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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의 돌진이 상승세를 타자, 지원은 그 돌진을,
아무것도 모른채 펄럭펄럭 날아오는 나비를 기다리는 거미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흑염의 방어막을 뚫어버릴 강력한 화염을 준비하였다.
아무리 흑염이라도, 강력한 화염에게는 일시적으로 뚫리게 마련이다.
물이 한 통이 있어도, 어마어마한 화력의 불 앞에서는 금새 증발해버리는 것처럼.
그녀의 얄팍한 흑염진도, 지워의 함정에 곧 먹혀버릴 것 같았다.
"이걸로 끝이다! '플레임 오브 히트 헤이즈!!'"
지원의 몸을 감싸고 있는 화염이 그에게로 모여들더니, 불꽃 모양의 갑옷을 서서히 이루어 가고
있었다.
"나왔다! 큰일났다!"
"정말 지원의 승리로 끝나는 것인가?"
성후는 물론이요, 채림까지 그 위용을 쳐다보고는 기가 죽었다. 지원의 스킬이 저렇게 화려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또한, 아영이 이제 장한다는 마음에, 이제 어쩌나!!! 하고 마음이 불안해진 것이다.
아무리 오늘 처음 본 전학생이라도, 무자비한 지원의 화염이게 불타는 것을 보기 싫었다.
"안돼!!!!!"
걱정에 가득 찬 채림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몰라도, 아영은 계속 돌진만 하였다.
작전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돌진이었다. 과연 그녀는 배틀을 포기한 것인가...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많은 이들의 속을 뒤집어 놓기도 하고, 들뜨게 하기도 한다.
전투의 여신과도 같이 맹렬히 돌진하는 그녀에게는 과연 무슨 작전이 숨겨져 있을까?
"플레임 오브 히트 헤븐즈!"
지원의 화염의 형태가 다시 바뀌었다. 갑옷처럼 모인 화염은 이제는 마치 천사의 날개를 보는 듯이
그의 뒤에도 여섯개의 화염 날개가 생성되어 있었다. 방금 만든 화염의 갑옷에서 약간 더 진화한
모양이었다.
"플레임 오브 버닝 소드!"
한 갈래의 화염이 지원의 손으로 오더니, 이글이글 불타는 화염의 검이 만들어진다.
청백색의 수많은 불꽃 한가운데지만, 그 검만큼은 명확하게 구분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은 이제 지원에게 근접한 아영을 날카롭게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 도달한 아영의 몸에는, 그녀의 몸에서 나오는 흑염과,
근접하는 만큼 그녀에게 엄습해오는 화염이 맞부딪힌다.
이때, 아영의 몸놀림이 날다람쥐처럼 빨라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지원이 스킬을
차마 사용하기 전에 뒤로 쑤욱 빠지더니, 오른손가락 사이의 틈 4개에 100원짜리 동전
4개를 끼고는 외친다.
"금전비표!(金錢飛慓)-격!(擊)"
4개의 동전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빠르게 날아가더니, 지원의 몸에 팍팍팍! 하고 부딪혔다.
지원이 동전들로 인해 가벼운 신음을 뱉은 것을 보아, 약간의 타격을 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노린 것은 데미지가 아니라, 다른 효과라는 것이 이제 확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방금 지원이 모아둔 화염검의 기력이 방금의 공격으로 인해 지원이 딴청을 피운 덕분에
상당부분 사라지고 만 것이다.
"아...화염검이!"
화염검의 기력이 사라진 것을 보자, 모두들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혜성만은 훗...하고 자신의 예언이 맞아가고 있는 것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이다! 나의 화염은 이정도로 끝나지 않아! 간다! 화염궁!!"
화염검이 갑자기 화염궁으로 바뀌더니, 그녀에게 화살을 난사한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파괴력이라는 것은 뻔한 법.
"다크 배리어!"
아영의 다크 배리어에 그 화살들은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지원의 일차적인 공격은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아영의 공격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먹어라! 다크배리어 리버설!(Dark Barrior Reversal)"
아까 흡수한 5발의 화염화살이 흑염화살로 바뀌어 배리어에서 튀어나간다.
깜짝 놀란 지원은 화염의 방어막을 쳤지만, 그녀의 흑염이 화염에 대해 판정우위를 가지고
있기 떄문에, 지원이 모아두었던 화염은 여기에서 또 상당수가 허비되고 말았다.
흑염의 공격을 몇방만 허용하면 그의 패배는 확실시되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하여 막았기 때문이다.
