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섬세한 사자 '카를로스 발데라마'

[레알와우리드]

90분을 오로지 인사이킥으로 플레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 메이커!
상상력 풍부한 아이디어에서 뿜어나오는 필살의 패스!
'사자 머리'로 유명한 카를로스 발데라마를 일컬어 하는 말이다.

콜롬비아가 낳은 불세출의 축구스타인 발데라마는 의외로 대표팀 데뷔가 늦다. 
85년 10월, 24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데뷔(대 파라과이戰)했으니까......
(발데라마의 아버지도 과거 콜롬비아 대표팀 10번이었다고 한다.)

발데라마가 세계 클라스 플레이어 반열에 오른 것은 87년 아르헨에서 벌어진 코파 아메리카 때부터다. 이 대회에서 콜롬비아는 준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칠레에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은 좌절 됐지만 3위 결정전에서 주최국인 아르헨을 꺾었다.
그 대회에서 주장인 발데라마는 미드필드에서 공격진을 완벽하게 조율했고 또한 자신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득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하면서 대회 MVP를 차지했다. 이 활약으로 인해 발데라마가 그 해 남미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87년 코파아메리카를 계기로 콜롬비아가 급성장을 하면서 90년 이태리 월드컵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태리 월드컵에서 콜롬비아는 대단히 인상적인 축구를 했는데 그 선봉에 발데라마가 있었다.
40여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콜롬비아는 첫 게임에서 UAE를 2대0으로 완파(발데라마 1골 기록)했다. 두 번째 게임에선 스토이코비치의 유고에게 1대0으로 졌지만 조별 예선 마지막 게임인 서독戰에선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독戰에서 콜롬비아는 후반 종반 서독의 7번 리트바르스키에게 골을 허용했으나 2분 후인 종료 직전에 핵심 멤버인 링콘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16강 진출을 결정 지었다.

16강에서 콜롬비아는 대회 최고의 돌풍의 팀 카메룬과 맞붙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진행된 양팀의 경기는 시종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는데 연장 후반전 시작 되자 마자 카메룬의 백전노장
로제 밀러가 득점을 올렸다. 2분 뒤 콜롬비아 GK이기타가 페널티 에이리어 바깥 쪽에서 깝죽꺼리며 볼을 끌다가 로제 밀러에게 볼을 빼앗기면서 또 다시 실점 당하고 말았다. 볼을 빼앗긴 후 로제 밀러를 다급히 쫓아가는 이기타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골키퍼가 까불면 큰 일 난다!'는 진리를 필자는 이기타를 통해서 배웠다. 이 후 콜롬비아는 레닌이 한 골을 만회하면서 추격을 했지만 결국 역전 시키지 못하고 2대1로 패하고 말았다.

비록 이태리 월드컵에서 콜롬비아가 16강에 머물긴 했지만 그 대회에서 콜롬비아가 보여준 축구는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그 중 발데라마의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콜롬비아의 모든 플레이는 발데라마 발에서 시작이 됐다. 이태리 월드컵에서 콜롬비아가 터뜨린 골이 총 4골인데 이 중에 발데라마의 발을 거치지 않고 얻은 골은 1골 밖에 없다.

발데라마의 패스는 혀를 내두를 만큼 섬세하고 날카로왔다.
'패스가 정확하다'고 소문이 난 게임 메이커들이 구사하는 패스하고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냉정히 말해서 그들 보다 발데라마의 패스웍이 한 수 위였다.
어떠한 밀집 상황에서도 빈 틈을 노려 그 안으로 넣어주는 숏 패스는 놀라움 그 자체였고 수비수 뒷
공간으로 넣어주는 킬패스 및 뛰어 들어가는 선수의 발 앞으로 밀어주는 스루 패스도 말 문이 막힐
정도였다.

4년 후인 미국 월드컵에선 콜롬비아가 당당히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미국 월드컵 남미 예선(93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5대0으로 대파하는 등 이태리 대회 때 보다 한 층 더 강화된 전력이었다.(발데라마는 93년에 생애 두 번째로 남미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발데라마 - 프레디 링콘이 건재했고 여기에 SERIE-A 파르마 주전 공격수인 아스프리야와 바이에른 뮌헨의 '기관차' 발렌시아가 가미된 것이다. 이 정도의 공격진이면 세계 어느 수비진도 부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감독은 세계적 명장 프란시스코 마트라나!
당시, 마트라나는 콜롬비아의 명문팀인 나시오날 메디진 감독과 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큰 신뢰를 얻고 있었다.(콜롬비아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나시오날 메디진 소속이었음.)

그러나 조별 예선 첫 게임에서 '발칸 반도의 마라도나' 하지가 이끄는 루마니아에게 3대1로 무릎을 꿇었다. ‘발데라마VS하지’ 두 세계적 게임 메이커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이 게임은 기동력과 스피드가 앞선 하지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어서 주최국 미국에게도 2대1로 졌고......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에서 비로소 콜롬비아 다운 플레이를 선 보이며 2대0으로 완승했으나 의미 없는 승리에 불과했다.

콜롬비아의 조별 예선 탈락은 미국 월드컵 최대의 이변 중 하나였는데 당시 콜롬비아는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약한 게 큰 원인이었다. 공수의 균형이 맞질 않은 것이다. 무엇보다 콜롬비아는 발데라마의 의존도가 너무 컸다. 발데라마가 묶이면 다른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으니까.....

98년 프랑스 월드컵에도 콜롬비아가 출전을 했으나 이때는 이미 발데라마가 전성기를 지난 노장(36세)이 되어 있다보니 별 다른 활약을 못하고 조별 예선 탈락(1승 2패)했다. 아울러 발데라마도 대회 후, 대표팀에서 은퇴를 했고......

