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 처갓집 뒷산으로 동대구-영천간 복선 전철이 지나가는데 터널 공사 기간중 발파작업이 있을 예정이라고
해서 오래된 한옥집이 안녕한지 한번 둘러보고 요즈음 한창 출하되는 복숭(영천은 국내 최대 복숭 산지임)
맨대가리도 쭈물딱거리 볼라꼬 청과시장도 겸사겸사 다녀오기로 한다!~
얼음물 2통 여가 현장에 가보니 책임자는 없고 쫄따구 2명만 달랑!~ 발파작업은 다음달쯤 있을 예정인데
요새는 첨단 공법인 무진동공법이라 산아래 주택에는 피해가 없실 끼라예!~
설명을 듣고 야산위 터널 입구 공사 현장을 살펴보니 돌무더기들이 이리저리 흝어져 있고 급경사 아래쪽으로
굴러 떨어진 제법 실한 돌삐들이 나무 밑둥치에 걸려있는데다 일부는 집뒤 목단밭까지 내려와있다!~
이 띠바들이 공사를 할라카마 안전망이라도 쳐놓고 해야지 집이 상하거나 사람 호박 깨지마 우얄라 카노?~
만약을 위해 산위에 흝어져 있는 돌삐들과 경사면에 흘러내린 돌무더기, 그리고 집주변을 돌아가미 사진에
담아둔다!~ 여차하면 철도시설공단 책임자라 카는넘 코피 내뿔라꼬!~
청과시장으로 가는 도중에 마눌이 완산동 큰시장에 가가 금방 나온다 케놓고 30분이 다되가는데도 감감
무소식이다!~ 시장주변 도로를 정리하는 경찰과 공무원이 내차 번호를 부르마 깜딱 놀래가 이면도로로
숨어들기를 서너번!~ 한참뒤 비렁내 나는 까만 봉다리를 들고 보무도 당당하게 나타난 마눌!~ 고우!~
성질을 죽이고 청과시장에 가서 또 기다리는데 나무밑 그늘인데도 푹푹찐다!~그넘의 복숭 한박스 사는데
무신 시간이 이래 오래 걸리노?~ 기다리다 지쳐가 문자를 발사!~ "먼저 간데이!~" 인제 티나오겠지!~
바로 콜이 오는데 "간떼이 붓데이!~" 엄마야 뭐 이런 여편네가 다있노? 철~퍼덕!~
여름 산행은 우중산행이 아니면 푹푹찌는 염천 산행이라 땀보인 뫼들은 거의 탈진 상태라서 되도록
짧은 코스를 골라가는데 이번주 일기예보를 보니 신암에서 가는 평창쪽은 대구보다 4~5도 낮은데다
풍속도 초속 3m니 땀을 식혀줄 산들바람도 간간이 불어줄터!~
더구나 완만한 능선 산행에다 도상거리도 10km 이내라 적당한 나들이가 예상된다!~
정말 그럴까?~ 코피는 예고없이 터진다!~
살기좋은 평창!~ 조둔마을로 오세요!~ 라는 마을 안내 표지판이 서있는 조둔교 삼거리에서
가까마까 카던 달구지가 덜커덩 거리며 정지하고 또랑조를 제외한 일당들은 벌써 다리건너
내빼고 있다!~ 들머리가 어딘줄 알기는 알고 가는기가?~
성질 급한 일당들은 벌써 약수초교쪽 도로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뫼들은 블러그 사전 검색에서 본
교회수련원쪽으로 진행한다!~ 선두는 서둘러 빠꾸하고~ 약오르지롱!~그런데 교회수련원 이름이
전투적인 문구인 충성수련원?~
세멘포장 도로를 잠깐 진행하다 보면 도로 한복판에 외부인 출입금지라고 밧줄로 차단을!~
더군다나 CCTV까지!~ 요새는 쪼매한 식당에도, 구멍가게에도 전신만신 CCTV다!~
그라마 저위 고추밭, 들깨밭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우야노?~
왼쪽으로 한반도 지형처럼 생긴 큰 방구가 서있고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교회 수련원 건물을 지나~
조그만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세멘도로를 이어가는데 후덥지그리한 날씨에 벌써부터
육수가 베어나오기 시작한다!~
포장도로가 수레길처럼 넓은 비포장으로 바뀌고 조금 더 진행해보고 우측으로 붙을 작정이었는데
GPS맨 윤선배가 여기서 우측 능선으로 붙자고!~ 왼쪽에 쉼터 평상이 있고 나무에 CD를 주렁주렁
메달아 놓은 옆으로 빨간 고추가 탐스럽게 달린 고추밭이 보이고 밭둑길로 꺽어 들어간다!~
입구는 제법 뚜렷한 길흔적이 보이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무덤가는길이다!~
등로는 이내 우측으로 다시 갈아타고!~
지능선이 시작되는 초입에 올라서면 남양 홍씨 할매가 솔깔비를 두툼하게 덮고 누버있다!~