"으으...제법이군! 끝내주마!!!와라!!!"
"좋아! 사양하지 않겠다!!!"
둘은 서로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지원의 클로와 아영의 광선검이 서로 불꽃을 튀기면서 합을 주고받는다.
"이얏! 하압! 이얏! 이얏! 이얏!"
"에에잇!!! 야압!!! 하앗!"
서로 다른 두가지의 검무를 두 사람이 맞부딪히면서 추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흑염에게 화염이 압도적으로 밀리는 것은 당연한데, 지원의 투기와 용기는
그것을 극복하고 흑염과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실로 대단하구나. 지원이의 저 투지만큼은 정말 칭송해 주어야겠구나.
화염으로 흑염을 상대할 저 투지....일반 솔저라면 상상도 못 하는 일일텐데...
모두 저 용기에 경의를 표하도록."
선생은 어느새 지원의 칭찬을 늘어놓고 있었다.
그러자 성후와 채림도 그에게 최고라는 뜻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특히 채림은, 지금까지 지원을 무시해 왔으며,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지원의 배틀을 보고,
그가 대단하다고 생애 처음 느끼고 있었다.
'흑염대 화염이라니...나는 죽어도 못해!...신지원 진짜 용자다...용자야....'
"우오오오!!!!지지 않겠다! 내 안에서 피가 울부짖는다! 승리를 움켜잡으라고 말이야아앗!!!!"
갑자기 지원이 함성을 지르더니, 모든 공격을 그만두고, 그녀의 측면으로 고속이동을 한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그것을 읽지 못한 아영은 그대로 허공에 헛방을 휘두르고 말았다.
그래서 측면으로 이동한 지원에게 허를 찔리고 말았다.
"에..에엑?!"
"챔피온 펀치!(Champion Punch)"
갑작스런 기습에 아영은 대응을 하지 못하고 바닥으로 철퍽 쓰러지고 말았다.
다행인 것은, 격투계열 보너스가 적용되는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여 파워가 많이 깎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성후는 저 다음 바로 콤보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공격이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저 연계는!!!! 설마?! '패고 눕히고 안마?!'"
"패고 눕히고 안마?"
잘 모르겠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는 채림에게 성후는 설명하였다.
"저녀석의 주력 연계기. 격투스킬로 무자비하게 패고 그다음 챔피온펀치를 비롯한 다운스킬로 눕히고,
그리고...."
"레이징 퓨리!!!!(Raising Fury)"
지원의 함성과 맞추어 성후의 설명이 이어졌다.
"저걸로 마무리짓는거야. 아영이는 끝이다...."
레이징 퓨리의 시전이 이루어진다. 지원은 아영이 쓰러진 바닥으로 주먹을 콰앙! 하고
강타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용암과도 같은 화염이 불기둥을 만들어 폭파한다!!!
『콰콰콰콰쾅!!!』
그 불기둥은 영화에서나 보던 대폭발과도 같은 폭발을 일으키며, 아영을 덮어버렸다.
아영이 폭발에 휘말리자, 구경꾼들은 아아...아고 아쉽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아쉽다....아영이가 이길수 있었는데.. 히잉..."
"질수도 있고 이길수도 있어. 배틀의 세계는 그런거야. 나도 많은 패수 위에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어. 오늘의 전투는 아영이에게 많은 경험이 되었을 거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오랜만에 옳은말 하시네? 하성후군."
"에라이 바보들아! 잘 봐라! 아영이가 졌는지 이겼는지!!!"
갑작스레 그들의 머리를 꽁~하고 내리친 선생의 주먹에 둘은 반발하며 선생에게 따졌다.
"뭐...뭐에요 선생님! 갑자기 왜 때려욧!!"
"아야...좀 아픕니다..."
그런데, 그들의 앞에 펼쳐진 광경은 실로 황당한 광경이었다.
공격을 한 지원은 오히려 아영에게 공격당하고 있었고, 그의 라이프는 바닥이 나 있었던 것이다.
"에에?? 아영이가...이겼어! 어떻게 저런일이?!"
"이럴수가! 절묘한 타이밍에 깔았는데 어떻게 이겼지?!"
문희와 혜성도 그 반전을 쳐다보면서 서로 한마디씩 이야기하고 있었다.
"진짜네...불나방이 되어 타는 쪽은 지원 쪽이었어...혜성이는 그걸 어떻게 알아냈을까나?"
"직감."
"직감?"
