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 약사암
일 시 : 2023.05.04(목) 10:00
참 가 : 강공수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이용환 정원길 등 8명
불 참 : 김상문(통신대 시험공부) 윤상윤(내자 수술) 윤정남(부인 병상 대기) 장휘부(봄철 알러지) 등 4명
헌 성 금 : 10만원(박남용)
회 비 :
식 대 : 64,000원(장어탕 5, 애호박 찌개 2, 김치찌개 1
금일 잔액 : 36,000원
이월 잔액 : 461,000원
총 잔액 : 497,000원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차일(遮日)을 치고 있었다.
부곡정에는 6명(강공수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양수랑 이용환 등)이 모여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식당 앞의 주차장은 텅텅 빈자리가 수두룩하였다. 오늘은 시내버스 승객들도 확실히 그 수가 적은 편이었다.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올라가는 길은 거의 우리가 전세 낸 것처럼 우리들뿐일 정도였다. 등산로 주변에는 아카시아 꿀 향기가 나는 것을 보니 아카시아 꽃이 피어있고, 등나무도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용환이 하얀 꽃이 많이 달린 나무를 휴대폰으로 검색하더니 확실한 꽃 이름을 대지 못하였다.
약사암에 도착하였다. “여기에는 등산로가 없습니다.”, “화장실은 암자로 들어오기 전에 왼쪽에 있습니다.”라고 임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아마도 등산객들이 너무 많이 경내로 들어오니까 사찰 측에서 불편함을 느꼈지 않았는가 싶었다. 우리는 물을 얻어먹기 위해서 경내로 들어가서 물을 마시고 얼른 나왔다. 석가탄일이 가까워 오는지 마당에는 줄에 매단 연등들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인도 보리수>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잠시 인도 보리수 나무 옆 벤치에 앉아 있었더니, 이용환이 종무소에서 떡을 얻어 가지고 나왔다. 찹쌀 설기 떡이었는데 너무 맛이 있었다. 2개씩만 먹고 남은 것을 싸가지고 내려와서, 식사 전에 안 먹은 사람에게 나눠 주어 맛을 보게 하였다.
올라갈 때 이용환이 확인하려고 했던 하얀 꽃은 무등산 골짜기에 한창 피어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층층나무 꽃>이 아닌가 싶었다. 다음 주에는 내가 꼭 확인해 볼 예정이다.
음악 정자에 모여서 기습곡인 <고까신>을 불러 보고, 금주의 노래로는 박화목작사, 김공선작곡 <과수원길>을 불러보았다.
가사 속의 “아카시아 꽃 활짝 폈네.”에서 <아카시아>의 원산지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아프리카이고 우리나라에는 식물원에서 조차 없는 나무란다.
그러면 우리나라에 지천으로 심어져 있는 나무인 <아까시> 나무는 원산지가 북미이고, 어디에서도 잘 자라는 왕성한 번식력이 있고, 다른 나무에게까지 생육조건을 좋게 만들어 주니까, 우리나라 산림녹화에 좋은 영향을 미쳤고, 우리나라 꿀의 밀원 중 70%를 차지하고 있는 좋은 나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종이 다른 나무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못 알고 <아카시아>와 <아까시> 나무를 혼용하게 되니까,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사전>에서도 이 두 가지를 동일한 것으로 인정해 버렸다고 한다.
오늘 점심은 춘강(春岡) 박남용이 10만원을 헌성하여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박교수의 뜻을 열렬한 박수로 받아들였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지난주에 내가 고향마을에 가서 재수(在洙)대부님을 만난 내용을 보고하였다.
서울에 계신 재수 대부님이 내려오셔서 지난 4월 26일(수) 순천사범동창생들을 만나, 순천정원박람회를 구경하고 나서 동창생들을 대접하고, 고향 마을 <박실>로 돌아와 형님 댁에서 주무신 후, 27일(목) 12시 우리 고향 마을(박실, 다전, 텃골, 가신동 등 4개 마을) 양씨(梁氏) 댁 아주머니들(남 4, 여 33명)을, 예당리 <한우명가>에 초대하여, 1코스 생고기, 2코스 돼지갈비, 3코스 후식 등 풀코스로 대접(100만원)하고 상경하였음을 보고하였다.
오찬(午餐)을 대접하면서 재수대부님이 자신을 간단히 소개하였다. 내가 일어나서 재수대부님이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간단히 설명하였다.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 취지문을 읽어 보면 알게 된다.
