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윌리엄&메리 시대에 월넛으로 제작된 뷰로. 서랍마다 놋쇠 장식의 열쇠가 있으며 받침을 당겨 빼서 패널을 받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2 루이 14세 양식으로 자주색, 검정색 등 다양한 색상의 목재에 꽃 문양을 상감하여 장식한 뷰로. 다리는 바로크 시대의 특징인 H자 조인트로 연결되어 있다.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장미의 이름〉은 중세 수도원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종이와 인쇄 기술이 도입되지 않은 중세의 수도사들이 양피지에 일일이 성서의 주제를 그려 넣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와 같이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기 위해서 경사진 받침 패널을 사용했다.
당시 수도사들은 경사진 패널이 붙어 있는 박스를 들고 다니며 성서 속 이야기를 그리는 데 몰두했다. 이 패널 표면에는 녹색 천이 붙어 있어 필사 도중 잉크가 묻을 경우에 바로 흡수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부드러운 양피지가 구겨지지 않게끔 하는 받침 역할도 하기 때문에 글 쓰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이 천의 이름은 라틴어로 ‘부레bure’, 오늘날 뷰로의 어원이 되었다. 유럽의 다양한 라이팅 테이블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판을 파서 가죽을 붙여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로 부레에서 유래한 것이다.
뷰로는 종류도 많고 부피도 크지 않은 편이라 앤티크 애호가들로부터 수집 대상이 되고 있다. 안을 가려놓을 수 있는 문짝이 있어 특히 여성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뷰로는 바로크 시대에 해당하는 17세기에 처음 등장했다. 영국에서는 오크 시대가 막을 내릴 무렵인 찰스 2세 시대에 프랑스에서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으로 들어온 망명 귀족들에 의해 프랑스 뷰로의 존재가 알려졌다. 그후 윌리엄&메리 시대에는 월넛을 사용한 콤팩트한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후 퀸 앤 시대에 이르면 로코코의 영향으로 선이 가늘어지면서 둥근 빵 모양의 받침인 ‘번 피트bun feet’가 달린 영국식 뷰로가 등장한다.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영국인들이 서랍장 위에 경사진 뷰로 박스를 올려놓음으로써 새로운 라이팅 테이블을 발명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뷰로의 전형으로 알고 있는 디자인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이 가구를 자세히 보면 여성용이라는 느낌이 든다. 예로부터 서랍장은 침실에 놓여 있는 옷장으로, 속옷이나 잠옷 등을 넣어두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영국에서 나온 서랍장에는 넣었다 뺄 수 있는, 책을 펼쳐놓을 만한 크기의 패널이 있었는데 이는 바로 뷰로의 인기를 알려주는 척도가 되었다.
1 루이 15세 양식의 뷰로 플랫. 2개의 서랍과 긴 다리가 상판을 지지하는 형태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디자인이다. 2 루이15세 시대에 제작된 로코코 스타일의 뷰로. 다양한 색상의 나무를 상감하여 표현한 꽃문양 장식인 마르케트리와 놋쇠 장식이 더해진 프랑스식 디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