그녀의 말을 다 듣지도 않으며 안으로 들어가면서, 혜성은 문희에게 다시 덧붙였다.
"수정한다. 남자의 직감이다."
"이야아아아앗!!!!!"
공격을 한 지원은 오히려 아영의 양손에 목을 잡혔다. 그리고, 지원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녀의 최후의 공격이 들어온 것이다. 바로 목을 잡은 손에서 무수한 흑염이 터져나온 것이다.
지원의 몸을 둘러싼 흑염의 기둥이 생기면서, 지원은 흑염 사이에서 몸부림치며 갇혀 있다가, 라이프가
바닥나고 말았다. 양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나, 상대의 목을 양손으로 잡고, 흑염의 에너지를 폭파시키는
이 최종비기의 이름은, '최종결전병기 대폭살(最終決戰兵技-大爆殺)'이었다.
대폭살에 보기좋게 낚여버린 지원은, 순식간에 라이프가 바닥났다.
승리의 영광은 아영에게 돌아가고, 지원은 패자가 되고 말았다. 모두가 이 순식간의 반전에 대해
경의의 박수를 치고 있었다.
"크으...마지막에...어떻게 한 거지?"
배틀이 끝나고, 자신을 일으켜 준 다음 부축하는 아영에게, 지원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견원지간처럼 으르렁대던 아까와는 달리, 아영은 활짝 미소를 띤 얼굴로 그에게 답해주었다.
"후후, 잡기판정을 지닌 스킬의 무적시간을 이용한거야. 네가 불기둥을 깔아놓을때, 이때다!
하고 덥썩 잡아버린 거거든. 일어나면서."
"대...대단하군...하지만 내가 불기둥이 아니라 딴걸 깔아놓았으면?"
"그래도 잡기에 잡혔을거야. 혹시나 점프해서 공중에서 공격했더라면, 내가 어쩌지 못했을거야.
하지만, 너는 지상에서 공격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마지막으로 쓴거야."
지원은 그녀에게 지금까지 대했던 태도를 버리고, 그녀를 진정한 솔저로 인정하였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그것을 허가한 것이다.
"아깐 미안했다. 내가 정신이 좀 이상해서...아까 내가 행한 무례를 잊어주겠나?"
"후후. 너도 용감하고 대단한 솔저야. 좋아. 화끈하게 잊어줄게. 앞으로 잘 지내자. 나는 제갈아영이아."
웃으면서 손을 내미는 아영에게, 지원도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손을 같이 내밀었다.
"나는 신지원이다. 너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겠다. 이제 점심시간인데, 내가 급식실을 안내해도 될까?"
"우와!!! 환영이지! 정말~고마워!!"
"후후...그래. 고맙긴. 내가더 고맙지. 너는 정말, 투지를 넘어선 여신이다."
"너무 비행기태우지 말라고~"
지원과 함께 들어가는 아영의 모습은 그 어떤 솔저보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비록 시작의 동기는 좋지 않았어도, 마무리는 아름답게 되었다.
이 둘의 배틀은 정말 대단했고, 둘다 최선을 다하여 승자가 가려졌다.
이 둘을 어느 누가 진정한 솔저라고 칭하지 않을까?
"점심시간이다. 밥먹으러 가자."
"그래!~ 혜성이랑 함꼐 가는거야~!"
"제갈아영이라 했나? 실로 대단하구나. 기억해 두겠다."
혜성은 저 너머로 사라져가는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보며 의미모를 웃음을 살짝 지었다.
그리고, 수업을 빼먹은 1학년 7반은 반의 벌칙에 따라 단체로 돈을 모아 선생의
피자를 사 주었다고 한다.(반의 벌칙은 다음에 다루겠습니다.)
무려 고급 치즈크러스트 피자에다가 스파게티까지 담겨 있는 화려한 점심을,
담임은 허허허! 하고 보란듯이 웃으면서 먹었다고 한다.
돈을 제일 많이 낸 사람은, 성후와 채림, 아영, 지원 이렇게 넷이었다고 한다.
(아사기는 걸리지도 않았군...)
그리고 담임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언제든지 수업 땡땡이 쳐라! 담임 맛있는거 사주고 싶으면~!"
첫댓글 아 .. 담임이 호강하네여 ㅋㅋ 잼있게 봤어여 ~ ㅎ
아..갑사합니다. ㅋㅋ 열심히할게요
오늘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많이많이 들러 주세요~^^
이거 보면볼수록 빠져듭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