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로신님이 쓰신 글을 보고 왠지 끌려서 화차를 사서 보았습니다.
사는 김에 눈에 띈 추리소설들도 샀습니다.
화차는 확실히 잘 쓴 것 같습니다.
시대 배경이 92년인 것도 신기했고요.
공중전화나 다방 전화 사용하는 부분은 오랜만에 봐서 신선했습니다.
확실히 한국과 일본에서 공감할 수 있는 행정제도의 맹점을 잘 찌른 내용입니다.
추리 만화 <가가 탐정 사무소>에서도 호적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이 때는 중혼문제였죠.
한일 양국의 행정체계가 비슷한 덕에 이해하기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화차는 두시간여에 걸쳐 쉬지 않고 다 읽고, 곰곰히 생각도 하게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비정근>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인데, 이 양반의 옛날 책을 이제사 정식 출간하는 경우도 있어서
진짜 신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를 둘러싼 짤막한 미스테리들인데 트릭이 좀 단순합니다.
작가가 다른 작품인 <명탐정의 저주>에서도 밝혔었던 조잡한 트릭들이 나옵니다.
화차가 사회파 추리소설이라면 이 소설은 트릭 자체에만 집중한 소설이랄까요.
<행각승 지장스님의 방랑>은 그냥 재밌어 보여서 산 추리소설입니다.
작가 소개를 보니 추리 드라마 작가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각 에피소드마다 사건편과 해결편이
나뉘어서 서술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내용과 트릭 모두 허망하달까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네요.
잠짬히 머리 굴려보기엔 좋을 듯 싶지만, 오래 두고 볼 책은 또 아닌 것 같은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