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하늘의 도라는 것이 정말로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당소위천도ㆍ儻所謂天道, 시야비야ㆍ是邪非邪)!”
차안과 피안(The Near Shore and the Far Shore)
*죽음 저쪽에서 삶의 이쪽을 보면 此岸은 彼岸이 되고
彼岸은 此岸으로 자리 바꾼다
고통과 번뇌의 땅 이곳 차안, 행복과 평화의 땅 저곳 피안,
슬픔의 모든 사연에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신만이 슬픔을 끝까지 보고 산 듯한 사람 같고,
자신만이 못 볼 것을 끝까지 보고 산 사람같이 느껴질 때
더욱 그렇습니다.
어둠은 아무리 물리치려고 애써도 물러가지 않고,
시간은 흘러가면서도 슬픔을 거두어가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고통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고 했는지 모릅니다.
세상에 봄이 온다고 봄은 아니었습니다.
나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 이 내 반대편에 있는 것처럼 낯설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낯설게 보일 때 고독한 사색에 빠져 봅니다.
망각忘却 망실忘失 망환忘還 ......
이런 단어들만 눈앞에 가득했습니다.
잊을 망忘이란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바닥 모를 때의 심연이 바로 내 곁에 있었습니다.
그 심연이 바로 마음이었습니다.
나는 살고 있었지만 사실은 살아남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건 또다른 심연, 절망이었습니다.
절망한 자들은 대담해지는 것인지,
나는 절망의 끝에서 자신을 잃고 살아남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신은 인간에게 그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도, 행복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건 틀린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