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어떤 새로운 증인이나 혹은 새로운 사진 때문에 렉싱턴 호텔에 갔던 게 드러났다면 이 정도로 짜증나고 쪽팔리지는 않았었을 겁니다. 몇 년 전 어느 하루에 자기가 뭘 했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조사해야 되는게 자기의 카드 내역이고 이건 그야말로 상식입니다. 정봉주가 카드 내역을 정말 몰랐다고 한다면 자기의 정치 생명이 달린 일인데 그런 가장 기본적인 조사도 안했었다가 열 며칠이 지난 이제야 확인해봤다는 건 정말 멍청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 드러난 건 어디까지나 정봉주가 렉싱턴 호텔에 6시 47분에 있었다는 거 하나 뿐이죠. 만약 정봉주가 자기 카드 내역을 미리 확인 했어서 처음, 혹은 민국파 증언 나왔을 때 카드 내역을 확인해 보니 렉싱턴 호텔에 그날 간 건 맞다. 그런데 그건 1~2시가 아니라 7시 다되서였다. 이렇게 발표했다면 안젤라의 셀카 공개됐다 해도 별 의미는 없었을 겁니다. 저건 어디까지나 안젤라가 그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지 성추행이 있었단 증거는 아니니까요. 5시에 대기 시작해서 1시간 대기했다는 안젤라 말이랑 사실 시간도 좀 차이가 나고요. 그런데 아예 렉싱턴 호텔에 그날 절대 안 갔다 해버렸으니 렉싱턴 호텔에 간 증거가 나온 것만으로도 성추행이 거의 확실시 된 거처럼 되어 버렸죠. 만약 카드 내역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역시 멍청하기 그지 없는 대응입니다. 경찰 조사에 들어가면 가장 기본적으로 먼저 조사하는 게 카드 내역입니다. 보도에서 1~3시 나온다고 경찰이 정말 그 시간만 조사할까요? 그날 전체 싹싹 텁니다. 그런데 보도가 점심, 오후 초반에 맞춰진다고 카드 내역이 안 밝혀질 거라 생각했다면 이것도 정말 멍청한 일이죠. 설사 성추행이 사실이더라도 사람들이 말하듯 결국은 뽀뽀 미수입니다. 진짜 욕 좀 들어먹고 한 일이년 쉬다 나오면 이해받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는 완전 국민 사기꾼으로 욕 먹고 다시는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됐습니다. 어느쪽이든 성추행의 유무를 떠나서 자기 정치 생명이 걸린 중대한 사건에 이런 멍청한 대응을 하는 사람을 지난 열 며칠간 옹호하느라 댓글, 트윗에서 싸우고 여러가지 자료 찾아보았던 제 스스로가 너무 쪽팔리네요. 명색이 대통령인 박근혜 비선이 강남 아줌마 최순실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쪽팔림을 여기서 다시 느낄 줄은 몰랐습니다.
카페 게시글
미권스 자유게시판
성추행의 유무를 떠나서 정봉주의 멍청한 대응 태도에 짜증이 나고 쪽팔립니다.
크투가
추천 3
조회 695
18.03.28 13:35
댓글 12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염병년으로 인해
영웅을 잃었네요.
슬프고
가슴이 아픕니다.
ㅜㅜ
주변에 똘똘한 사람 한명만 있었어도...? 아쉽네요
거기에 간 일이 없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있었으니까 카드를 썼을 거라는 생각도 못 했을 겁니다.
그게 멍청하다는 거에요... 카드 내역은 자기가 그날 거기 안 갔다는 증거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기록이니 최우선적으로 조회했어야 했었어요
우리 회원이 그리 출마를 말렸고
또 처음 사건이 터졌을때
차라리쿨하게 인정하고
출마를 포기하고
사과를 했더라면
성폭행도 아니고
우리 지지자들도
그 정도는
이해할수도 있었을텐데
이제는
수습이 아주 불리한
상황 인것을
부정할수는 없습니다
글쵸. 봉도사 주위 사람들도 좀 떨어지나. 넘 아쉽게 되어버렸네요.
참 깝깝하지만 기억은 자기 중심적으로 편집되고 어쩔땐 삭제까지 되거든요.
저도 7년전 일 제대로 격도 안나고 마니 싸우기도 했는데 누구랑 싸웠는지도 헷갈림 ㅋ
기억도 안나는데 게다가 주변인들까지 절대 아니라하니 본인도 그렇게 믿었겠죠.
을지병원건만해도 주변인들이 다 한시에 병원간거 맞다고 했다잖아요.
문제는 7년입니다. 7년간 공소시효 내려질만한 헤프닝을 사건으로 만든게 문제지요.
기억은 그럴 수 있지만 기록 검토나 대응 태도가 너무 멍청했던 게 문제죠...
저도 도저히 그 부분이 이해가 안가요
카드결제내역은 기본중의 기본일텐데....
김용민변호사 어쩔ㅜㅜ
동감합니다. 처음부터 인정할건 하고 대응 했으면 이런일이 않생길텐데... 그리고 정전의원 욕심이 과했어요 서울시장 도전이라... 될지도 모르는걸 그냥 노원구에 국회의원으로 나가지 그랬으면 이런일이 생겼을까? 안타갑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안타깝네요 너무 급하게 정치재개 하신거 같아 어이없게 당하신거 같고
초기대응이 아쉽기도 하고 앞으로
총수 주진우도 차례로 공격할텐데
정신 똑바로 차립시다
님 말이 맞을순 있지만,
열 며칠 옹호하고, 싸우고 했단 분이,
지금 가장 상처 받은 사람에게
할 얘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