<趣旨文>
본 취지문으로 연서산업개발(주)이 제주양씨보성종회 앞으로 매월의 헌성금을 헌납하는 동기와 취지를 여러 종현(宗賢)님들 앞에 올립니다.
<연서산업개발(주)>은 부동산투자와 백화점상가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관리회사입니다. 설립자는 양재수(梁在洙, 현봉玄峰)님과 故 송회임(宋淮任, 연서硯叙)님이십니다.(참고, 벼루 연硯, 베풀 서叙의 즉 연서硯叙 뜻은 ‘글씨로서 베풀다. 글씨로서 말하련다.’는 뜻)
2022년 10월11일 타계하신 어머님, 故 송회임 님의 기도(氣度)는 온순하시고 성품은 부지런하시며 근검절약이 삶의 신조이셨습니다.
어머님은 부군(夫君) 양재수님을 공직(초등교사)에서 명예롭게 정년퇴임하실 수 있도록 내조에 혼신의 힘을 다하셨으며, 인생의 중년기 이후, 일반 중산층 가정 수준으로 저축된 자금을 바탕으로 총명한 재리(財利) 관리능력을 발휘하시어, 개인적으로도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신 후, 거의 평생토록 틈틈이 서예와 서화로 수양(修養)하실 때의 호(號, 硯叙)를 따와서 <(주)연서산업개발(株)(硯叙産業開發)>을 부군과 함께 공동 설립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제주양씨 보성종회와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데, 어린 시절에 모친(양필남梁必男, 산자항山字杭 선조님의 13대손, 우자급禹字及 선조님의 10대손)을 따라 다전(茶田) 외가댁(外家宅)에 자주 유(留)하셨으며, 외사촌들과의 우의도 돈독하던 차, 모친의 중매로 양재수님(산자락山字樂 선조님의 11대손)과 혼인을 하시게 됩니다. 그리하여, 어머님의 시댁(媤宅)과 외가댁(外家宅)이 똑같이 양문(梁門)이 되는 오묘(奧妙)하고 특별한 인연(因緣)이 있으십니다.
어머님께서는 일생동안 제주양씨 가문에 대한 자긍심과 선조에 대한 남다른 숭모심의 심상(心相)을 지니셨고, 항상 그 마음을 실천 하고자 하시던 터에, 여러 종현님 들께서 동심협력(同心協力)하여 의인(宜人) 전주이씨(全州李氏) 할머님이, 통덕랑(通德郞) 응자덕(應字德) 선조님과 의인(宜人) 함양오씨(咸陽吳氏) 할머님과 함께 거(居)하시게 되자(산소를 이전移轉한 일), 세월은 450년 넘게 흘렀지만 여러 종현님들 덕(德)으로 신원(伸寃)하셨다고 부군(夫君)과 함께 크게 기뻐하시며, 위 선조님들의 시제 때 제찬 준비와 벌초 및 기타 문중사 등에 당신께서 설립하신 법인을 통하여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하셨던 말씀이, 이제는 어머님의 유지(遺志)가 되었습니다.
이에 그 숭고한 유지(遺志)를 받들고자, 2022년 시제부터 5백 만 원의 헌성금(獻誠金) 헌납을 시작으로, 연서산업개발(주)의 임대사업장 임대료 수익의 일부를 기초 재산으로 하여, 어머님께서 타계하신 일자인 11일을 기준으로 매월 헌성금 333,350원을, 우선 향후 5년간(잔존 임대계약 기준) 지속적으로 헌납할 예정입니다.
2022년 12월 19일
연서산업개발(주) 대표이사 양광회 올림
첫댓글 아석은 훌륭한 종친을 두셨습니다.
사업을 하여 재물이 늘면 자기 자만에 빠져 방탕한 생활과 자기 과시에 말년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부자가 된 사람들 중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참으로 많습니다.
경주 최부자의 애향애민하고 독립운동에 기여한 이야기, 구례 운조루 타'인능해' 등 자산가들은 애국. 애향. 숭조의 분야에 많은 기여를 해 왔습니다.
연서산업개발 회장님 같은 훌륭하신 분이 게신 제주양씨 문중이 부럽습니다.
그런데 월 현성금을 350,000원으로 하지 않고 333,350원으로 세분한 까닭이 궁금했네요
1년에 5백만원을 12개월로 나누어 매월 11일에 자동으로 계좌 이채하기 때문입니다. 11일은 연서(硯叙) 대모님이 타계하신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