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 훈련 시간이 한 달 전에 있었는데 이렇게 후기를 미루고 있었네요. 민망한 마음이예요.
저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늘 눈치를 보며 '제가 마음에 드시나요?' 라는 태도로 상냥함과 친절함으로 무장한 채 <의전>을 하듯 사람들을 만나왔습니다. 4년 전 그런 태도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다는 자각과 함께 탈진을 경험했지요.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하여 생각에 대하여 솔직한 것이 자기 사랑- 자기 수용이라는 말을 늘 글자로 교육목표로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내어 놓는 것이 진짜 자기 표현, 자기 사랑, 자기 수용이라는 것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듣기를 원하고 나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에 둘러 싸여 내 진짜 감정에 대해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숨소리가 달라졌고, 마치 산 정상에 와서 나오는 큰 들숨과 날숨으로 한참을 숨을 쉬었습니다.
습관처럼 배꼽 밑부터 긴장하고 힘을 주고 있는 몸의 힘도 함께 풀렸던 것을 기억합니다.
아주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의 감정, 나의 마음, 나를 내가 먼저 알아준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자기검열로 쌓여 넘기 힘든 벽인가 체감할 수 있었구요.
이 그룹에서 나는 안전하다는 신뢰를 경험하며 그 이후 인간관계에서도 덕을 누리고 있습니다.
훈련에 쓴 별칭 < 게토레이 > 의 과제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유풍님과 바다님의 따뜻하고 조심스런 다가옴, 그리고 깊은 통찰의 언어들이 그 시간에 덤으로 받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