시작을 보면서도 엿볼 수 있다. 최초로 프로젝트가 등록된 소스포지(Source Forge)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 개발자들에게 비트코인 개발 도구와 저장 공간을 제공했다.
오픈소스는 자유소프트웨어 정신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1980년대에 프로그래머 리처드 스톨먼이 유닉스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자유소프트웨어재에서 ‘GNU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발전했다.현재 인터넷 서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리눅스(Linux) 운영 체계가 ‘자유소프트웨어’ 정신을 대변하는 결과물이다.
2008년 11월 9일,소스포지에 비트코인 프로젝트가 등록된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의 표준프로그램인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와 거래 기록인 블록체인 파일, 비트코인 논문 등이 배포되면서 오프소스 개발자의 참여를 이끌었다.
첫 번째 블록 Genesis block
비트코인 백서가 발표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3만 라인에 해당하는 코드로 이루어진 블록체인의 첫 번째 블록(genesis block)이 생성된다.
블록체인을 통한 비트코인의 첫 번째 장부가 기록됨으로써 비트코인이 네트워크와 융합되기 시작했다. 블록을 체인으로 연결함으로써 이중 지불의 문제를 해결하였고 원본을 전송한다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는 단순히 통화 수단을 넘어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개발 당시에는 돈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컸고 그것이 암호화폐를 폭발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초의 버전
2009년 1월 9일 C⁺⁺로 제작된 Bitcoin Ver 0.1이 소스포지에 공개된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남긴 릴리즈 노트(release note)의 내용은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게 ―암호화폐를 많이 가져갈 수 있게― 설계되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릴리즈 노트에서 밝힌 비트코인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1) 비트코인은 P2P 방식으로 이중 사용(이중 지불)을 방지한 새로운 전자화폐 시스템이다. 2) 이 시스템은 서버나 중앙집권적인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3) 누군가로부터 코인을 전송받거나 옵션의 ‘코인 생성’ 항목을 활성화하여 블록을 생성하면 된다.
4) 작업증명의 방식으로 채굴 난이도가 결정되므로 경쟁이 많아지면 난이도가 자동으로 올라가서 점차 코인을 얻기가 어려워진다.
5) 모든 코인이 분배된 후 거래 수수료(transaction fees)를 통해 시스템이 운영된다.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이 생성되는 속도는 매년 감소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새로 생성되는 비트코인의 수는 전년도의 반으로, 이러한 규칙은 당초 계획된 대로 2100만 개의 비트코인이 만들어질 때까지 반복된다. 이는 채굴에 투입되는 자원을 조절하고 전체 비트코인의 수를 한정함으로써 비트코인 채굴 시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하여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비트코인에 대한 법정통화 가치는 계속 상승하게 된다. 돈이 아닌 금처럼 비트코인의 현금 가치가 계속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미래의 금으로 여겨진 비트코인은 또 다른 욕망을 결집시킨다.
2017, 2018년을 관통한 암호화폐 광풍이 불었다. 패러다임의 변화 보다 맹목적으로 따라 나선 골드러시와 같았다. 말 그대로 광,풍 미친바람이었다.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2400만원에 이르기 까지 했으니 말이다.
2019년 현재 비트코인은 4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누구는 “암호화폐는 이제 끝물이다” 말한다. 이는 매우 근시안적인 견해이다.
뉴 리버티 스탠더드(New Liberty Standard)가 제시한 비트코인 최초의 가격은 1.16원 정도였다. 현재의 가치로도 비트코인은 10년 동안 350만 배 상승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