능성구씨 무덤을 비롯해 서너기의 무덤을 연이어 지나면 갑자기 등로는 잡목이 여기저기를 찔러데는
거친길로 바뀌는데 간벌한 나무가지까지 발목을 잡는통에 그늘없이 노출된 오르막길은 가히 살인적이다!~
짱배기 타는 냄새가 날 정도로 숨이 턱턱 막히는 땡볕 아래를 에고 에고 카미 슬로우 모션으로 올라가는
산이좋아 이사장님이 이럴땐 걸거치능기 아이고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한차례 고역을 치르고 주능선에 올라오니 약수초교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로와 만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좌측으로 꺽어 올라가는데 앞에서 "앗 따거버라!~" 카길레 고개를 들었더니
갑자기 팔뚝에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바늘이 안보이는걸 보니 말벌인 모양이다!~
두꺼운 토씨를 하고 갔는데도 금새 벌겋게 부어 오른다!~ 누구는 공짜로 봉침을 맞았으니 돈벌었다고
하는데 아저씨도 함 맞아볼껴?~ 그것도 따따불로!~
잠시후 재래봉을 찍고 되돌아와야 하는 삼거리봉에 올라서는데 재래봉도 안가고 그냥가는 사람들도 있다!~
겨우 50m만 가면 되는데 그것도 귀찮타고!~ 그라마 산에는 말라꼬 올라왔노?~
잡풀 밑에 숨어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이정표겸 정상목을 붙들고 한장 박는다!~
북쪽으로 평창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가야할 핏대봉과 그넘어 수정봉까지 가늠되는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그늘없는 뙤약볕에 바늘처럼 파고드는 따가운 햇살을 감담하지 못하고 서둘러 철수한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북쪽 서산재 방향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서산재까지는 산길이
뚜렷하고 유순하기까지 하다!~
모퉁이를 돌아나가니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시원한 산들 바람이 불어주고~
잠시후 안부로 내려서면 좌측으로 갈림길이 나오길레 서산재인가 했더니 588.8봉 직전 안부다!~
사전에 공부를 해와도 수시로 꺼내보고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오늘은 GPS맨 윤선배가 앞장을
서니 그쪽을 전적으로 의지하는데 또 다시 입에 거품을 무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로프가 메달린 오름길로 가파르게 올라가는데 굳이 588.8봉에 미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여기서
용쓰는것은 완전 헛띠기다!~
조망이 좋은 588.8봉을 휘이 둘러보고 서산재로 간다는 것이 무심코 우측 능선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방향이 북쪽이 아니고 동쪽으로 치우친다!~송교수도 이상했던지
GPS맨에게 하평으로 내리가는길 같다 오바!~ 그제서야 기계를 꺼내보던 윤선배가 아!~너무
마이 내리와뿟다!~ 커미 다시 올라가자고!~꼬로 박히듯 가파르게 내리온 길을 다시 올라가야
된다꼬!~ 워매 직이슈 직이!~흐~흑!~
혀를 댓자나 빼물며 다시 빠꾸해 올라 오는데 무개념 아저씨들이 우리가 온길을 따라 내리온다!~ㅋ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바지 자락이 젖어오기 시작한다!~벌써 물한통이 사라지고~
다시 헐떡거리며 능선을 올라서니 산사면으로 발자국이 어지럽고 누군가 신암의 표지기를 달아놓았다!~
가파르게 사면을 타고 내려오니 조금전 588.8봉 직전 안부에서 왼쪽길로 내려온 산대장 일당들이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자리를 펴고 앉아있다!~옆에 앉아가 혹시 소나기라도 퍼부으면 행동식이
