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벨이 공포의 인형이 된 최초의 계기를 다룬다.
멀린 부부는 사고로 딸을 잃기 전까지 수공예 인형을 만들었다.
애나벨은 이들이 만든 인형 중 하나다.
딸의 죽음으로부터 12년 후. 부부는 여섯명의 고아를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한다.
재니스는 어느 날부터 멀린 부부의 죽은 딸을 본다.
인형과 연루된 공포라는 설정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재미가 반감될 것이란 편견은 지우는 편이 좋겠다.
감독은 2층짜리 주택의 설계에 만전을 기했다.
이 공간은 초반부 멀린 부부의 저택에 온 손님들의 동선을 따라 확인할 수 있다.
삐걱대는 나무 계단, 계단에 설치된 리프트, 수동으로 움직이는 식기용 승강기 등.
어느 것도 평범한 소품으로 넘기지 마시라.
이 탐색전은 감독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미리 펼쳐 보인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다.
공포는 느린 속도로 고조된다.
중반까지도 애나벨 이면의 진짜 존재는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어둠속에서 나타나는 실루엣, 밤마다 들리는 의문의 발자국 소리, 빈방에서 재생되는 턴테이블 등의 소품이 긴장감을 만든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공포의 방법과 강도를 치밀하게 조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