'남미의 굴리트'로도 불리운 발데라마는 프랑스의 몽트페리에와 스페인 레알 바야도리드 등 유럽 클럽팀에서도 뛰었지만 명성만큼 큰 활약을 하진 못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체력과 기동력 그리고 스피드가 받쳐주질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해외 축구 전문가들 말에 의하면 발데라마는 '전형적인 남미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유럽 축구에 적응을 못한 거' 라고 한다. 발데라마는 단기간(월드컵 등과 같은 토너멘트 대회)시합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리그전에서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 것 같다.

그 때문인지 유럽의 명문팀에선 발데라마(절정기 때)에게 오퍼를 던지지 않았다. 90년 대 중반 발데라마가 J-리그 진출을 원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때도 발데라마에게 프로포즈한 구단은 없었다.
이유야 뻔하지 않은가?
발데라마를 기용하면 상대팀과 11대11 싸움이 아니라 11대10.5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걸  J-리그
구단들이 간파한 것이다.(오로지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전성기가 지난 세계적 선수들의 안식처였던 J-리그에서 조차도 발데라마를 마다한 걸 보면 축구에서 스피드와 기동력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다.

발데라마는 현역 시절 기동력과 스피드 부족을 늘 지적 받았는데 오래 전부터 발데라마가 만성적으로 극심한 손목 통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손목 통증 때문에 빠른 스피드를 내지 못했고, 몸싸움을 회피했던 게 아닌가?란 생각도 가져본다.(열렬한 팬의 한 사람으로써.......)

만일 발데라마가 90년대가 아닌 7~80년대에 활약을 했다면 훨씬 더 편하게 축구를 했을 것이고 지금 보다 더 추앙받는 선수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서서히 '압박 축구'란 게 성행하면서 90년 월드컵 때 완성이 됐고,
94년 대회 때 절정에 이르렀다.  94년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이 구사한 축구를 보면 그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다. 공수 전환이 매우 빠르고, 공격수 및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을 해야
했고.... 체력이 약하고 기동력이 떨어지는 발데라마로서는 이러한 스타일의 축구가 몹시 힘에 겨웠을 것이다. 대표팀 게임에선 기동력 좋고 활동 반경이 넒은 프레디 링콘(185cm)이 발데라마를 헌신적으로 보좌했으나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

그렇지만 발데라마의 패스웍 하나 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데 이견을 다는 자(者)는 없을 것이다.
상대 수비진의 약점 및 허점을 읽는 눈 또한 세계 최고였고!
과거에 필자가 발데라마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있는데 마치 농구에서 포인트 가드가 좌-우
포오드진과 가운데 센터진에게 체스트 패스로 볼을 배급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이킬 정도로
패스웍이 빠르고 정확했다.

발데라마는 볼을 키핑하면 절대 우물쭈물 하지 않았고, 무리하게 1대1 돌파도 시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골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었다. 볼을 잡으면 즉시 우군에게 패스를 주고 다시 받고~또 다시 주고....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갔으니까.....
발데라마는 축구 팬들에게 통쾌한 골 보다는 '섬세한 패스'로 쾌감을 느끼게 해준 선수였다.

카를로스 발데라마(Carlos Valderrama)
국적: 콜롬비아
나이: 1961년생
포지션: 미드필더
신장: 176cm
소속팀: 코레히오 세레돈(71/77)-우니온 마그다레나(78/83)-
미죠나리오스(84)-데포르티보 칼리(85/88)-프랑스 몽트페리에(88/91)-
스페인 레알 바야도리드(91/92)-인디펜디안테 메데진(92/93)-쥬니오르
바란키아(93/95)- 미국 템파 베이 뮤티니(96/98)-마이에미 퓨전(99)-템파
베이 뮤티니(99/03)

콜롬비아 대표팀 데뷔: 1985년
A매치 기록: 111시합/10골
월드컵 출전: 90, 94, 98년.

주요 개인 타이틀
1987년 남미 최우수 선수상
1993년 남미 최우수 선수상

Statistics

	Season		Club	Games	Goals
	2002		Colorado Rapids	27	1
	2001		Colorado Rapids	12	0
	2001		Tampa Bay Mutiny	12	1
	2000		Tampa Bay Mutiny	32	1
	1999		Tampa Bay Mutiny	27	3
	1999		Miami Fusion	4	1
	1998		Miami Fusion	18	2
	1997		Tampa Bay Mutiny	20	3
	1996		Tampa Bay Mutiny	23	4
	1995		CPD Junior Barranquilla	29	0
	1994		CPD Junior Barranquilla	18	1
	1993		CPD Junior Barranquilla	35	4
	1992		CD Independiente Medellin	0	0
	91/92		Real Valladolid	17	1
	90/91		Montpellier Herault SC	35	2
	89/90		Montpellier Herault SC	18	1
	88/89		Montpellier Herault SC	24	1
	1988		AC Deportivo Cali	0	0
	1987		AC Deportivo Cali	0	0
	1986		AC Deportivo Cali	0	0
	1985		AC Deportivo Cali	0	0
	1984		CD Los Millonarios Bogota	0	0
	1981		ADC Union Magdalena	0	0

출처 : 엠파스 토탈사커 -김유석의 스타클래식, 내셔널풋볼팀스닷컴

[Ns.Sin]

홍데라마가 생각나네,,,ㅋㅋㅋ 무한도전 월드컵특집때ㅎㅎ

[iamangly]

저도 그생각했는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