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 얘기 들었어?” 대개의 유언비어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떠도는 소문 '유언'과, 근거 없는 말 '비어'가 만났으니
이 사람 저 사람 입에 오르내리며 근거도 없이 돌아다니는 뜬소문이 됩니다.
그런데 가짜뉴스가 더 크게 눈길을 잡아 끕니다.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거짓 정보여서 뜬소문 유언비어보다 위험합니다.
만드는 자, 퍼트리는 자, 엄호하는 자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생김새마저 변화막측이어서 는 편집이라는 유행을 따릅니다.
마음만 먹으면 말짱한 사람, 기업, 조직을 단숨에 잡아먹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찮은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내로라하는 이를 시궁창으로 빠트립니다.
어떤 가짜든지 좋을 리 없지만, 대중을 선동해 진실을 먹어치우는 가짜뉴스는 정말 나쁩니다.
오래전 뜬소문이 날아다닌 곳은 빨래터, 우물가, 미용실, 이발소 등이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곳에서 수다로 마음의 갈증을 풀었지요.
시집간 영실이 말엔 몽글몽글한 얘기들이 보태져 꽃이 피어났고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순돌이 아버지 바람난 이야기엔 이러쿵저러쿵 거짓이 들붙었습니다.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간 순자 엄마는 ‘말 못 할 사연’을 안고 집 나가 죽은 사람이 되기도 했습니다.
발 없는 말들은 천 리를 달려 싸움을 일으키고, 때론 죽음도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거짓말의 위력을 네 자로 표현하면 '삼인성호'아닐까 합니다.
세 사람이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옛말이잖아요.
근거 없는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듣게 된다는 뜻입니다.
요즘, 진실을 덮으려는 거짓말, 헛된 생각이 만들어낸 거짓말 등이 마구 돌아다닙니다.
어디 거짓말뿐이겠습니까.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들도 날아다닙니다. 구설이지요.
입을 벌린 모양 ‘구(口)’와 입술 밖으로 혀가 나온 모양인 ‘설(舌)’로 이뤄졌습니다.
나쁜 일로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뜻하여, ‘구설에 오르다’ ‘구설을 듣다’로 쓰입니다.
그런데 구설수에 오를 일은 절대 없습니다. ‘수(數)’는 운수, 운명을 이르니까
구설수는 말싸움을 하거나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여서 ‘들다’ 혹은 ‘끼다’와 어울릴 뿐입니다.
더러는 좋은 일로 남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주로 '왼손도 모르게'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이때 어울리는 말은 ‘회자’이니, 육회와 구운 고기를 뜻하는 한자어로,
맛있는 고기를 먹듯이 칭찬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이릅니다.
최근 영국 노팅엄대가 내놓은 연구 결과에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흉악한 일을 꾸미는 혀에 넘어갈 수 있다." 는 게 있습니다.
정신이 맑지 않으니 나쁜 목적으로 유포한 가짜 영상 등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네요.
뜬 소문, 가짜뉴스, 난폭한 말이 춤을 추는 지금, 푹 주무시길 소망합니다.
그래야 거짓말과 참말을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