낫겠지 시퍼가 사가지고온 빵쪼가리로 15분여간 대강 배를 채우고 일어선다!~
삿갓봉 가는길은 유순한 능선길이다!~ 본동마을로 하산하는 희미한 갈림길을 지나고~
잠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밋밋한 봉우리에 올라서면~
선답자의 표지기가 달려있지 않으면 삿갓봉이라 가늠하기 어려운 밋밋한 봉우리다!~
김선배의 표지기를 달고 오늘 두번째 봉우리 따묵기 기념샷!~
또다시 평탄한 능선길을 이어가면~
잠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삿갓봉에서 250m 정도 진행된 거리 길림길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급히 휘어지고~
여기서는 좌측 핏대봉 능선이 조망되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직진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유의할
갈림길!~ 그런데 송교수는 언제 어디서 민생고를 해결했을꼬?~ 가다가 빵 한쪽 꿀꺽하고 땡?~
삿갓봉에서 핏대봉은 50여m 고도를 높여야 하는데 고만고만한 오르내림이라 거의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완만한 오름길을 이어가노라면~
짱배기에 온통 잡목과 넝쿨을 덮어쓰고 있는 핏대봉에 올라서는데 잡풀 사이를 헤치면 나타나는
벙어리 삼각점이 여기가 핏대봉임을 알리고!~
우리 산줄기 이어가기 유명산꾼 신경수님의 빨간 표지기에는 매직으로 "평창단맥" 이라고 씌여있는데
오늘 우리는 그 단맥을 밟고 있는듯!~ 산행중 내내 빨간 표지기가 등대가 되어준다!~
더위에 찌그러진 인상을 억지로 펴고 한컷하고 서둘러 빽!~
여기서 그대로 직진하면 그대로 유동리 개굴창으로 빠지는 수가 있다!~ 새귀양지산으로 갈려면
15m 정도를 되돌아 나와 가파르게 하산하듯 내려 꼿히는 길로!~
여기서도 여측없이 신경수님의 표지기가 길라잡이를!~
한동안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서면~
잠시 평탄부로 이어지는데 그 와중에도 약초꾼들은 무신 냄새를 맡았는지 경사진 사면쪽으로 내리간다!~
갑자기 잡풀과 넝쿨지대로 바뀌더니!~
움푹패인 배수로 같은 소고개에 도착한다!~ 새귀양지산은 예전에 답사했다고 본동쪽 갈림길로
미리 내려가는 송교수를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난도 따라 내리가뿌까?~ 카는 유혹이~
아!~ 오늘은 와이리 힘이 없노?~ 그카이 언제는 니가 힘이 있었나?~ 깨갱!~
이제와는 달리 새귀양지산 가는길은 산이름 만큼이나 요상스럽다!~ 여는 길이 없나 칼 정도로
잡목과 넝쿨이 무성하다가!~
요런 바알간 속살을 보이주민서 약을 올리기도~ 등로는 우측으로 완만하게 휘어지고~
김선배는 길이 좋을때는 긴바지를 입고 가다가 여처럼 길이 둇같은데는 아랫단을 띠내고 반바지로!~
저래 머리를 잘못쓰는 양반이 우예 3,000산을 했능공?~ㅋ
한참 씩씩거리며 간벌지대를 치고 올라가는데 우측으로 뭔가 시커먼기 보이길레 내려다 보니
예전 금광터인듯 동굴같은 함몰지대가!~
어!~ 그런데 물치는 뭐하다가 인제 밥을 묵는다꼬 저카고 있노?~ 이사장님이 저기 새귀양지산이제?~
카길레 아이구마 저거는 676.2봉이고 앞으로 봉우리 시개는 더 넘어야 되구마!~ 푸~욱!~
통나무를 베어 계단을 만들어 놓은걸 보니 동네에서 신경을 쓰기는 쓴 모양인데 2%, 아니 아직
20%가 부족하다!~잡목 제거 작업도 더해야되고 간벌한 나무가지는 한곳으로 정리해야!~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밋밋한 봉우리!~ 여기가 593.2봉?~ 통과!~
아까 보다는 조금 더 가파른 나무계단을 쉬엄쉬엄 올라서는데 연신 아이고 디라 카던 이사장님이
안보인다!~ 어?~ 어디 가뿟노 쉬능강?~ 늘 귀에 익은 소음도 안들리니 허전하다!~ㅎ
큰소나무가 서있는 이곳은 676.2봉?~ 고도계가 없으니 짐작만 할뿐!~
