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갔다가 온 뒤로 발에 무좀이 있어 여름이면 고생을 좀 하는 편이었습니다.
예전엔 발가락이 아닌 곳에 작은 물집이 생겨서 그것을 뜯어내면 상당히 아팠는데 그게 계속 생겨 해마다 여름이면 고생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니까 가짓대를 말려서 그걸 물에 살짝 삶은 물로 발을 담가두면 효과가 있다고 해서 시골에 부탁해서 가짓대를 가져다가 해봤는데 크게 효과를 본 거 같지는 않습니다. 민간요법으로 많이 쓴다고 하는데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른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뒤에 소주에 배탈이 났을 때 먹는 정로환을 녹여서 한 시간 정도 발을 담그면 효과가 있다고 해서 그것도 해봤습니다. 별로 효과를 본 거 같지는 않습니다. 무좀약의 대명사 격인 PM도 써 보고, 라미실도 써 봤는데 바를 때는 잠깐 가라앉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했다는 생각입니다.
가까운 선생님께서 아들이 의사인데 먹는 약 처뱡을 가져다 주어 약을 먹어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큰 효과를 봤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무좀이 아주 심한 편은 아니고 발 주변에 수포가 생기는 것과 새끼 발가락과 그 다음 발가락 사이가 가려운 정도였는데 가려우면 약을 바르고 가라앉으면 또 잊어비리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여러 약을 쓴 효과인지 몇 년 전부터는 여름에 무좀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특히 수포가 생기던 무좀은 아주 사라져서 기억도 안 납니다. 최근에 선배 선생님이 보내 준 메일에 보니까 소다, 먹는 소다를 물에 타사 20분 정도 발을 담갔다가 닦으면 발바닥 각질이 다 벗어진다고 해서 해봤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거 같습니다.
먹는 소다는 어려서 배탈이 났을 때에 가끔 먹었는데 먹기는 고약해도 효과는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다가 쓰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메일을 보고 알았습니다.
오늘 인터넷에서 보니 마늘이 무좀약보다 더 무좀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모 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마늘을 잘게 다져서 따끈한 물에 넣고 30분간 발을 담그는 방법이 있다”면서 “또 간 마늘을 올리브오일과 섞어 무좀 부위에 문질러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고 합니다.
마늘이 항암효과가 있고, 살균효고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무좀에도 효과가 있는 줄은 물랐습니다. 마늘 값이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