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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장미원
2015년 5월 17일
꽃 중의 으뜸은 어느 꽃일까요? 단연 장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과 향기는 다른 모든 꽃들을 무색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장미는 흔히 여성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장미가시에 있습니다. 장미가시에 대한 페르시아의 전설이 있습니다. 먼 옛날 연꽃이 花王인 시절, 연꽃이 밤에 잠만 자고 다른 꽃들을 지켜주지 않자 무지랭이 꽃들이 神에게 호소하였습니다. 그래서 神은 흰 장미를 만들어 저들을 지키라고 가시를 무기로 주었습니다. 그런데 흰 장미의 아름다움에 끌린 나이팅게일이 백장미를 안으려다 그만 가시에 찔려 죽었는데, 그 피가 흰장미를 적셔 붉은 장미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장미와 여성은 아름답지만 가까이 하려면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미의 꽃말은 '애정', '사랑의 사자','행복한 사랑' 등으로 불립니다. 그래서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식용 부케나 여성에게 주는 꽃선물로는 최고의 꽃입니다. 그런데 다른 꽃말로 '밀회(密會)의 비밀'이 있습니다. 로마신화에서 사랑의 신 쥬피터가 어머니인 비너스의 로맨스를 누설치 말아달라고 침묵의 신인 헤포그라데스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침묵의 신은 그렇게 하겠다는 응답으로 장미를 보냈습니다. 그 후 장미는 밀회의 비밀을 지켜주는 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시대 연회석 천장에는 말조심하라는 표시로 장미를 조각했으며, 16세기 중엽 교회의 참회실에는 장미를 걸었다 합니다.
장미는품종이 약 15,000 여종으로 무척 많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잘라서 파는 장미 외에도 덩굴장미, 화분에 심어진 미니장미, 귀하지만 분재장미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장미 품종으로는 찔레나무와 해당화, 돌가시나무가 있습니다. 이 모두가 장미과 장미속에 속하며, 원예적으로 육종·개량된 품종들입니다. 장미의 시조인 원래의 原種들은 꽃잎이 5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원예품종은 꽃잎 수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자연상태에 그대로 방치해 두면 꽃잎이 도로 다섯 장인 원종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을 원예적으로 개량된 품종이 퇴화한다고 말합니다.
한자를 풀이하면 장미(薔薇)란 담에 기대어 자라는 식물, 즉 덩굴장미를 말합니다. 한자는 그렇지만 장미는 덩굴장미와 나무장미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덩굴장미는 정원수로 주로 이용되며, 나무장미가 우리가 쉽게 보는 장미꽃입니다. 장미는 草花類로 생각하기 쉽지만 木本類인 나무입니다. 장미축제는 주로 초여름에 행해집니다. 그렇다면 장미는 여름꽃인가요? 그것은 품종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품종은 봄·가을로 1년에 두 번 피기도 하고, 어떤 품종은 여름에만 피며, 사계절 연중 꽃피는 품종도 있습니다.
백만송이장미공원은 부천시 도당동에 있는 도당산(陶唐山) 자락에 있습니다. 陶唐山에 쓰이는 陶는 본래 徒에서 나온 말로 ‘무리’를 뜻합니다. 이 徒가 질그릇 陶로 바뀐 것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唐이라는 말은 당나라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둑’이라는 말이라 합니다. 따라서 도당(陶唐)이라는 땅이름은 물가에 막아 놓은 둑을 의미합니다. 이 둑이 삼한시대 이전에는 城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도당산이란 물을 막아 둑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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