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우주의 방랑자
소향 조남현
광활한 우주의 방랑자
아무것도 필요치 않아
물 한 모금 마시고
훌쩍 떠나는 구름 나그네
슬플 땐 대성통곡하고
더울 땐 땀을 뻘뻘 흘리고
추워서 견디기 힘들 땐
세상에 하얀 눈꽃을 뿌려주니
세상 사람들의 걱정과 근심을
희망의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
구름아
광활한 우주는
구름의 무대
파란 무대에서 펼쳐지는 구름 쇼
세상 사람들아
보아라
누구를 위한 구름 쇼인가
“와아, 멋지다!”를 외치는 사람들
구름은 오로지
세상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낭만 방랑자
구름은 무엇이든 변하는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마술사가 되기도 한다
상대를 위해서
자신을 버릴 줄 아는 구름
무슨 일이든 툭툭 털고
미련 없이 훌쩍 떠날 줄 아는
자유로운 구름
구름아!
하늘을 우러러
너를 닮고 싶다
너처럼 살고 싶다.
8월의 어느 기분 좋은 날
소향 조남현
하늘이 높고 푸르른 날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날
긴 지휘봉을 들고
숲속의 지휘자가 되어
경쾌한 참새들의 지저귐과
사랑가를 부르는 매미들의 떼창
휘이익 가을바람과 나뭇잎들의
환호와 열광하는 박수 소리
숲속의 지휘자는 무아지경
춤추는 지휘봉아, 멈추어라
발걸음도 경쾌하게
샵으로 발길을 옮긴다
분주한 샵에
오가는 손님들...
갑자기 들이닥친 지인들
한때는 공연을 함께했던
예술인들
와우! 반가워라
어서들 오소서
덩실덩실 춤이 절로 나온다
대금의 안 선생님과
헤어쇼의 1인자 이 교수님
엔터의 이 대표님
맛난 예술의 대화 속에서
9월엔 「옷이 날개다」 샵 앞에서
길거리 패션쇼와 헤어쇼,
대금 연주까지...
예술인들은 모이기만 하면
공연 계략을 쉴 새 없이 짠다
“어짜야 쓸까이~”
하지만 설레는 가슴아
제발 나데지 마라
9월엔
멋지게, 신바람 나게
한바탕 놀아볼꺼나~
- 소향 조남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