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고둥目 Littorinimorpha
나팔고둥과 Charoniidae
○ 나팔고둥 : Charonia lampas (Linnaeus) (= Charonia lampas sauliae) – 큰나팔고동
• 외국명 : (영) Knobbed Triton, Triton shell, (일) Boushiyubora (ボウシュウボラ)
• 형 태 : 패각의 높이가 25㎝ 이상되는 우리나라 고둥류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몸은 원추형으로 모두 8층으로 되어 있다. 처음 생겨난 꼭지 쪽은 보통 주홍색이고, 몸통층을 비롯한 아래의 층들에서는 황색 바탕에 붉은 갈색 또는 진한 갈색 무늬가 밋밋한 격자상으로 나타나거나 개체에 따라 갈색 무늬가 약해지고 회청색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각 층의 경계(봉합)는 깊지 않아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꼭지 근처의 층들에서는 보통 석
회질 부착물이 많아 식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몸통층과 그 다음 층에는 굵고 낮은 돌기로 된 나륵이 2줄씩 있고 그 위의 층들에서는 불규칙한 돌기들이 있다. 크기는 각고 25~30㎝ 정도로 우리나라산 복족류 중에서는 대형종에 속한다. 각질은 두껍고 나탑도 7층으로 높다. 각 층마다 두 줄의 굵고 둥근 결절열(結節列)이 있고, 체층에는 결절열 밑에 6줄 가량의 갈색과 백색으로 교차된 색대(色帶)의 나늑(螺肋)이 있는데 봉합선과 견각(肩角) 사이
는 약간 凹形으로 되어 있다. 백색 바탕에 적갈색의 아름다운 반문으로 되어 있으나 각구와 체층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보기 힘들다. 각구는 난형으로 아주 크고 내순은 평활하고 후부에 하나의 치상돌기를 볼 수 있으며, 앞쪽에는 보통 3~4줄의 주름이 있다. 외순연(外脣緣)은 밤(栗)色 반점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두껑은 각질로 두껍고 핵은 하방(下方), 장난형이다.
• 설 명 :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종으로 제주도
에서는 수심 10~20m에서도 발견되며, 남해안 외해 도서들에서는 수심 50m 이상에서 간혹 한 두 개체가 잡힌다. 최근에는 충청남도 태안 일대와 경상북도 포항 등에서도 극히 드물지만 나타나고 있다. 조간대부터 수심 20m 사이의 암초대에 서식한다.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식용 한다. 껍질은 패공예(貝工藝) 및 완구로 쓰인다. 겨울에 홍색의 알이 많이 들어 있는 투명한 난낭(卵囊, 알주머니)을 낳는다. 육식성으로 불가사리와 해삼 같은 극피동물을 잡아먹고 산다. 패각이 단단해서 옛
날에는 구멍을 뚫어 나팔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나팔고둥으로 불리며, 특히 군사적 목적으로 많은 나라들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도 복족류(권패, 소라)의 총칭인 고둥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믿어진다.
제철은 불명확하다. 먹는 것은 다리(근육)뿐이다. 내장에는 복어독이 있다. 날로 먹는데 조개의 풍미가 강하고 식감이 강하다. 조림으로 먹기도 한다. 내장에는 테트로도톡신이 있으니 먹지 말 아야 한다. 조리를 할 때에는 점액을 비벼서 제거하는데 소금을 이용하면 시간
을 단축할 수 있다.
• 분 포 : 한국(남해안, 제주도), 일본(중부 이남), 필리핀 등 서부 태평양 연안에 분포한다.
• 비 고 : 본 科의 고둥류는 우리나라에서 7종이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종이 각피에 털이 나 있으며, 종장륵을 갖고 있다. 수관이 매우 발달하고 태각은 광택을 내며 갈색이다. 영어로는 “triton shell”이라고 부른다. 모두 식용하나 침샘에 포함된 물질은 수면 내지는 신경을 흥분시키는 독이 들어있다. 따라서 먹을 때는 그 부분을 제거해야 하는데 동해안에서는 이를 ‘귀청’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아종으로 담색나팔고둥(Charonia sauliae macilenta = Charonia lampas macilenta)이 있으며, 유럽에는 유럽나팔고둥(Charonia lampas lampas)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