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에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의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중에서 –
------------------------------------------------------------------------------
고구마는 메꽃과 다년생 식물입니다.
원산지는 열대 아메리카로 일본을 통해 전래되었다~하네요...
고구마라는 이름도 일본말 고귀위마(古貴爲麻)에서 유래하였다~하고요.
조선왕조실록에
1663년 일본 다녀온 사람이
"이 작물을 재배하면 굶주림은 면할 수 있겠다~"라고 했다는 기록 있고..
운석유고(雲石遺稿)에는
1763년 조엄(趙曮)이 일본에 통신사로 가서
대마도(對馬島) 들려 고구마 종자를 들여왔는데..
이를 동래, 제주도에 시험삼아 심은 것이 재배시초라니
고구마와 이 강산이 맺은 인연은 불과 200년 정도 되나 봅니다.
지난세기 60-70년대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
당시 아이들 간식이라면 고구마,감자,옥수수 정도였겠지요..
오늘은
제가 사는 아파트 앞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가을 운동회 연습을 하는지 와와~소리도 들리고 떠들석하네요.
창문밖으로 그쪽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 옛날 운동회의 수많은 일들..
그 수많은 일들을 추억해 봅니다..추억들 중 먼저 떠오르는 거라면
역시 먹거리 관련 추억들인데...
가을운동회..
거기에는 솜사탕처럼 단것도 있었겠지만..
고구마나 밤이나 감처럼 담백한 것도 있었지요...
요란스런 빽빼기 소리에 화약 냄새로 고조된 운동회 분위기..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던 먹거리 현장들..
그런 것들을 기억하며 빙그레 미소지어 봅니다.
이제 감은 빠알갛게 익어가고..
나무들은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시월..
가을걷이 끝나면 풍요롭던 들녘도 텅 비어 허허로울테고
그러면서 점점 날씨는 더 추워질테고..
찬바람에 프라타너스.은행나무 잎들 우수수 떨어지고,,,
마음도 허전하고 배도 허전해지는 계절이 다가오겠네요.
따뜻한 국물이 있는 국수와 군고구마가 그리워질 계절..
그리움이 싹트는 계절..늦가을이 우리 곁으로 서서히 오고 있습니다...
첫댓글 고향집 안방의 화롯불이나 부엌의 아궁이불에다 고구마 구우면 정말 입에 착착 감겼지요.
한겨울엔 고구마 쪄서 잘 익은 김장 김치나 동치미를 곁들어 먹으면 최고의 맛이자
한끼 식사로도 충분했지요.
먹거리가 턱없이 부족했던 내 유년의 추억이 새롭습니다.
먹거리가 정말 빈약했지요.
고구마 없으면 생무우라도 깎아 먹던 시절..
그래도 그리움이 쌓이는 계절,,가을이군요...
늦가을이라뇨~지난 무더위에 지친몸
아직 가을을 채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ㅠ
오는 듯 훌쩍 가버릴 이 가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을 것입니다~ㅎ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완력이면
모렌도님은 이미 10년 젊어지신겁니다.
저도 별 힘 없지만..부둥켜 안고 안간힘 다해 보겠습니다..ㅎ
고구마라면 어려웠던이 떠오릅니다
일년내 가야 쌀밥이라고는 가을철에나 조금 먹었는데 고구마로 겨울을 넘겼지요
고구마를 캐어 윗목에다 수북이 샇아놓고 조금씩 삶은 시들은 고구마 한입 베어물면 연시같이 달콤한 맛
지금은 먹지 못하지요
고구마의 종류를 보면 파근파근한 하얀 고구마 적색의 오끼나와 그래서 고구마는 일본에서 건너왔는가 싶네요
말씀 듣고 보니
동절기에는 고구마 보관이 어려워
방에 갈무리 하던 그런 모습들이 기억속에 되살아 나는군요.
당시에는 고구마도 못먹던 가정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구마와 국수.
묘하게 어울리네요.
어제부터 카페에 고구마로 끌어낸 가을 이야기가 많습니다.
덕분에 고구마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게된 경위까지 알게되고.
고소하고 담백한 그맛이 상상되어집니다.
여성방에 시켜둔 고구마가 기다려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농작물이든 공산품이든
회원들간 서로 주고 받는 모습들이 정겹습니다.
전에는 구황작물이었지만..
지금은 가격도 꽤 비싸고..그래 고구마 전성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지병이 있는 나에게 의사는 밀가루음식이 좋지 않다하는데
국수나 빵을 좋아합니다.
쌀쌀한 가을, 뜨거운 국수 국물의 계절이 왔습니다.
오늘은 일찍 출석하고 범띠방 야유회 Go ~
카페지기님 얼굴은
10년전과 별차없는 건강해 보이는 얼굴이신데
지병말씀하시니 갸우뚱 해 집니다..ㅎ
밀가루 음식은 누구에게나 좋다는 말은 안하던데
너무 과식하지 말라는 주의 정도로 들으시면 되겠지요.
모쪼록
유쾌한 야유회로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밤은 안 좋아하고
고구마만 좋아하는
청풍 몸빼 아지매가 다녀갑니다.
지금 서해안 여행가니
그리 아시슈.ㅎ
ㅎㅎㅎ..참내..
그리 알긴 뭘 그리 알것소...
보름달이 뜨는 날
몸뻬 아주메는 남 모르게
은밀히 살곰살곰 놀러 오소서...
어린시절 어머니가 고구마순 껍질을 벗겨
삶아서 반찬을 해주시던 생각이 납니다
아름다운 가을날 나드리가야 되겠습니다
그산님은 오늘도 어김없이
가을 나들이 가셨겠습니다.
누구나 부러워 할 즐거운 인생..
모쪼록 행복한 하루 되소서...
밤도 좋아 하고 고구마 감자 다 좋아 하는데
밤과 고구마는 유달리 소화가 더디어서 주로
아침 대용으로 찐 감자를 먹습니다
우리 시대에 굶주림을 면하게 해준 구황 식물들이지요
올해는 감자보다 고구마가 더 들어 옵니다
어떻게 다 먹지 싶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고구마가
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귀란 대접 받습니다만
몸에는 특히 위장에는 감자가 더 좋다고 합니다.
세계각처에서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도 많고요.
운선님의 행복한 하루 기원합니다.
저도 국수를 너무 좋아하네요
고구마 보다는 감자를 더 좋아하지만
찬 바람불때 군고구마는 진짜 맛있어요
가을 운동회때
땅콩 고구마는 필수였죠
아궁이에 구워낸 고구마 많이 먹었는데 ...
화려강산 될 넘 예쁜 가을
빨리 가는게 너무 아쉬워요
글 잘 읽었습니다
예..고구마는 장작불이나
전자레인지에 구워 먹는 것이 별미더군요.
사실 몸에는 감자가 더 좋다고 합니다.
둥근해님도 행복한 가을날 만끽하소서...
시골 향기 납니다.
시골향기가
감미로운 가을날입니다.
의미있는 소중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생고구마 들고 동네 골목으로 나가면
동무들이 너도 나도 한입만 먹자고 졸랐습니다.
고구마 베먹은 데다 침을 잔뜩 바르고 먹으라고하면
그 어떤 녀석도 그 고구마를 먹을 엄두를 안냈습니다.
그렇게 혼자 독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