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내일이 어린이날 이랍니다.
빨간날이라 해바라기도 들뜹니다. ㅎㅎㅎ
오전엔 스터디 모임이 있었습니다.
종화어머니께서 새로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지우도 왔는데 감기에 걸렸다고 약을 먹고 간이 침대에 누워 내내 자네요.
의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의지... 의지의 세계는 어디로 부터 오는 걸까요???ㅋㅋ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시간을 보니 드디어 점심시간....
각자 싸온 반찬을 가지고 예슬이 어머니가 빨간 고추장에 비벼 주셔서 맛난게 먹었답니다.
화요일은 숲속교실을 가는 날입니다.
아이들 하나하나 모여 등산화 혹은 운동화를 신고 산책길에 오릅니다.
승현이가 포도나무방 사물함 뒤에 젖은 옷들을 다 숨겨 놨습니다.
어떻게 넣었는지... 꺼내지도 못하겠습니다.
내복바람으로 있다가 산행가자는 말에 꼭 숨겨놓은 옷을 꺼내 입고 가겠다고 합니다.
냄새나고 젖은 옷을... 승현이 고집을 꺽지 못하고
기어이 그 옷을 입고 갑니다.
규성이는 오후에 마당극가는 형아 누나를 따라 자기도 가겠다고
사물함에서 책가방을 매고 나와 노란 운동화를 바삐 신습니다.
오늘은 고집이 보통이 아닙니다.
나무 선생님이 아직 청소년이 아니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말해도 가겠다고
운동장에 눕고 떼 부리고 난리입니다.
말려도 타일러도 핸드폰을 줘도 안됩니다.
큰나무 대문을 박차고 달려 나가는 규성이를 붙잡고 가기 싫다는 산책길을 억지로 억지로 올라갑니다.
해바라기가 무섭게 한다고 팔을 꽉붙잡고 올라 갔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작은 체구에.. 그 얇은 팔이 얼마나 아팠을지.... 맘이 쓰립니다.
갈때 한번 꼭 안아 줘야지 했는데.... 해바라기가 맛있는 간식에 눈이 팔려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 -_-'''''
그렇게 한참을 정신 없이 오르다 보니 이거.... 날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허걱!!! 날씨가 여름 날씨 입니다. 조그만 올라왔을 뿐인데 등에선 땀이 흐르네요.
아이들과 함께 쉬는 장소에서 의자에 앉아 있으니
동준이는 낼 서울대공원간다고 광고 중이고,
영충이는 할아버지들이 심어 놓은 풀 몰래 뽑다가 걸리고,
기백이는 혼자 뛰어 가겠다고 눈치를 살피고,
규성이는 고추를 내밀고 쉬를 해버리고,
동욱이는 흙장난에 한창이고,
지영이는 산행이 힘든지 의자에 앉아 숨고르고,
민경이는 얼굴에 땀이 방울방울 맺혀 있습니다.
영득이 옆엔 항상 두현이가 붙어 있어 오늘은 책상정리를 하고 가기로 했답니다. ㅎㅎ
햇볕좋고... 조용하고... 새소리 들리고... 날씨 좋고....
이러저러한 좋은 이유때문에 산행길이 평화롭습니다.
큰나무에 오니 맛있는 간식과 선물과 케잌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어제가 보리쌤 생일이였답니다. 오늘 교사회의를 하지 못해
아이들과 함께 보리쌤과 생일잔치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에게 생일축하를 받아본적이 있을까요?
보리쌤 생일축하해~~
케잌에 꽂혀 놓은 촛불을 끄려고 호시탐탐기회를 엿 봅니다.
뒤늦게 카메라를 가지고 오신 나무 선생님이 한번더를 요청하여
덕분에 촛불을 다시 붙여 두번이나 노래를 부르고 초를 껐답니다.
어린이날 행사를 따로 하지는 않고 아이들에게 간단히 선물을 주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맛있는 간식과 케잌을 먹고 다 같이 집으로 고고씽~~~~
청소를 마치고 딸기와 함께 옥길동 고개를 넘어가는데
아직도 해가 떠있습니다. 낼 어린이날엔...
이렇게 날이 좋은데 컴퓨터 앞에 앉아 날적이쓰고, 체육대회 프로그램짜고, 월든 책읽고 보내렵니다. ㅜㅠ
우리 큰나무 아이들은 다들 바쁘게 보내겠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