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학교에 가서 늦은 밤 돌아오는 힘겨운 고2 아들입니다. 일주일 내내 공부에 찌들리고, 겨우 휴일이면 10시까지 늦잠을 즐깁니다. 그것도 한 달에 두 번만...
옆에서 지켜보면서 엄마로서 아무것도 해 줄게 없습니다. 자전거가 펑크가 나면 학교까지 태워주는 일, 아침마다 쥬스 갈아서 한 잔 먹이고 충실하게 밥 차려주고, 홍삼과 견과류 하나를 챙겨 가방에 넣어주고, 저녁에 돌아오면 기다렸다가 수제요거트에 꿀과 과일을 넣어 한 컵 먹이고 나면 나의 일과는 끝이 납니다.
"이것도 먹어 봐!" "골고루 먹어야지." 아침 밥상에서 얼굴 마주하는 게 전부입니다.
시험을 쳐도 '잘 쳤어?' 물어보는 한 마디. '그냥 그래.' 더 이상 스트레스 줄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어제는 들어서면서 "엄마! 배고파!" "저녁 안 먹었어?" "당연 먹었지." "그런데 왜? 많이 안 먹었어?" "암튼 배고파~~~" "도토리 묵밥 해 줄까?" "좋지!" 얼른 부엌으로 가 토닥토닥 맑은 도마 소리를 내 보았습니다.
★ 위에 부담이 적은 도토리묵밥 만드는 법
▶ 재료 : 도토리 1/3모, 밥 1/3 공기, 양파 1/4개, 멸치 육수 1컵, 키위 1개, 간장 1숟가락, 열무 김치 약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