잠시 평탄부 서비스 길이 진행되다가!~
바위가 듬성듬성 박혀있는 길에 예의 신경수님의 표지기가 보이고~ 보통때 같으면 표지기를 이리
촘촘히 달아놓지 않튼데 이길은 무신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신경수님의 표지기를 심심치않게 만난다!~
암릉이라고 하기에는 낯간지러운 짧은 바위지대를 지나고!~
693.8봉을 지나 우측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올라서면~
고목에 신경수님의 표지기가 달려있는 새귀양지산 정상이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동시에
최고봉이기도 하다!~ 신경수님의 표지기에 매직으로 써있는 글씨가 너무작아 핏대봉에 이어
권석봉님이 바닥에 떨어진 표지기에 친필로 일필휘지 갈겨쓰는데 땀방울이 뚜~둑!~
다시 닦아내고 정성들여 덮빵을~
오지 산행에서 영역표시를 한 기념으로 한컷하고!~
바위지대를 잠시 지나 안부로 내려서는데 개념도와 선답자의 답사기에는 우측 674봉을 지난 안부에서
둥지마을로 하산한 걸로 되어 있는데 하산 전문 산꾼들이 동네가 빼꼼이 보이니 치고 내려가자고!~
마지막 하산길을 특히 주의하라고 하는데 급경사 미끄러운 흙길을 마지 못해 한사람 두사람 낑낑대미
내려간다!~ 선답자의 길을따라 674봉 안부로 가가 내리가까 카다가 이사장과 정미씨도 내리가는데
쪽 팔리그러 시퍼가 내리가는데 우~와!~ 고소증을 느낄 정도로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초장에 한번 미끌텅!~ 다 니리가가 또 한번 발라당!~ 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빤스가 노랑물로 염색을~
아찔한 경사면을 천신만고 끝에 내려오니 왼쪽 절벽에 벌통이 보이길레 카메라를 꺼내다가 벌들이
셔터 소리에 놀래가 공격을 한다는 말이 생각나 얼른 꼬랑지를 내리고 토낀다!~한차례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니~
갑자기 앞이 탁트이는 개활지 묵밭에 내려서고~
동네가 내려보이는 곳에서는 야생화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좌우를 돌아보기도~
옥수수밭과 삼밭은 연이어 지나고!~
비닐하우스 사이를 빠져 나오니~
하산1기 김선배가 벌써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올라갈때는 숨이 곧 넘어갈듯 하다가도
내리막길에는 특전사 스키부대보다 더빨리 내리간다!~ 신기하다!~
커튼이 쳐진 원두막 같은 정자를 지나면 쪼매한 다리가 나타나고!~
내리온 새귀양지산을 올려다 보니 언넘이 언넘인지!~ 짱배기가 완전 일란성 세쌍둥이 같이 똑같다!~
우측으로 흐르는 냇물에 쪼글씨고 앉아 철퍼덕한 똥꼬에 붙은 진흙을 닦아내고 흙구디 신발을 대강
씻는데 흐~미 왼쪽 신발 안쪽이 째졌다!~ 또 거금이 나가겠구만!~ 요새는 동네산을 제외하면 한달에
기껏 대여섯번 산행을 하는데도 1년이 좀 지나면 신발 하나가 날라간다!~ 또 다른 다리를 건너~
오전에 들머리로 잡은 조둔마을 삼거리에 도착하니 도로 오른쪽 쉼터 정자앞에 타고온 달구지가 보인다!~
4시간이 조금넘는 산행인데도 무척이나 힘들게 느껴지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바로 옆 개천으로
내려가 진한 땀을 씻어내고 맥주를 연달아 대여섯잔을 들이키고 나니 이제사 생기가 도는듯 하다!~
간단스키로 목을 축이고 평창장에 가가 메밀전에 막걸리를 걸쭉하게 쏟아붓고 나니 아까 먹은 소맥과
짬뽕이 되어 금새 알딸달해 진다!~
으리하게 되가 집에 돌아오니 마눌왈 이 인간이 어디갔다와가 지 딸딸이도 못찾아 신고오노?~ 카미
옆구리를 꼬잽이 뜯는다!~취중에도 가만히 내려다 보니 새로산 나이키 내 딸딸이가 아니고 중고
피파 딸딸이다!~ 혹시 흑심을 품고 내 딸딸이를 신고 간거는 아니겠지마는 좋은말할때 자수하소!~
내 딸딸이 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