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프로당구 사상 최초로 '통산 10승'과 LPBA 두 번째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PBA와 LPBA를 포함해 프로당구 역대 최연소 우승(20세 3개월 8일)에 도전했던 '2004년생 슈퍼루키' 권발해(에스와이)는 여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7일 오후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은 권발해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이번 시즌 3차부터 5차 투어까지 3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가영은 지난 추석 기간에 열린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39일 만에 결승에 진출해 시즌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결승에서 김가영은 121분 동안 벌인 승부 끝에 권발해의 도전을 잠재우며 LPBA 최강자의 위엄을 과시했다. 1세트를 11이닝 만에 11:3으로 따낸 김가영은 2세트도 11이닝 만에 11:8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다음 3세트도 김가영은 11이닝 만에 11:6으로 마무리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우승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 놓았다.
4세트는 긴 공방전이 벌어졌다. 김가영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권발해가 전세를 뒤집고 19이닝 만에 11:7로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3-1로 추격했다.
그러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뒤 김가영은 그사이에 컨디션을 되찾았다. 5세트 6이닝까지 4-1로 앞서가던 김가영은 7이닝에 끝내기 하이런 7점타에 성공, 11:1로 승부를 마감했다.
김가영은 지난 3차 투어부터 이번 5차 투어까지 18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이어가며, 통산 10승과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는 지난 22-23시즌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상금 4000만원을 획득해 시즌 상금 1억2000만원을 넘겼고, 전체시즌 상금은 4억6180만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권발해는 프로당구 데뷔 두 시즌 만에 역대 LPBA 최연소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고,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준우승상금 1000만원을 획득해 시즌 상금랭킹과 포인트랭킹 상위권에 진입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은 "이렇게 빨리 우승 소감을 말할 수 있게 될지 몰랐다. 권발해 선수 나이에 미국에서 US오픈 결승전을 치렀더라. 그때 내 마음이 지금 딱 권발해 선수의 마음이지 아닐까 싶다"며 "그 나이가 좀 부럽기도 하고, 뭔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상대선수로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자 권발해는 "부족한 모습에 준우승을 했지만, 다음에는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처음 느껴보는 결승전에 너무 긴장되고 떨렸고, 기대와 실망도 되고 하면서 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상은 64강전에서 애버리지 1.786을 기록한 이유주가 받았다.
LPBA 5차 투어는 지난 20일에 시작해 이날 결승전에서 김가영의 우승으로 마무리됐고, 남자부 PBA는 28일에 준결승과 결승 경기가 치러진다.
한편, 다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은 오는 11월 3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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