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있는집을 삼년 전에 샀다.
한 번 보고 바로 결정했다. 앞으로는 멀리 영일대 바다가
사이드로나마 보이고 뒤로는 낮고 울창한 숲이있다.
집주인의 채무가 경매 직전까지 간 상황에 시세 보다 많이 싸게 내 놓은 물건이었다.
언제 어떤 채무가 또 등기될지 모르는 상태라 누가 쉽게 사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현금들고 법무사 사무장 대동해 다니며 근저당. 가압류등을 해결해서 그날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처음 이지역으로 이사올때 살았던 동네라 남 모를 정이 내겐있는 곳이다.
아이가 중학교까지 다녔던 곳이며, 미용실. 상가 시장상 안 어물전, 반찬가게, 정육점, 과일가게 사장님들 모두
낯익은 분들이라 사람사는 정이 느껴지는 동네이고,
무엇보다 새벽 어스름에 운동을 나가도 사방이 트인 바닷가 길은 위험도가 낮아서 좋았다.
단, 이전 살던 신도시보다 아파트가 좀 오래되어 수리가 필요했다.
인테리어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한창 방송되고 있을 때이기도했다.
싸게 산 차익으로 올 수리까지 생각했던 터라 인테리어 '송'사장이라는 명랑하고 젊은 업자를 소개받아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말 그대로 뼈대만 남기고 샷시까지 올~~수리.
인테리어의 마지막 자재와 색상 선택.
백의의 민족답게 흰색을 유별나게 좋아하는지라
벽, 타일, 바닥,붙박이장, 씽크대 까지 모조리 흰색을 선택하니
인테리어 송사장 눈이 동그래 지며 "사모님 감당하시겠습니까?" 한다.
바닥만이라도 흰색 아닌 갈색가까운 걸로 권했다.
뭐~ 집 어지를 꼬맹이들이 있는것도 아니고 문제 없다고 걱장말라며 밀어붙였다.
집에 놀러왔던 언니, 사촌들, 친구들 조차 너무 하얀집이라 눈 부시다했다.
청소는 어찌 하려냐는 말들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만족했다. 잡지에 나오는 인테리어 해둔 집 같지 않냐고 자랑했고, 행복했다.
원래도 해만 떨어지면 집콕하는 집순인데, 더 집순이가 되었다.
그랬는데.....삼년이 지난 지금. 언젠가 부터
나무재질로 된 흰색 바닥이 회색으로 변하는 듯 보였다.
손 걸레질을 한 곳과 안 한곳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더구나 잠시 집에 와 있는 아들이 주방과 거실을 왔다 갔다 하고나면 남는
곰 발바닥 같은 발자욱까지...발이커서 슬리퍼도 맞는게 없더라.
화장실 타일과 세면대도 여간 신경써야 하는게 아니다.
오늘 휴일이기도하고 시원해진 날씨에 새벽부터 작정하고 바닥청소에 돌입.
세제를 풀어 초벌 닦고 물걸레질. 다음 마른 걸레질까지.
작은 방 하나를 닦고나니 어깨와 무릎이 아파왔다.
도저히 못하겠다. 감당이 안된다. 걸레 집어던지고
씻고 사무실 나와서 고민하고 있다.
저 바닥을 어찌 반짝반짝 하얗게 만드나..
'송사장아!
나 감당이 안돼~~~어찌좀 해줘봐~~.'
첫댓글 고급 도배지로 해도 좋은뎅.
바닥을??
도배라도 색상 넣어 새로 할까 고민 중이긴 합니다.ㅠㅠ
아. 바닥이였군요.
저는 내가 알몸으로 서 있어도
카멜레온 할 필요 없는
내 몸 색깔로 해 달라고 맡겼더니
누렇게 똥색깔로 해 놨더라고요. ㅋ
전문가가 아무래도 비 전문가인 나 보다야 잘 알겠지요.
그냥 신경 안쓰면서 삽니다.
@도깨비불 도대체 집이 몇평인거여요? 와우~~~
전 딱 국민평수 30평대인데.
그 댁 색으로 했어야 했는데ㅠㅠ
@커쇼 나무 바닥이라면 저 상태에서 스테인(한국말로 뭐지..) 칠하고 왁스만 하면 되는데.. 아무튼 나무라면 컬러링만 하면 되죠.
저도 3년전에 화이트 와 블랙 으로
리모델링 했거든요
집에 바닥은 흰색 인데 발자국이 넘 심해서
후회가 막심 했죠
지금 다시 리모델링 할건데 마루 시공을
생각중 이에요
커쇼님 고민 충분히 이해합니다
신중히 하셔야 할 거에요.
도배야 바꾸기 쉽지만 마루는...
요즘은 가정집 바닥 타일도 새로운 제품이 많더라구요.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
전 하얀 형광등으로 밝은 식당도 거부반응
안 들어가요 ㅎㅎ
눈이 부시지 않고 편안한 색이 좋을 듯요
송사장님 권유하는 색으로 하심이 어떨지요
네. 요즘은 LED등이라고
첨 구입비는 비싼대 엄첨 오래쓰고 전기료도 적게나오는 등을 다는데요.
밝기가 어찌나 강한지. 거실에 등을 다 켜본적이 없어요. 말씀대로 눈이 피곤 하더라구요.
바닥은 이미 해 버려서 바꾸기가 만만치않구요.
도배나 톤 다운 되는걸로 바꿀까 생각중이에요.
감사합니다.
사모님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ㅎ
아무래도 집안이 하얀색 일색이라면
아무리 백의 민족 일원이라도 부담이 되겠습니다.
