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출신 역량있고 열정 넘치는 작가 발굴기획전'의 주인공 박태규 화백을 만나러 갔다.
광주극장 영화를 그리는 이 시대 마지막 영화간판쟁이, 다도 도래마을 생태세밀화교실 그림선생 박태규 씨. 그가 고향마을에서 '함평양민학살사건'의 치유를 담아낸 작품전을 한다는 전갈을 받았다.
꼭 가리라 마음 먹었던 것은 아닌데 문득 가게 됐다.
나주에서 출발해 한 시간 넘어서 도착했다.
뭔 함평이 이렇게 멀어?
몇 번 혀를 차기는 했지만...
풍금이 있는 풍경!
자연을 그림으로 걸어놓은 풍경
◇ 나눔꽃 2011-산내리, 포맥스 위에 아크릴
진달래꽃 모양 위에 사람과 자연의 모습이 투영돼 희망의 향기를 담아 나눔꽃으로 표현한다.
나눔으로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며 자연환경과 사람이 공생, 공존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상상한다.
웃음을 나누는 산내리 어르신들의 모습이...
거울을 통해 내 모습을 보고있는 것 같다. 괜히 따라 웃고 있다.
◇ 나무 산 물줄기 Acrylic on canvas 116.8×91cm / 2010 <맨 왼쪽>
바람나무-기억, 천 위에 아크릴 / 91*116.8cm / 2011
소녀는 보았다
그 새벽의 일들을...
◇ 바람나무-새벽 천 위에 아크릴<왼쪽>
바람나무는 1950년 함평에서 일어난 양민학살에 대한 사실이야기를 가상의 영화와 간판형식을 빌려 아픈 과거에 대한 진실과 기억 그리고 치유를 담는다. 바람나무-새벽, 바람나무-기억, 동백꽃 떨어지다, 치유 등 연작으로 이뤄지는 바람나무는 현재 진행형 작업이다.
함평천지에서 열정과 고집, 네번째
박태규 展
2011. 9. 3 ~ 25
함평군 해보면의 작은 시골마을 산내리. 30여 가구가 사는 이 곳에 미술관이 들어선 건 2006년 가을이다.
번잡한 도심을 피해 시골에 미술관을 세우겠다는 바람을 가졌던 김광옥(53·미술교사)씨가 부인 임혜숙(50)씨와 함께 문을 열었다. 누에를 닮은 마을 뒷산의 자락에 자리잡아 잠월(蠶月)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해 8월엔 마을 주민 박현구·장복님·정앵순·정기님·윤영숙·김현순·심효덕 할머니 등 7명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Hello, 산내리 할매!’전을 했다. 당시 사연이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소개돼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전시실 한켠에는 점방도 있다. 쌀과자·쫀득이·건빵과 짚으로 만든 달걀 꾸러미,양초 등은 1960∼70년대의 추억을 되살려 준다. 옛날 사진과 졸업 앨범도 가져다 놓았다.
요즘 전남에 이런 시골미술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광주에 집중돼 있던 미술관들이 이렇게 시골로 찾아들면서 문화의 소외계층이었던 주민들도 좋고, 작가들에게도 의미있는 창작공간을 갖게 하고 있으니 좋을 일이다.
보성군 조성면 대곡리 보성컨트리클럽 입구 와이엔텍 미술관이 명칭을 변경해 우종미술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우종미술관은 1천100점의 고미술품과 현대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시기와 국적, 작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국내외를 넘나드는 폭넓은 수집으로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에는 보성군립백민미술관이 자리해 있다. 지난 93년 12월 국내 처음으로 개관한 군립미술관으로 서양화가인 백민 조규일씨의 작품과 소장품, 사재, 국비와 지방비 지원으로 건립됐다.
안종일 전 광주시교육감은 소장하고 있던 작품을 모교인 함평 월야초등학교에 기증해 '월야기산미술관'을 개관했다. 본관 앞에 신축된 미술관은 191㎡로 전시공간과 함께 미술 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도 들어서 있다.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나비고을예술인촌이 자리한 돌머리해수욕장는 갯벌미술관(061-322-0866)도 있다. 전시장과 사무실, 도자기공예실, 도자기 가마, 창작실 등을 갖추고 있고 3개 동의 관사도 있어 취사와 숙식도 가능하다.
화순군 남면 다산리에는 다산미술관(061-371-4441)은 전남도가 지정한 제3호 미술관으로 인근 동복면의 오지호미술관과 백민미술관과 함께 아름다운 주암호 상류지역의 미술관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영암군 삼호읍 산호리에 들어서 있는 영산미술관은 국내외 작가들의 아트포스터 전시, 기획초대전, 미술애호가들을 위한 체험학습 등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문을 연 미술관이 전남에 열 곳 남짓하고 지자체들도 공립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나주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올 가을엔 시골마을 미술관 순례를 해볼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나주에도 미술관을 열겠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 가볼만한 전남의 시골미술관들
달뫼미술관 담양군 창평면 용수리 용운마을 2006
명지미술관 담양군 고서면 고읍리 2006
숲속미술관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금곡 영화마을 2006
옥과미술관 곡성군 옥과면 옥과리 1996
잠월미술관 함평군 해보면 산내리 2006
백민미술관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1993
아천미술관 영암군 신북면 모산리 2002
소전미술관 진도군 진도읍 성내리 2003
남진미술관 진도군 임회면 삼막리 1989
남포미술관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 2005
첫댓글 (토인 영설의 '음식'에 이어)여기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글이 올라와 있네?ㅎ 도담에 지을 이름으로 <gallery '두엄'> 어때요?^^ '두엄' 자리는 작고 조금 외져서 뭐라 하기도 그렇지만, 사립미술관도 쫌 지원해주면 안 되나?^^
등산복 입고 친구들과 이태원 리움 미술관 다녀왔는데 힐끔힐끔 쳐다보더라구요, 쪼끔 그랬지만 당당히 관람하고 왔답니다. 기회되면 양순님과 함께 갑시다. 설 오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