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48)
물골과 둔덕자리 중에서 어디가 유리할까요?그리고 그물 옆자리는 피해야 하나요?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물골과 물골 옆 둔덕 중 어디가 유리할까요? 선생님의 방송프로를 즐겨보며 선생님을 평소 무척이나 좋아하는 팬입니다.생미끼대물낚시를 할 때를 전제로 여쭙는 건데, 저수지나 수로 등에 도착해서 지형을 파악할 때 물골을 살피는 방법을 좀 더 상세히 가르쳐주셨음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낚시 몇 번 던져보고 쉽게 여기는 물골, 여기는 둔덕이라는 설명을 하시는데, 정확하게 물골 그리고 둔덕이 무엇인지요? 물골은 깊고 둔덕은 낮다고 말씀하시는 설명은 들었습니다만 왜 평평할 것 같은 수중에 그런 지형이 있는지도 궁금하고요.그리고 물골을 구분하고 나서는 깊은 물골자리와 물골 옆의 낮은 둔덕자리가 있다면 어떻게 포인트를 잡아야 유리한지도 궁금합니다.
질문2 그물이 처진 옆자리는 피해야 할까요? 지난주에 평택호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평택호에는 그물이 여러 곳에 처져있었고 버려진 듯한 그물도 많이 보였습니다. 같이 동행한 선배회원이 그물 옆은 입질을 받기가 어려우니 피하라고 했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그물과 그물 사이 중 오래된 그물에서 약간만 떨어진 자리를 포인트로 하고 낚시를 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우려와는 달리 그 자리에서 월척 2마리를 포함하여 10여 수의 씨알 좋은 붕어를 낚았습니다. 동행 출조한 회원 8명 중에 제가 가장 좋은 조황이었지요. 다들 그물 때문에 붕어가 그 포인트로는 못 들어올 줄 알았다며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선생님. 이것은 우연일까요? 아니면 항상 그물 옆자리는 피해야 맞는 것일까요? |
질문자: 예술낚시 04.02.29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흰사자 외 4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0년,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질문1의 답: 물골자리는 붕어의 이동통로고 둔덕은 먹이사냥터입니다.
물골이란 말 그대로 수중에 있는 물의 골을 말하는 것이지요. 물론 상류나 연안 주변에서 저수지로 흘러드는 물골도 있습니다만 제가 방송하면서 수중 물골을 예기하는 것은 저수지 바닥에 원래부터 물의 흐름이 있었던 골이나 준설작업 등을 통해서 형성된 골자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중장비가 저수지 바닥으로 들어가서 저수지 전체를 준설하지 않고 저수지 주변을 돌면서 연안 가장자리 부분만 파낸 저수지에 물골자리가 많지요.
(저수지 바닥 준설 중인 모습)
대개의 경우 큰 붕어는 먹이를 찾아 나설 때 물골을 따라서 연안으로 접근했다가 먹이활동 후 안정된 장소로 이동할 때에도 물골을 따라서 이동하기를 즐겨합니다. 이때의 큰 붕어는 바닥을 더듬으면서 접근과 이탈을 하는 것이 아니고 깊은 물골의 중간층을 떠서 이동을 합니다. 즉 물골의 깊은 바닥에서는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떠서 이동만 한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일단 연안 가까이로 접근해서 먹이를 찾아 사냥을 할 때에는 물골주변의 둔덕(수중언덕)을 중심으로 바닥을 훑으면서 먹잇감을 찾는 습성이 있습니다. 바로 둔덕지역이 사냥할 먹잇감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대물낚시에서는 둔덕을 주로 공략해야 입질을 받기가 쉬운 것입니다. 다만 대물낚시가 아니고 떡밥콩알낚시 등 씨알을 구분하지 않고 마릿수낚시를 할 때라면 바닥이 깔끔한 물골을 찾아서 찌를 세우고 꾸준히 집어를 하면 좋은 조과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물골의 바닥상태는 가라앉은 먼지나 개흙으로 인해서 흐물흐물한 감탕바닥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삭은 수초가닥 등 오물이 쌓여있을 경우도 많고요. 그러니 만약 이렇듯 바닥이 깔끔한 상태가 아니고 오물이 바늘에 묻어나온다면 마릿수낚시를 하더라도 물골의 바깥쪽 둔덕을 포인트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에서 생미끼대물낚시의 경우라고 했는데, 대물낚시를 할 때는 큰 붕어가 둔덕 쪽에서 먹이사냥을 즐겨 한다는 것을 고려 할 때 둔덕 쪽이 유리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물골과 둔덕의 수심차이가 크지 않고 바닥이 깔끔한 상태라면 그곳도 전혀 포인트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강화도 숭뢰지의 물골모습.2015.6월 촬영사진)
질문 2의 답: 붕어는 그물을 회피할 줄 압니다.
물고기는 그물을 식별하고 우회하거나 뛰어넘는 생존능력이 있습니다. 제가 90년대 초에 강원도 섬강의 원주 간현 일대의 포인트에서 강낚시를 할 때 밤새 물고기가 그물에서 철퍼덕거리는 소리를 듣고 참 많이도 걸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그물장이가 그물을 걷을 때에는 서너 마리 밖에 걸려있지 않은 것을 보았습니다. 어부에게 그 말을 했더니 다 그물을 뛰어 넘는 소리였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붕어도 그렇고 잉어도 그렇고 큰 녀석들은 대부분 그물을 식별하고 우회를 하거나 뛰어 넘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부들은 같은 장소에 반복해서 다시 그물을 설치하면 노나 나무토막 등을 이용하여 크게 물장구를 칩니다. 이렇게 물장구를 치는 것은 물장구를 쳐서 물고기가 놀래서 급하게 도망하다가 미처 그물을 식별하지 못하고 그물에 걸리게 하여 잡는 방법이지요. 그날도 다시 그 부근에 그물을 내리고는 낚시하는 앞에서 한참동안이나 물장구를 치더니 잉어랑 큰 붕어를 다수 잡아갔습니다.
그리고 큰 붕어의 길목은 그물장이가 가장 잘 압니다. 그것은 그물치기를 직업적으로 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입장에서 많은 경험에 의해서 붕어의 회유로와 활동 공간 즉 길목을 한눈으로 알아보고 그물을 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느 낚시터를 가든 만약 그물이 설치되어있다면 그곳을 잘 관찰해보면 틀림없이 수초를 끼고 둘러서 처 있거나 연안의 둔덕이 진 곳을 연해서 처져 있을 것입니다. 수면의 중앙부분이나 깊은 물골에는 그물이 없지요. 그런 곳은 붕어가 안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물장이가 좋아할만한 곳은 우리에게도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평택호처럼 그물이 연안을 따라서 일정한 간격으로 많이 설치된 곳은 그물과 그물 사이가 완전히 막힌 곳만 아니라면 오히려 유리한 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특히 오래된 폐그물은 붕어의 은신처가 되기도 합니다.
첫댓글 그물사이에서 대를 펴기가 조금 ..ㅎㅎ
올해엔 낚시를 너무 못다녀서 감을 잃은듯 합니다.^^ㅠㅠ
ㅎㅎ 사실 다들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