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도보 대행군 기행록(11)
11. 폭염 속에 전주에 들어서다(익산 왕궁 – 전주 풍남문 30km)
8월 17일(월), 아침 6시 반에 숙소 인근의 식당에서 가정식백반을 들고 7시에 전주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참가인원은 당일참가자 7명 포함 총 21명이다.
숙소 앞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소로가 있다. 이 길로 한 시간여 걸으니 왕궁면 구암마을에 이른다. 주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도로변에 글자가 희미한 공덕비 두세 개가 나그네를 맞는다. 3년 전 이곳을 지날 때 동네 아주머니가 이몽룡이 지나간 길이라고 한 말을 떠올리며 예부터 이 도로가 주요 통행로인 것을 일깬다. 현재의 도로명은 우주로.
보석박물관을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 옆의 소로를 걷는 일행
우주로 따라 한 시간여 더 걸으니 익산시 왕궁면 지나 완주군 삼례읍에 접어든다. 삼례톨게이트 곁을 횡단하여 효자로라 표기된 소로에 들어서니 잠시 후 역참로 표기도로가 등장한다. 이내 삼례읍내로 진입, 번화가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팥빙수를 들며 30여분 휴식하였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팥빙수가 꿀맛이다
롯데리아를 나와 20여분 걸으니 삼례역, 조선시대 중요교통요지로 역사 안에는 역참을 상징하는 마부와 말의 실물크기 조각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역 앞에 설치한 스탬프 날인 후 언덕길을 지나 20여분 걸으니 11시경에 완주군과 전주시의 경계가 되는 삼례교에 이른다. 삼례교에서 내려다본 만경강의 풍경, 폭우로 제법 큰 나무 수십 그루가 뿌리 채 뽑혀져 있다.
다리 건너 번잡한 도로를 우회하는 통행로는 만경강과 전주천으로 이어지는 하상도로, 트럭 등이 속력을 내어 질주하는 위험을 피하여 그 옆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한 시간 넘게 걸어도 중심부에 한참 못 미친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작은 그늘만 나타나도 잠시 휴식하며 더위와의 싸움에 골몰한다. 하천옆길 두 시간쯤 걸으니 시내중심부에서 가까운 팔복동에 이른다. 점심장소는 걷는 길목에 있는 큰 버스회사의 기사식당, 식당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가깝다. 메뉴는 집밥 형태의 뷔페음식, 소박한 식단이다.
연휴를 맞아 함께 걸은 당일 참가 여회원(김재순)이 점심을 대접, 아침식사는 이틀간 참가한 남자회원(손형곤)이 제공하였다. 멀리서 찾아온 이들의 참가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하다. 오후 걷기 중에는 원주에 거주하는 김남석 대원의 부인(구현숙씨)이 수박과 음료를 한아름 안고 달려왔다. 일행들이 입을 간편복을 지참하고. 덕분에 견디기 힘든 무더위도 비켜가는 느낌이다.
걷는 중 시원한 수박파티
가다 쉬기를 반복하며 풍남문에 이르니 오후 4시 반, 스탬프에 날인 후 주변 마트에 들러 아이스케이크로 종일 달궈진 열기를 식혔다. 이틀간 참가한 이들 중 4명은 서울 행, 나머지 일행은 풍남문 주변에 있는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올여름 가장 더운 날씨를 견디며 30km를 완보한 대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내일도 열심히 걸읍시다.
호남제일성의 위용을 자랑하는 풍남문
* 난중일기 중 삼례, 전주관련 글은 다음과 같다.
4월 22일(임오) 맑다. 낮에 삼례 역리(驛吏)의 집에 이르러 점심을 먹고 저녁에 전주 남문 박 이의신의 집에서 잤다. 판관 박근이 보러 왔고 부윤도 후히 대접했다.(난중일기, 인간 이순신을 만나다 중앙books 허경진 옮김에서)
저녁 나절 논산의 지역신문 놀뫼신문에서 백의종군길 기행록 중 논산 부분을 기사화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기에 좋다고 응낙하였다. 그날그날 기행록을 적느라 번거롭지만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니 감사한 일. 제자는 매일 글 쓰느라 수면이 부족할까봐 염려하기도. 이래저래 바쁘고 힘든 여정이지만 보람 있다.
잘 아는 스님이 보내온 메시지,
白衣舜臣從軍路
善男善女巡禮路
過去行蹟歷史路
不怕三伏健康路
백의 이순신의 종군길은
선남선녀의 순례길이요
과거행적의 체험길이며
삼복더위도 두렵지 않은 건강길이라.
첫댓글 그날그날 기행록 적느라 수면이 많이 부작하시죠?건강유의하세요.오늘도 화이팅!
더운 날씨 수고하셨습니다
#한국체육진흥회 백의종군길 도보 대행군 화이팅✊✊✊
응원합니다
벌써 전주... 존경합니다, 여러분^^
대단하십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