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완화 조치가 7일부터 앞당겨 시행에 들어갔지만 거래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집주인들의 문의가 조금 늘고 일부 매물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매수자들은 거의 동요하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로 새로 출시되는 매물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7일 양도세 부담 완화를 위한 소득세법시행령이 공포되면서 양도세 비과세 고가주택 기준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당초 연말이나 내년경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거래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행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그러나 국내외 경기 불안, 금융시장 위기가 가중되면서 거래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특히 매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제로다.렉슬, 타워팰리스로 대표되는 도곡동 고가 아파트 시장의 경우 아직은 영향이 전혀 없는 상태다. 개포지구 일대도 매수세 반응이 없다.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세계적인 금융시장 위기까지 겹치면서 지금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 고 전했다.최근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분당과 용인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매수자 움직임이 살아나지 않아 이번 양도세 완화 조치에도 별다른 기대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다. 분당 수내동 중개업소는 "이미 가시화됐던 내용이라 매수자들 반응이 없다" 고 전했고 용인 성복지역의 중개업소는 "개인 자금 상황이나 시장 경기 영향이 더 크다.
이번 양도세 완화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고 말했다.매수자 반응이 없다 보니 매물 출시량도 변화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9억 미만 매물이 일부 나오기는 했지만 그 수량이 많지 않고 매수 자체가 실종된 상태여서 매물이 특별히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존에 거래되지 않던 매물이 그대로 쌓여있는 수준이고 이번 조치에 따른 기 출시매물의 추가 가격 하락도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신규 출시되는 매물도 양도세 완화 조치보다는 최근의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탓이 크다.
서초, 송파 일대 중대형을 취급하는 중개업소는 "기 출시매물이 남아있는 것일 뿐 신규 매물은 거의 없다" 면서 "새로 나오는 매물도 양도세 완화 조치 보다 전반적인 경제 불안감에 대한 영향이 큰 것 같다" 고 전했다.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앞당긴 양도세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매물 출시량 및 거래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 침체가 이어지면서 급매물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기 출시매물의 추가 가격 조정은 좀 더 나타날 전망이다. 이자 부담 증가에도 장기간 집을 팔지 못한 집주인들이 기 출시매물 가격을 세금 완화분 만큼 추가 조정해 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