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러고 다녔죠 -_-;
<br>
<br>
지금 나이 스물 다섯 먹은 CBR-900RR 오너입니다.
<br>
<br>
<br>
바이크를 좋아하는 "애"들이지 싶습니다.
<br>
다만 어떻게 바이크를 좋아해야 하는지 아직 어려서 모르는게지요..
<br>
<br>
<br>
제바이크타고 출근하는길(밤에 일합니다.)에 신호대기라도 받고 있을라 치면
<br>
옆에와서 빠다당 거리는 브이에프 두서너대. 액시브 한두대..
<br>
<br>
하이바 비슷한거라곤 액시브탄녀석 오토바이 뒤에 애처롭게 걸려있는
<br>
공사장 안전모한개가 다네요.. 아마 경찰보일때만 걸쳐 쓰나봅니다.
<br>
<br>
기어 빼고 이상하게 요즘들어 뻑뻑해진 클러치때문에 아픈 손을 주무르고 있다보면
<br>
용기있는녀석 두세놈 다가와서 물어봅니다.
<br>
<br>
"아저씨 이런거 얼마나 해요? +ㅁ+?"
<br>
"엔진소리 한번만 들려주세요~ +ㅁ+"
<br>
<br>
그냥 쳐다보고 피식 웃어준담에 한마디 합니다
<br>
<br>
"공사장 안전모가 뭐냐? 하이바 너네 오토바이 기름 두어번만 않넣으면
<br>
괜찮은거 사는데... 다친다 뚜껑 쓰고다녀~"
<br>
<br>
그러고 불 바뀌면 그냥 엑셀 땡깁니다.
<br>
그리 신경 안써서 땡겨도 이미 백미러에 점이되서 사라집니다.
<br>
<br>
<br>
그럴때 보면 정말 바이크 좋아하는 어린애들이지 싶습니다.
<br>
다만 어떻게 좋아해야 하는지 모를 뿐이고, 주위에서는 오토바이 위험하니까
<br>
타지마라. 폭주는 깡패나 양아치나 하는 짓이다. 라고 이야기들 하니까..
<br>
그나이때가 그렇죠. 하지 말라면 더 하게되는...
<br>
<br>
<br>
VF쇼바 30센티 띠우고, 똥불달고, 라이트닝 머플러 끼우고..
<br>
제가 어릴때 그러고 다녔네요..
<br>
<br>
그러던 녀석이 지금 CBR-900 타고 옛날 나같은 애들을 보니 하는 말입니다.
<br>
<br>
<br>
걔네들도 그러고 다니던거 나중되면 다 후회하고.. 합니다.
<br>
<br>
<br>
왜 바이크를 걔네들이 훔칠까요.?
<br>
<br>
너무 타고싶은데 돈이 없는겁니다. 스트레스 쌓인거 그렇게 한두번 풀다보니
<br>
재미 있습니다. 세상 오토바이가 전부 내것 같기도 합니다.
<br>
<br>
걔네들은 모르는겁니다. 아직 어리니까요..
<br>
<br>
분명 하면 안된다는것. 나쁘다는건 알지만 그걸 억제하는 마음보다
<br>
<br>
욕구가 크다는 것 뿐입니다.
<br>
<br>
<br>
<br>
글쎄요.. 운전면허학원이랑은 좀 다르겠죠.
<br>
<br>
바이크를 안전하게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는 뭔가가 있어야 할텐데..
<br>
꼭 쇼바 높이고 똥불달고 사이키에 찢어지는 머플러소리가 아니더라도
<br>
바이크를 즐기는 법은 얼마든지 있다는걸, 가르쳐 주는것.
<br>
<br>
글쎄요.. 고속도로 오픈하라고 아우성치기 전에.. 그 밑에. 더 낮은곳에
<br>
저런 애들을 한번쯤 쳐다보는것도 나쁠것 같지는 않습니다...
<br>
<br>
<br>
<br>
여담으루 웃기는 이야기 하나 할까요?
<br>
<br>
저 어린시절 브이에프 타고 열심히 달리고 있었죠.
<br>
고향이 부산인지라. 친구집에 가는길에 황령산 터널을 타야 할 일이 있었죠.
<br>
아시다시피 황령산터널은 자동차 전용도로. 바이크가 올라갈수 없습니다.
<br>
<br>
그래도 그런게 어딧습니까. 쇼바 30센티짜리 오토바이 탈 깡이면
<br>
고속도로도 올라갈수 있습니다 -_-
<br>
<br>
(지금 왜 그때 제가 지녔던 겁없던 깡이 부러워지는걸까요. -_-;
<br>
나이 먹으니 차타고 80Km만 넘게 밟아도 나도모르게 엑셀에서 발을 뗍니다.
<br>
벌금고지서는 뭣보다 무섭습니다 -_-; 매월 말 카드고지서와 비슷한 정도의 데미지를..)
<br>
<br>
열심히 가는 길에.. 뒤에서 투타타타타타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br>
<br>
휙 돌아다 보니(백미러따윈 그때 제 프이에프엔 없었네요..) 할리 데이비슨입니다.
<br>
<br>
흰색 칠해져있고 불 반짝거리는게 경찰입니다 -_-; 조땟습니다.
<br>
<br>
아니나 다를까 확성기로 외칩니다
<br>
<br>
"삐용~ 서라~ 전방에 오토바이 우측으로 차 대라~ 삐용~"
<br>
<br>
<br>
있는대로 땡겼습니다. 기어는 5단 엔진은 나죽겠다 소리를 지릅니다.
<br>
<br>
터질데도 없는 마후라는 폭발할듯 합니다 -_-;바람때문에 눈은 아프고
<br>
<br>
눈물 주륵. 콧물 주륵.침 질질 바로 그 상태입니다.
<br>
<br>
이젠 못쫒아오겠지.. 하고 뒤를 돌아보려는 찰나.
<br>
<br>
<br>
그 할리 탄 경찰아저씨. 마지막 무서운 맨트 하나 날립니다.
<br>
<br>
"삐용~ 서라~ 2단 넣는다. 서라~ 삐용~"
<br>
<br>
"........"
<br>
<br>
<br>
<br>
그냥 마지막 이야기는 웃자고 한 이야기에요...
<br>
<!-- -->
첫댓글 공감가는 멋진글 잘읽었습니다-. 마지막 압권이네요. 삐용~ 2단넣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삐용~ 서라~ 2단 넣는다. 서라~ 삐용~" ㅋㅋ넘웃기네용..
좋아서 그러는애들도있는거압니다..--;저도 고1때부터 좋아서 마그마부터 시작했고 헬멧쓰고 등교용으로만썻었죵.. 근데. 우선적으로 폭주는 나쁜겁니다. 그리고 좋아서가아니라. 자기과시를위해 타는놈들이 대다수란말이죠.
자세한건 제가글함더써야겠네요 욕먹더라도-.-;;;
무진장 공감 가는글 입니다... 진정으로 우리바메가 폭주족들을 올바른 라이더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왜 이렇게 생길까요???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2단에 압박~_ㅋㅋ
세상 일에는 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요. 공감할 만한 이유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폭주족이라고 다 나쁘게 보는 것은 잘못일 지도 모르겠군요.
걸려서 벌금냈어요? 궁금해지네..
2단넣는다서라..ㅋㅋㅋ 정말무섭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조낸 웃었네요
2단넣으면 추월해서 바로 앞을막으니.... 역시 2단의 압박은 무섭네요 .. 글고 재미있네요 ^^*
할리 쵝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