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장 언약을 저버리고 자유를 억압한 대가(34장)
BC 588년 1월, 바벨론은 유다를 포위하기 시작했다(왕하 25:1 렘 52:4).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앞에서 시드기야는 동족인 히브리인 노예의 해방을 선포하며 하나님 앞에서 백성과 언약을 맺었다. 회개와 개혁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얻으려는 심산이었다. 성읍을 방어할 수비군들을 확보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의도로 그렇게 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노예 해방은 수포로 돌아갔다.
애굽의 개입으로 바벨론이 잠시 포위를 풀자 유다 고관들과 모든 백성이 언약을 번복한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힌 죄로, 유다 백성은 쌍방이 연약할 때 쪼개놓는 짐승처럼 될 것이라는 심판을 선고받는다(창 15:17, 렘 34:17~22). 이는 언약 파기자에 대한 징벌의 상징이다.
35장 신실한 레갑사람들과 불순종하는 유다 백성(35장)
하나님은 신실하고 충성된 레갑 사람들을 통해 유다 백성을 훈계하신다. 이때는 여호야김이 느부갓네살을 반역한 직후 바벨론이 군대를 이끌고 침입했을 때다(왕하 24:1~2). 여호야김이 느부갓네살을 배반하고 애굽을 의지하려고 했던 것은 하나님의 징계와 뜻을 거부하는 순종이었다. 그뿐 아니라 이렇게 본의 침략을 받은 것 역시 므낫세의 우상숭배와 악행으로 대표되는 유다의 타락과 불신 때문이었다(왕하 24:3~4). 시드기야 때에 유다 백성이 쉽게 노예 해방 언약을 파기한 것을 봐도(34:8~22) 그들이 얼마나 하나님께 신실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레갑 사람들은 조상의 지시에 충실하게 순종함으로 영원히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는 약속을 받는다. 레갑사람들은 겐 족속의 후손들이다. ‘겐’은 ‘금속세공업사’ 혹은 ‘대장장’이라는 뜻으로, 그들이 살던 아라비아 지역에 동광석이 풍부했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그렇게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뤄진다
유다 왕과 백성은 예레미야의 예언이 현실적으로 이뤄졌음에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한다. 심지어 포로로 잡혀가서도 하나님께 불순종한다. 그다랴와 예레미야 등 소수의 경건한 사람이 있었지만 도리어 불신앙 세력에 위협 당한다. 열방 역시 교만으로 인해 심판의 메시지를 받는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향한 구원 계획을 펼쳐 가신다.
36장 말씀을 다시 기록하게 하심(36장)
예레미야가 예언의 말씀을 기록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시기는 BC 605년(여호야김 4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갈그미스 전투에서 애굽 군대를 물리친 후 패권을 장악하던 때다. 예레미야는 성전 출입을 금지당한 터라(5절, 20:1~6) 기록된 말씀을 가지고 누구라도 읽고 전할 수 있도록 했다.
바룩은 여호야김 5년 9월 금식일에 기록한 말씀을 성전에서 낭독했다(8~9점). 이때 금식을 선포한 이유는 바벨론으로 인한 위협적인 국제 정세 때문일 수도 있고 이른 비가 내리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불경하게도 여호야김 왕은 두루마리를 불에 태워 버렸지만(23) 하나님은 다시 기록하게 하심으로 불신앙과 불순종의 인간들에게 인내하시며 끊임없이 말씀을 들려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