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cm 장벽' 10개 학급 학생들이 도전 했으나 휠체어를 타고 2.5cm 턱을 넘는 이는 다섯손가락에 꼽힌다. 사진은 옥천군보건소와 삼양초등학교가 합동으로 준비한 '장애예방교육 및 체험' 현장 교육 모습.
"두 다리로 걸어서 지나갈 때는 2.5cm 턱은 턱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았는데 휠체어에 앉아 보니 턱이 되게 높게 느껴졌어요. 휠체어를 타고는 넘을 수 없었어요." (태서진 학생)
"눈을 가리니깐 어디쯤 왔는지, 똑바로 걷고 있는지 감이 없어져서 무서웠어요. 옆에 친구가 잡아줘서 장애물을 피할 수 있었어요."(황유진 학생)
삼양초등학교 장애인권 교육은 여느 장애인권교육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수업이 아니라 운동장에 나와 직접 휠체어를 타보고, 안대를 쓰고 지팡이에 의지해 장애물을 지나면서 장애를 몸으로 체험해 보기 때문이다.
이 교육은 옥천군보건소 사업 '장애예방교육 및 체험'과 연계한 것으로,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니라 체험이 추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험의 교육적 효과는 높았다. 비장애인은 알 수 없는 '불편함'과 '두려움'을 체험을 통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장애인권 교육을 맡고 있는 옥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종도 팀장은 "학생들이 자신만만하게 나서지만 2.5cm 턱을 휠체어를 타고 넘어간 학생은 5~6학년 10개 반 통틀어 5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체험해 보는 게 장애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삼양초등학교 문병칠 교감은 "강당에 많은 아이들을 모아 놓고 하는 수업이 아니라 반별로 수업을 진행해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고, 옥천군보건소 김수정 담당자는 "장애예방교육은 이전부터 해오고 있는 사업인데 이론수업에 체험이 추가되니깐 반응이 다르다.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2.5cm~3cm 턱은 휠체어에 앉았을 때 오르지 못하는 장벽이 됐다.
▲ 휠체어를 탄 학생이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콜택시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