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날이 지나고 모두들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명절을 보내고 난 후에 남은 음식들을 처리할 것이 걱정입니다.
공들여 만든 명절음식들은 냉동고 속에서 몇 달을 버티다 결국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남은 명절음식을 특별하고 이색적인 메뉴로 재탄생시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남은 명절음식 활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은명절음식활용법
명절음식은 이미 간이 되어 있는데다 대부분 익힌 상태입니다.
이를 다시 가열해 먹기보다는 조리법을 바꿔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이나 튀김은 전골이나 조림으로, 나물은 전이나 튀김 재료로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색다른 소스를 곁들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 튀김류
기름기가 많은 튀김류는 다시 가열할 경우 맛이 질겨지거나 텁텁해지게 마련입니다.
이럴 땐 찌개에 넣어 색다른 맛을 내거나 생선전·표고버섯전·두부전 등을
한데 모아 모듬전골로 만들면 좋습니다.
지난해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명절음식을 재활용한 전골 요리를 TV프로그램에서 선보이기도 했었죠.
튀김을 이용해 전골을 만들 때는 다시마 멸치 육수에 마늘, 국간장,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도록 합니다.
남은 동그랑땡은 과일을 곁들여 카나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동그랑땡 까나페는 와인 안주나 아이들 간식으로 그만입니다.
2. 나물류
튀김과 함께 가장 많이 남는 음식인 나물은
잘게 썰어 찬밥과 같이 끓이면 색다른 스타일의 죽을 끓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밀가루와 달걀을 넣고 엉길 정도로 반죽해 빈대떡으로 만들어도 새로운 메뉴가 됩니다.
나물은 물기 많은 숙주나 콩나물 등을 제외하면 튀김 재료로도 괜찮습니다.
호박·도라지·고사리 등에 잘게 썬 옥수수나 새우 등을 곁들여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살짝 튀겨줍니다.
조갯살, 미더덕 등 해물과 함께 국을 끓이거나 계란 노른자 가루와 다진 나물, 밥을 켜켜이 쌓아
밥 케이크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3. 가래떡
가래떡은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재료입니다.
떡볶이, 찜, 전골, 찌개 등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떡을 뽑았을 때 일부만 떡국용으로 썰어두고,
나머지는 쓰임새에 맞게 썰어 냉동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떡을 손가락 마디 크기로 잘라 데친 뒤 간장, 설탕 등으로 밑간을 하고
기름에 살짝 볶아주면 궁중 떡볶이가 됩니다.
여기에 소고기나 나물 등을 함께 넣어 볶아주면 맛과 영양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아니면 김치, 옥수수, 모짜렐라 치즈 등을 올려 오븐에 구워주면
이국적인 풍미의 떡 그라탱을 만들 수 있습니다.
4. 잡채
잡채는 퍼지거나 쉽게 상하기 때문에 처치 곤란일 때가 많습니다.
설 음식으로 만든 잡채가 많이 남았다면 그것으로 만두를 만들어보길 바랍니다.
잡채는 이미 고기와 채소가 풍성하게 들어있어 만두소의 재료로 제격입니다.
시중에서 파는 만두피 속에 잡채를 잘게 썰어 넣어주기만 하면 되니 만드는 과정도 간단합니다.
잡채만두를 만든 뒤 냉동고에 얼려두면 아이들 간식이나 술안주 등이 필요할 때 꺼내 요리하기 편합니다.
또는 계란지단과 함께 말아 김밥을 만들어 먹어도 한 끼 식사로 그만입니다.
꿀팁 하나 더! 남은 명절음식 보관법
남은 명절음식, 제대로 보관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상하기 쉬운 나물류는 잘 알려진 것처럼 같은 종류끼리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이 때 고사리, 도라지 등은 한 번 더 볶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은 내장을 제거하고 염장해 맛술을 부어두면 냉장에서 2~3일,
냉동은 1~2개월(등 푸른 생선 1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육류는 식용유나 올리브유 등을 두른 뒤 한 번에 먹을 양만큼씩 나눠 냉동실에 보관하도록 합니다.
최대한 표면적이 넓게 냉동해야 나중에 해동하기도 쉽고 세균 번식 우려도 적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