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드리는 대강절 기도문 (3)
고난의 길에서 소망을 보게 하소서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김경민
2023년의 끝자락에 선 지금,
민중의 한숨 소리를 넘어
세계 도처에서 들려오는
전쟁의 소식이 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식은 꼬리마저 감춘 채
꽁꽁 숨어버렸습니다.
기후위기의 파고가
지구촌 전체를 뒤덮고 있지만
우리의 몸은 그저 넋이 나간 듯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적대와 대결의 목소리,
핵전쟁의 소리가 그치지 않고,
전쟁연습의 훈련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미중 간 패권대결은
한미일-북중러 대결전선으로 확대되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주님! 주께서 오신 날을 기다리며
주님의 예비된 공생애 고난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마음을 허락해 주십시오.
깊어지는 고난의 현실을 마주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십자가 고난을 묵상합니다.
십자가 고난에 참여하지 않고
어떻게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뻐하며
부활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뿜어져 나오는 시대의 고통에 귀 기울이며
그 고통에 동참함으로
새로운 소망을 잉태할 수 있도록,
주님,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십시오.
고난의 길에 참여하는 것이
곧 소망을 누리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분주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통해
세상과 다른 평강의 기쁨을
맛보며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십시오.
생명에 대한 감성을 일구어
약한 자와 아무 것도 아닌 것들 안에서
당신의 위대한 능력을 발견하게 하시고,
새순과 어린 양 그리고 말구유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위대한 비밀을
알아차릴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우리의 굳게 닫힌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우리 주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것임을
깨달아 알게 해주십시오.
정치, 경제적 어려움과 군사적 위협 앞에 놓인
우리 한반도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이 땅에 봄이 오기를 바라는
당신 자녀들의 기도와 눈물에 주께서 응답하시도록,
우리가 결단하게 해주십시오.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가
당신의 거룩하신 뜻 안에 있음을 굳게 믿습니다.
생명과 평화의 시대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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