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지붕 뚫려 추락사...‘죽음의 공장’ 누가 제동 거나
정재은 기자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에서 또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53분경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철근공장에서 구조물 안전 진단 작업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노동자 노 모(38) 씨가 공장 지붕 상판이 뚫리면서 6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노 씨와 함께 작업 중이던 노동자 유 모 씨는 현대제철 내 소방대와 119소방대 등에 의해 구조되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대종합설계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시설관리를 위해 현대제철 측이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2일 논평을 내고 “비통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당혹스럽고 황망해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이미 죽음의 공장으로 변해버렸다”며 “이윤추구를 위해 노동자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경영진의 철저한 비윤리성이 공장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최근 발생한 현대제철 가스질식 사망사고를 포함해 전반적인 산업재해를 감시하기 위해 이날 특별근로감독에 돌입했다. 특별근로감독 첫 날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달 26일 오후 7시13분경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가스배관을 점검하던 노동자 9명이 고로가스에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올해 5월 아르곤 가스 누출 산업재해로 5명의 건설업체 소속 하청노동자가 사망했고, 지난 달 29일 당진공장서 작업 중이던 배관공 노동자가 추락 사망했다.
유희종 충남본부 사무처장은 “고용노동부는 모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고용노동부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적당히 말로 때물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며 “정부는 현대제철의 산재 문제를 더 이상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매번 종합대책을 운운하던 것은 물론 철저한 관리감독을 약속했던 현대제철은 양심이 있다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반드시 법률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 공장가동을 중단해서라도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현대제철과 고용노동부에 반드시 그 책임을 묻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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