네 부담 많이되요.ㅠㅠ
날 잡아 락스풀어서 빡빡 닦아야겠어요.
ㅎㅎ
아하! 화이트 존에 진력이 나셨구랴 ㅎㅎ
전 과거에 그린색에 홀릭되어 가구서 부터 벽지 몽땅 그린색으로 커튼까지
이젠 그냥 요즘 널리고 흔한 색으로 삽니다 화이트가 보기엔
고급진 색이지요 그런데 집이란 늘 걸레를 들고 다녀야 유지 되는 거라
힘들지요 그리고 세월의 때가 묻기 마련이고 실컷 써 보시고 난 뒤에
좋아 하는 색으로 바꿔 보세요
엘리베이터에서 잠시 국화. 올려놓으신거 봤어요.
운동다녀와서 조용히 읽으려고 아껴두고 답글만 드려요.
아직은 생업에 바쁘다보니 걸레들고 살 시간이 없다는 핑계..
말씀대로 실컷 써보고 안되면 카펫으로 가려보려 생각 중입니다. ㅎㅅ
마음 편히 지내시다가 날잡아 조금씩 아니면
한꺼번에 바꾸어 보는것도 괜찮겠어요.
이번에는 오래 감당되시는걸로...ㅎ~ 화이팅..!!
네 담번엔 난감하지않게 감당되는 걸로다가.ㅎ 감사합니다.
저하고
똑같은
상황이네요..
저희는 흰색 원목
바닥으로 했더니
작은상처에도
찍힘이 심해서
대략
난감 이랍니다..ㅎ
맞다. 원목마루. 이 단어가 생각나지않아 이리저리 둘러 말 했네요.
흰색 원목마루로 저도 했어요.
요석님댁 처럼 많이 찍혔어요.
때 탄 바닥에 찍힘이 확 드러나니
말씀대로 대략난감 맞습니다.ㅎㅎ
아~흰색원목바닥재는 피해야겠네요
참고가 됩니다
건물 어느 부분도 흰색은 생각좀 해봐야 할갓 같습니다
평생 집을 짓는 사람 으로서의 제 생각 입니다만
그럼에도 화아트가 좋으시다면 어쩔수 없는 것이지요 ㅎ~~
살아보니 그렇더라구요.
집짓는 멋진 일 하시는군요.
씽크대와. 붇박이 장 정도 하면되겠더라구요 흰색은.
앞으로 참고하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0.09 18:5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0.09 18:54
저는 프로필 사진만 보고 무심코 남성 회원인줄로 알았습니다.
본문을 읽어본즉 젊으나 젊은 여성이시군요.
인테리어 마음에 안 드시면 또 한번 다시 하십시오.
돈은 또 벌면 됩니다. 하하하
아니~~이제 아셨어요? ㅎ
제가 할때보다 모든 자재비와 인건비가 두배 가까이 올랐어요.
송 사장에게 슬쩍 전화해보니 엄청나더라구요.
다시 하는것 보다는 부분적으로 가리는 방향으로 ..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저도 화이트톤 좋아하고
벽지부터 화이트가 많습니다ㅠ.ㅠ
참고해야겠네요
이제 관리하기 좋은게 최고에요
무릎도 허리도 소중하니까요
네 첨엔 밀대걸레로 닦았는데 그 닦은 자국이 그대로 보이는거에요.
손 걸레질을 하려니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집을 모시고 살게된 꼴.
소중한 우리 몸 지키기 위해서라도
편한게 제일...저도 참고하겠습니다.
@커쇼 얼마전 저도 이사하면서 바닥재교체까지 기일촉박으로 못하고
욕실등 했는데
딸은 이사하면서 샥 갈았거든요
근데 바닥하려니
이사처럼 보관이사하고
바닥해야되고
바닥하면 도배는 또 필수네요ㅠ.ㅠ
그래서 도배한거 아까바 몇년버티다 하려하네요
@정 아 요즘은 바닥이 타일처럼 대리석처럼나오네요
좋더라고요
눈여겨보느라
@정 아 이게 아마 포쉐린타일인가?
좋더라구요ㅎㅎ 신중히 잘 하세요.
여러번 할수있는 것도아니고.ㅎ
@커쇼 보관이사로 두번이사 올리고 내리고ㅠ
보통일이 아니라
고민 많아요 ㅎ
삼년 사셨으면 이제 만족하셨을 테니
감당 그만하시고 바닥에 서로 편한 옷
입혀주시지요.. ㅎ
네 그럴려고 고민중이에요.
멋진 양탄자카펫을 지금부터 찾아 봐야겠어요.
실수없게 한 일년 고민해서 카펫 색상도 고민해 보구요. .
송사장~어떻게 해결 좀..
우리 조카네가 그렇습니다.
집 안에 들어 서면 온통 흰색이라..
깔끔한 느낌은 안 들어 오고..
정신이 몽롱할 지경이죠.
원근감이 없어 어지러워요.
그래도 지가 좋다는데..ㅎ
부지런히 쓸고 닦고 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승질 내진 마시고요. ^^
ㅎㅎ 내가 결정 한건데 승질 내면 우스워지겠죠. 승질 냈어도 안낸 척.
좀 닦아보다가 안되면 카펫으로~~.
날씨만큼 화창한 하루되세요.
나의 정신세계에서는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글 내용을 보면 여성 분인데 캐릭터를 보면 내가 한때 야구를 좋아했던 커쇼 가 나오니. 이러면 어떻고 저녁에는 어떻습니까만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날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