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색과 향기, 맛은 와인 시음의 기본 요소이다. 색은 와인을 평가하는 첫 번째 단계. 와인이 깨끗하고 선명한지, 어떤 색깔을 띠는지를 살핀다. 유리잔에 와인을 담아 잔을 앞으로 45도 기울여 와인의 청정도와 농도 등을 알 수 있다. 레드와인의 경우 눈높이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 잔을 놓고, 화이트 와인은 조금 높은 곳에 두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레드와인의 침전물은 병의 밑부분에 가라앉아 있어야 하고, 화이트 와인에는 침전물이 없어야 한다.
향기를 맡을 때는 와인의 휘발성을 방출시켜기 위해 2, 3회 가량 가볍게 잔을 회전시킨 뒤 잔의 가장자리에 코를 댄다. 코를 와인 잔에 계속대는 것보다는 몇차례 떼면서 반복적으로 시도해야 제대로 향을 감지할 수 있다. 좋은 와인은 은은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지만 곰팡이가 핀 통에서 숙성시킨 와인은 썩은 버섯냄새가 나며, 코르크가 완전히 막혀 있지 않은 와인에서는 젖은 톱밥 냄새가 난다.
와인을 음미할 때는 한모금 살짝 머금고 입안 구석구석 와인이 닿도록 굴린다. 각각의 와인 종류에 따라 맛이 다 다르듯 감상 포인트도 다르다. 마지막으로 삼킬 때는 깊숙이 어떤 맛이 남는지를 분간하며 즐긴다.
와인 애호가들은 좋은 와인을 일러 균형이 잡혔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타닌산 단맛과 향과 다른 성분들이 적절한 배합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와인 병속에 가끔 침전물이 있는 것이 있는데, 정상적인 와인에있는 침전물은 대부분 주석 산염이다. 이것은 와인에 있는 여러 종류의 산이 있는데, 많이 들어있는 것이 주석산과 사과 산이다. 이 중 주석산이 발효와 저장기간 중 와인에 들어있는 칼슘이나 칼륨과 결합하여 주석산염을 형성하며 제조 중 제거되지만, 미세한 입자는 와인이 병에 담겨진 뒤에도 결합하여 결정을 이루어 병의 바닥에 가라앉는다. 따라서 결정이 있다고 변질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와인이다.
보르도 지역 와인 중 ‘샤또(Chateau)’라는 이름 을 붙인 회사가 많다. 원래 의미의 ‘샤또’는 ‘성(城)’이란 의미지만, 여기서의 ‘샤또’는 ‘자체 포도농장을 가진 포도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보르도 지방의 지명도 높은 포도원에 서 생산되는 최상급 와인이라 할 수있다. ‘샤또’ 중에는 규모가 큰 농장과 건물도 있지만, 작은 포도원과 건물하나인 ‘샤또’도 있다. 보르도 지역에만 약 수천개의 ‘샤또’가 있다고 한다.
와인과 온도
보통 화이트와인은 10∼15℃, 레드와인은 12∼18℃가 적정하다고 하지만, 정해진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가벼운 레드와인은 차게 마셔도 무방하며, 보졸레나 루아르는 오히려 더 차게 마시기도 한다.
다만 와인 감정시에는 온도가 낮으면 향을 느끼지 못하기 쉬워 차게 해서 맛을 보지는 않는다. 와인은 온도가 낮을수록 신맛이 덜 느껴지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반면, 향기를 덜 느끼게 된다.
일단 개봉한 와인은 냉장고에 2, 3일 이상 두지 않는 것이 좋다. 5℃ 이하의 낮은 온도와 냉장고 모터의 진동은 와인의 맛을 떨어 뜨리고 싱겁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