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吟(야음)_호연재 김씨
月沈千嶂靜 (월침천장정)
달빛 잠기어 온 산이 고요한데
泉暎數星澄 (천영수성징)
샘에 비낀 별빛 맑은 밤
竹葉風煙拂 (죽엽풍연불)
안개바람 댓잎에 스치고
梅花雨露凝 (매화우로응)
이슬비 매화에 엉긴다
生涯三尺劍 (생애삼척검)
삶이란 석자의 시린 칼인데
心事一懸燈 (심사일현등)
마음은 한 점 등불이어라
惆悵年光暮 (추창년광모)
서러워라 한해는 또 저물거늘
衰毛歲又增 (쇠모세우증)
흰머리에 나이만 더하는구나
* 김호연재(1681~1722): 조선 후기의 여류시인이자, 안동 김씨로 고성 군수를 지낸 김성달의 넷째 딸이다. 19세에 동춘당 송준길의 증손인 소대헌 송요화(1682~1764)와 결혼하여 28세에 아들 송익흠(보은현감, 호 오숙재)을 낳고, 딸을 낳았으며, 4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김호연재는 출가한 이래 지금의 대덕구 송촌동에 있는 소대헌 고가에서 살아 이 지역과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생활하는 틈틈이 한시를 지어 194편의 작품이 전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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