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과다섭취 ‘마른 비만’ 초래…‘대사성 질환’ 유발
밀전분 과다 섭취에 의한 마른비만 유발 모식도, 밀을 과다섭취한 쥐의 장에서 대사질환 관련 미생물의 비율이 높아졌다. 염증 증가와 효소작용 변화로 지방간등의 질환이 확인됐다. (한국식품연구원 제공) 2020.08.19 /뉴스1
밀가루(밀전분)를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마른 비만’이 초래되고 지방간, 대사성 질환 등을 유발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식품기능연구본부의 기능성소재연구단 박호영 박사 연구팀이 장기간 밀 전분 과다섭취가 장내미생물의 불균형을 초래해 지방간, 대사성 질환 등을 일으킨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식습관은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으며 도정된 곡류의 섭취비율이 높은 것과 비만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음식 섭취가 장내미생물 환경을 바꾸고, 이로 인해 대사성 질환이 일어나는 과정을 살폈다.
실험용 쥐가 8주간 밀 전분 함량이 높은 사료를 섭취했을 때 일반 사료 섭취군에 비해 체중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대신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이 줄고, 균의 구성과 비율이 변화했다. 또한 체내 지방 대사가 변해 지방간이 진행되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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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변화한 장내미생물 비율을 분석한 결과, 밀 전분을 많이 먹은 실험쥐의 장에서 비만 환자의 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피르미쿠테스·박테로이데테스 비율이 증가했고, 대사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내미생물인 프로테오박테리아가 6배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지속해서 밀 전분을 많이 섭취한 실험쥐에게서는 장내미생물 불균형 뿐 아니라 유해균의 과다 증식해 장누수증후군이 일어났다. 과도하게 증가한 장내 유해균이 만들어내는 독소에 의해 장의 점막세포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세포간 결합간격이 느슨해져 장 기능이 저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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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공지보기▶연구진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장내미생물 균형이 깨져 발생한 장누수증후군의 결과, 독소 및 염증성 물질에 의해 지방을 축적하는 효소가 발현이 증가해 지방축적이 유발됐기 때문이다.
식품연구원의 황진택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특정 식단이 장내미생물을 매개로 대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 성과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식품 성분이 장내미생물과 장 환경에 미치는 연구 결과를 축적해 다양한 장 건강 식품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다양한 식품이 장내미생물과 장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관고유임무형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식품 영양학 및 기능성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영양학’(Nutrien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