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군더더기
어떤 편지
ㅡ 도종환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진실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한 사람의 아픔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숲의 나무들이 시들고
눈발이 몇 번씩 쌓이고 녹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던 그때는
내가 사랑 때문에 너무도 아파하였기 때문에
당신의 아픔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헤어져 돌아와 나는 당신의 아픔 때문에 기도했습니다
당신을 향하여 아껴온 나의 마음을 당신도 알고 계십니다
당신의 아픔과 나의 아픔이 만나
우리 서로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생각합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진실로 모든 이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줄 수 있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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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전의 맛집 선화동 <광천 식당>에 갔다.
아침에 지인이 갑자기 전화를 해서
자신이 쓴 글 맞춤법이 맞았는지 봐달라고 했다. 급한 목소리여서 봐줬는데, 그 댓가(?)인지 저녁을 사준다기에, 나는 퇴근 후 꼭 해야할 일이 있었지만, 어쨌거나 저녁을 때울양으로 1~2시간 정도만 가능하다고 그녀에게 몇번씩 다짐을 주고 만났다.
그녀를 만나자 그녀가 터프해선지 잊고있던 선화동 <광천식당>이 생각났다. 두부두루치기, 오징어두루치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녀도 별이의없이 따라왔다. 때마침 바람도 서늘했다.
자리를 잡고 앉자 그녀가 혼잣말처럼 뇌깔였다. 선배도 이런 곳 오시는군요. 이런 곳이 어때서? 여기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야. 오징어두루치기, 두부두루치기 진짜 맛있거든.
문득 난 아직 잘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먹고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에게 아직 바램이 있어서 일것이기에 말이다.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아니, 무풍 지대에 갇혀있는 것처럼 그때는 그 어떤 감정도 없었다.
ㅡ 선배, 뭘 그리 골돌히 생각하세요?
ㅡ 응? 아, 아무 것도 아냐. 예전에 여기 많이 왔었는데, 그때보다 굉장히 쾌적해졌네
주인이 다가왔다.
ㅡ 손님,
QR체크하셨나요? 여기 한 분씩 주소 써주세요
그렇다. 그곳은 오래전 단골로 드나들던 곳이다.
퇴근후 그 부근 JNJ 스포츠센타에 매일 다니면서 운동은 조금만 하고 모여앉아 수다를 피우다가 배고프면 사다리타기를 해서 두부두루치기를 자주 먹으러 갔었다. 그때는 두부두루치기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다
ㅡ 손님, 주문은 무엇으로 드릴까요.
2차 찻집
https://youtu.be/8sQA53Op2U8
첫댓글 벌써 50년이 넘었네요....대전 칼국수 맛집
맛은 예전 그대로 같았어요. 인테리어는 예전 그대로이면서 깨끗 해서 훨씬 좋았어요.
또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