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에서 90세 넘으신 초등학교;동창회 회원 세 분이 더 이상 동창회를 하기가 어렵다고 동창회비기금 100여 만원을 장학금으로 기증했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액수가 많고 적고를 떠나 90세가 넘으시도록 동창회원으로 만나셨다는 게 놀랍습니다.
<거창군장학회는 1942년 거창 가북초등학교를 졸업한 11회 동창회장(91)이 지난 14일 딸을 보내 104만4110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돈은 졸업생 31명 중 생존한 3명이 지난해 마지막 동창회를 열고 남은 회비다.>
제가 지금 가끔 만나면서 술을 마시는 분들이 1942년 이후 출생하신 분들인데 1942년에 초등학교를 졸업하신 분들이 90세가 넘으셨다는 것을 오늘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31분의 졸업생 중에서 세 분만 남으셨다고 하시는데 그 세 분은 70년이 넘도록 동창으로 동창회에서 만나셨을 것입니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90세가 넘으시도록 동창회를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참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저도 초, 중, 고등학교 동창회가 조직이 되어 자주 연락이 오고 있지만 초등학교 동창회만 자주 나가고 중, 고등학교 동창회는 몇 년에 한 번 정도 가뭄에 콩 나듯 나가는 편입니다.
동창회도 자주 나가야 서로 가깝고 보고 싶은 거지, 그냥 소 닭 보듯 하게 되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안 생깁니다. 서울 사람들은 시골 사람들이 동창회를 자주 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그 자주가 1년에 두세 번 정도일 겁니다.
그러니까 서울 사람들은 초등학교 동창회는 거의 하지 않고 고등학교나 대학 동창회만 나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동창도 오래 만난 사이가 더 정이 들고, 어려서 철없이 만날 때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지낸 사이라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90세가 될 때 까지 동창회가 유지가 될지는 알 수가 없지만 거창 가북초등학교 11회 졸업생이신 세 분께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