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월 신규 대출 중단소식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상승 마감 ▶ 전일 스마트그리드 국제 컨퍼런스 개최 : 한국과 미국은 스마트그리드 협력을 위한 MOU 체결 ▶ 스마트그리드 관련 업종 상승 : 다양한 업체가 참여할 계획이며 한국은 미국 재정정책에 편승 기대 ▶ 중국발 악재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한국은 자체 증시 모멘텀을 기반으로 상승세 이어갈 전망
▶ 국내증시는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업종별 동향은 긍정적
미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일 우리증시는 상승 폭이 4.1P에 그쳤다. 이유는 외국인 선물매도와 중국의 1월 신규대출 중단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아증시가 하락 마감한 데 비해 한국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유는 정부정책과 맞물린 스마트그리드가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며 정부가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정부정책 효과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전일 개최된 스마트그리드 국제 컨퍼런스는 시장에 많은 시그날을 제시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어갈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악재는 있지만 한국 증시는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각과 정부정책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 스마트그리드 국제 컨퍼런스 : 산업패러다임 변화의 시작
1월 들어 정부의 횡보는 바쁘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기획재정부와 경제부처의 일정은 경제정책과 관련된 일정으로 꽉 차있었고 그 중 가장 눈에 뜨인 것은 스마트그리드 국제 컨퍼런스다.
이 행사에서 전일 지식경제부는 미국 일리노이주 워런 리블리 상무장관과 스마트그리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관련업체인 전일 통신주와 전기가스주는 5.1%, 3.86%가 상승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물론 이번 MOU체결로 해당업종의 실적에 바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별 계약을 체결하고 3년간 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이번 스마트그리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체결은 주목할 만한 모멘텀이 있기 때문이다.
▶ 미국의 재정정책의 핵심은 전기차, 한국은 스마트그리드
2010년 미국은 재정정책을 통해 자국의 제조업체를 살리고 고용을 확대시켜 소비를 활성화시키고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부채를 탕감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미국의 재정정책의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 이미 최근에 열린 미국의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뉴GM사는 ‘시보레볼트’라는 전기차를 소개한바 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올 하반기에 소개될 예정이었는데 예정보다 발표시기를 앞당겼다. 이유는 미국이 신에너지정책을 테마를 전기차에서 잡고 있다는 게 알려지자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서둘러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역시도 전기차 개발과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기차는 물론 자동차업종이 핵심 축이다. 하지만 엔진이 아닌 모터가 장착되어 있고 원유가 아닌 전기 배터리로 달리기 때문에 전기차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전기’가 가장 많이 필요하며 상용화될 경우 전기소비량의 급증을 커버할 수 있는 시설물을 마련해야 한다.
전기(Electricity, 電氣)의 원활한 생산과 공급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이며 이미 스마트그리드는 2009년부터 시장의 화두가 되었던 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에 스마트그리드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미국의 재정정책이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미국식 재정정책이자 신개념 SOC투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오바마 대통령은 34억 달러를 투자해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확충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각 가정에 스마트미터를 설치하고 수천대의 디지털 변압기와 그리드 센서 등의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에 있다.
스마트미터란 시간대별 전기사용량을 측정하는 전자식 전력량계로 스마트 그리드 기술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기술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자금이 투여되는 부분은 자동전력망을 갖추는데 84%가 집중되고 스마트미터는 14%에 불과하다. 나머지 전기자동차 관리시스템에 2%의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역산하면 84%의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 전력망에 투여될 자금은 20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글로벌 자동차회사간 경쟁을 고려하면 2010년에 상당액의 자금이 투여될 가능성이 높다.
▶ 다양한 업종이 협력을 통해 신 비즈니스 모델 창출
전일 MOU를 통해 한국과 미국은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를 착공하여 비즈니스모델/기술을 실증하고 국내 주요도시와 미국 일리노이주 거점에 공동 적용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증단지는 3개의 핵심분야로 나눠진다.
1. 스마트 플레이스(Smart Place : 그린홈 빌딩 구축), 2.스마트 트랜스포트(Smart transport : 전기차충전소), 3. 스마트 리뉴어블(Smart Renewable : 신재생발전원(풍력/태양력)의 전력품질 향상)이며 3개 분야에 10개 컨소시엄(168개사)가 참여한다. 주도기업은 통신/전기가스/에너지/중공업주의 대표기업이며 참여 업체는 다양하다. 사업비는 초기 1,200억원이며 최종 투자규모는 2,395억원(정부 685억원, 민간 1,710억원)이며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는 시점은 2011년 5월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의 비즈니스 성공여부는 내년쯤에 확인해 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업종이 협력관계에서 신비지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며 정부 계획 하에 재정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2011년이겠지만 정부 정책과 맞물린 업체들의 주가 움직임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009년은 IT/화학/자동차가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0년 기계/조선/전기가스/통신/건설 등 다양업종이 시장에서 부각되며 지수를 점진적으로 올리고 있다. 업종순환매도 빠르고 코스닥 등 중소형주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유는 바로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시장의 모멘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금번 재정정책은 과거와 달리 신비즈니스 모델과 신기술을 결합하는 형태기 때문에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 결국 현 장세는 펀더멘탈보다는 모멘텀플레이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장의 성격을 갖출 수 밖에 없고 대형주를 대상으로 한 기관과 외국인의 선취매성 매수세가 유입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 : 정부 정책과 경제부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함
옵션만기 후 우리 증시의 특징은 전강후약 패턴이며 지수 방향성은 삼성전자가 알려주지만 종목 수익률은 여타 정부정책과 맞물린 다양한 업종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패턴은 올해 한해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일각에서는 펀더멘탈과 벨류에이션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시장이며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정부의 재정정책과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는 전통적인 주가 산정 및 종목발굴 방식은 잘 먹히지 않는 구간이 나타나곤 했다. 대표적인 것이 IT버블 시기, 인터넷 등장 그리고 중국시장의 부각을 들 수 있다. 모두 신비지니스 모델의 등장, 신시장 등장 그리고 패러다임의 변화 시기다. 지금도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2010년은 정부정책과 경제부처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하는 한 해며 이를 통해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