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스매시 따라잡기(포 핸드 스매시)
제가 가장 자신없는 기술중의 하나가 스매시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신이 없었던건 아니구요, 게임을 하다
보니 제가 후위를 맡는 비율이 높아지고, 따라서 수비폭도 넓어지게 되면서 체력안배를 위해 스매시 회수를 줄
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간이 쭈~욱(약7년) 길어짐에 따라 팍팍 꽂히던(?) 스매시가 흐리멍텅해지고 말았습
니다. 지금도 스매시 공격은 전체 스트로크에 약 10%밖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래전의 기억을 되살려
제가 연습한 스매시 노하우를 공개하겠습니다.
스매시는 배드민턴의 여러가지 공격중 가장 강력한 공격방법입니다. 그리고 배드민턴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기도 합니다. 동호인들이 맨처음 배드민턴에 입문하면 배우는 자세 또한 스매시 자세입니다. 그만큼 스매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에 제대로 된 자세를 잡지 않으면 나중에 굉장히 애를 먹습니다. 제가 몇가지 포인
트별로 연습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a. 기초 훈련 - 파워 기르기
스매시 강도의 결정은 손목힘에서 나온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손목의 파워를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아령의 한쪽을 잘라낸듯한 모양의 철물을 제작하여 손목힘을 단련하였습니다. 그리고 배드민턴
헤드 커버에 구멍을 뚫어 라켓에 씌운 후 스윙 연습을 하는 것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b. 스윙 궤도를 키워라
골프의 아이언 셋트를 보면 거리에 따라 사용하는 아이언의 길이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보다 강하
고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길이가 긴 클럽을 사용하게 됩니다. 배드민턴도 마찬가지로 보다 강한 스트로크를 하
기 위해서는 스윙 궤도를 크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팔꿈치를 쭉 펴야합니다. 초보자들 중에 많은 사람들
이 팔꿈치를 완전히 펴지 않은 상태에서 스윙을 합니다. 또 하나 스윙 궤도를 키우기 위해서는 라켓의 헤드가
지면과 가장 먼 곳을 지나야 합니다. 결국 오른팔이 오른쪽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스윙을 해야합니다.
c. 풀스윙하라
스윙 궤도를 키운 상태에서 스윙 폭을 키워야합니다. 결국 백스윙 폭을 키워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백스윙
에 인색합니다. 백스윙할 때 라켓의 헤드로 자신의 등을 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스매시나 클리어가 확실히
달라질 것입니다.
d. 스매시 파워는 힘이 아니라 스피드다
위의 스윙 궤도와 스윙 폭을 얼마나 빠르게 동작하느냐가 스매시의 성공을 결정짓습니다. 이 스피드 훈련 방법
은 귀로 합니다. 스매시 연습을 할 때 바람소리가 나는데 이 바람소리가 아주 짧게 끊어질 때까지 눈을 감고 연
습하세요.
e. 힘을 빼라
b, c, d항을 완성하려면 반드시 힘을 빼야합니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인데, 제가 저희 클럽 초보자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은 우선 온 몸에 힘을 빼게한 후 가장 느린 동작으로, 그러나 가장 큰 동작으로 클리어를 치도록
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신체의 모든 부위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허리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라켓의 헤드가 자기의 히프에 닿을듯 백스윙한 상태에서 클리어를 하도록 합니다. 이를 점차 빠
르게 반복하면 힘을 빼고 스윙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f. 임팩트 타이밍
힘을 뺀 상태에서 어느 순간 응집된 힘을 가해야 강력한 스매시를 구사할 수 있는데, 그 순간은 라켓이 지면과
수직으로 뻗은 상태에서 약간 앞쪽으로(약 5~10도) 향한 지점이 임팩트 타이밍입니다. 이 순간 이후의 스윙은
자유낙하와 같은 상태가 되도록 임팩트 순간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합니다.
g. 스매시 성공률은 파워보다 정확성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강력한 스매시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해도 자신이 목표한 공격점을 이탈한다면 결국 힘만 빠
지고 범실 또는 역습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스매시의 공격 포인트는 상대가 수비대형일 땐 빈공간(상대팀
의 중앙부위)을 목표로하고 상대가 공격대형일 땐 전위의 몸통공격이 효과적입니다. 연습 방법으로는 제가 전
에 언급했듯이 상대 코트의 양사이드에 패트병과 같은 목표물을 놓고 연습하면 목표물 없이 무조건 강하게만
치려는 연습보다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h. 무리한 스매시는 독약
스매시는 배드민턴 동작 중에 가장 강력한 힘을 요구하는 동작이기에 보다 안정된 상황에서 구사하여야만 성
공률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자세가 불완전한 상태에서 무리한 스매시 공격을 하게 되면 성공할 확률은 아
주 적습니다. 또한 스매시의 남용은 상대에게 스피드에 대한 내성을 심어주어 효과가 반감됩니다. 제 경험으로
는 공격 스트로크의 약 20% 정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단됩니다.
i. 하프 스매시
제가 자주 쓰는 공격방법으로 스매시와 드롭샷의 중간 형태인 하프 스매시는 스매시의 70%힘으로 스매시보다
두배 높은 정확도를 갖춘 아주 훌륭한 공격입니다. 물론 하프 스매시로 공격 포인트를 따기는 힘들지만 상대
의 허를 찌르는 방법으로 2차 공격의 찬스를 유도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상 스매시에 관한 저의 짧은 지식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쓸데마다 느끼지만 기술적인 부분을 글로 표현한다
는 것이 정말 어렵군요. 미진한 부분이나 틀린 부분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