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읽게된 계기는 베트남 여행을 가는 비행기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한 10분의 1 쯤 읽었고 스쳐지나갔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이 소설이 찾아왔다. "버터"란 제목에서 부터 그냥 재미로 술술 읽혀가겠지 하고 생각했다. 나는 요즘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을 주로 읽고 있다. 세계문학전집이라는 커다란 벽에 부딪쳐 좀 살살 읽을 책을 빌려오고 싶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게되었다. 일단 재미있었다. 나는 60대 초반의 남자이며 성인이 된 두딸과 동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다. 그렇지만 젊은 두딸과 살고있어 여성에 관한 관심도 많다. 젊은 여성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 젊은 여성에게 닥치고 있는 사회현실 등에 관심이 많다. 내가 두딸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 남녀가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하는지 안타까왔다. 이 소설은 2009년 일본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을 모티부로 하고 있다. 그 연쇄살인마가 100킬로가 넘는 체중에 30대 여자였고, 그 사건은 꽃뱀살인사거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왜? 많은 남자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미모에 모자르는 여성에게 끌렸는가? 그것이 살인사건만큼 흥미를 끌었던것 같다. 일본이나 우리나 젊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같지 않을까, 사람을 성이 아닌 한 인격체로 바라볼 순 없는것인가? 이 소설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다. 세상의 눈이 아무리 당신들을 휘몰아쳐도 굳건히 이겨나갈수 있을것이다. 아마도 유즈키 아사코의 다른 소설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