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에 한껏 몸이 웅크려졌다가도 어느새 하나 둘씩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 몸도 마음도 조금씩 깨어나는 기분이 들곤 한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도 굳건하게 가장 먼저 꽃을 피워낸 것은 ‘고결, 충실, 인내’의 꽃말을 지닌 매화나무다.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로써 어깨를 나란히 해온 매화는 꽃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은은한 향기 또한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새하얀 눈꽃이 가득한 섬진강변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매년 3월 광양매화축제가 개최된다.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위치한 매화마을(본명 : 섬진마을)은 3월초부터 3월말까지 마을 주변 밭과 산 능선 등에 10만그루에 달하는 매화나무가 꽃을 터트리기 시작하여 봄맞이 관광객으로 붐비게 된다.
특히 매화꽃 사이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꽃과 산과 강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룬다.
(2020년에는 3월 6일~ 3월 15일 까지 10일간 광양매화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매화나무 집단재배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청매실농원에는 1930년경 율산 김오천선생이 심은 70년생 고목 수백 그루를 포함하여 매화나무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산자락의 경사를 타고 오른편으로 올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청매실농원의 뜰과 섬진강의 풍경은 압권이며 청매실농원 마당에는 매실장아찌와 매실액이 익어가는 전통옹기 2,000여 기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농원 뒷편 왕대숲과 함께 분위기를 돋운다, 또한 농원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 재첩잡이 풍경도 일품이다.
1995년 3월 청매실농원에서 열린 매화축제를 시초로 이후 매년 3월 중순에 청매실농원과 섬진강 변에서 매화축제가 열리면서 마을이름도 매화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
청매실농원에 들어서면 만나 볼 수 있는 매화꽃은 세 가지인데 하얀 꽃에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 복숭아꽃처럼 붉은빛이 나는 홍매화, 그리고 눈이 부시게 하얀 백매화이다. 녹색 비단을 펼친 듯 매화나무 사이로 청보리가 잘 자라서 녹색과 흰 꽃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매화축제 행사는 매화사진전, 문인시화전, 전국매화사진촬영대회, 매화꽃길 작은 음악회, 전통놀이, 매실 요리와 매실 식품 맛보기 등이 이어진다.
매화는 '일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고귀함답게 그 꽃말도 '고결하고 맑은 품격' 이고 선비들과 승려들이 특히 사랑했던 꽃이다.
섬진강 매화마을은 광양 백운산을 뒤로 두고 마을 앞에는 섬진강이 흘러가는 배산임수의 명당이며 섬진나루터에는 섬진강유래비, 돌두꺼비, 수월정, 수월정 유허비 등 유적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 섬진나루터는 섬진강의 지명유래가 되고 있는 두꺼비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 광양 매화축제 2020 ...
061-797-2721; 주최/주관: 광양시;
주소: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55
□ 추천 여행 코스(1박 2일)
1코스: 매화마을(1시간 30분)→15분→하동 송림(40분)→40분→백운산자연휴양림(1시간)→1박→백계산동백림(옥룡사지, 40분)
2코스: 매화마을(1시간 30분)→30분→화개장터(1시간)→10분→쌍계사(1시간 30분)→1박→악양 평사리 민속마을(1시간)→10분→섬진강드라이브(30분)
□ 주변 먹거리
- 하동읍내의 동흥식당(재첩국, 재첩 요리, 055-884-2257, 055-883-8333)과 섬진강 하류 쪽 광양의 청룡식당(재첩국, 재첩회, 061-772-2400)이 전통의 맛집으로 이름나 있다.
- 광양읍 쪽으로 갈 경우 광양불고기 집들에 들러 이미 보통명사화된 광양불고기를 즐겨보자.
대한식당(061-763-0095), 삼대광양불고기(061-762-9250)
대중식당(숯불고기, 061-762-5670)
□ 주변관광지 (백운산자연휴양림, 옥룡사동백나무숲, 쫒비산, 망덕포구, 장도박물관)
첫댓글 올봄은 매화가 유독 더 곱다. 꼭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곱게 화장하고 기다리는 가시나 같다. 그래서 더 서글프다.(매화마을 명인 홍쌈리여사 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