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요즘 같은 날씨엔 캠핑 생각이 절로 나는데요. 오늘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국민여가캠핑장인 강릉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곳은 숲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캠퍼들 사이에 입소문 난 캠핑장입니다. 사계절 낭만 품은 동해안 1등급 솔향기 캠핑장을 '정책주간지 K-공감'에서 확인해보세요!
바다와 솔숲의 합주
사계절 낭만 품은 동해안 1등급 캠핑장
강릉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
강릉 연곡해변의 솔향기캠핑장은 솔숲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I 국민여가캠핑장이란?
공공시설을 활용한 캠핑장을 국민여가캠핑장이라고 한다. 주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데 대표적으로 전북 정읍 국민여가캠핑장, 충남 천안 국민여가캠핑장, 경북 영덕 고래불국민여가캠핑장 등이 있다.
캠핑장 앞에 펼쳐진 모래사장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좌)바다 앞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카라반존. (우)
숲이 좋은 산으로 갈까? 파도가 춤추는 바다로 떠날까? 모든 여행객이 겪는 변치 않는 고민이다. 선택이 끝나도 아쉬움은 남는다. 산으로 가면 바다가, 바다로 가면 숲과 나무가 그리워진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곳이 강릉 연곡해변의 캠핑장이다.
강릉 북부 연곡해변 솔숲에 자리한 솔향기캠핑장은 강원 강릉시에서 운영하는 국민여가캠핑장이다. 2016년 여름에 개장해 역사는 길지 않지만 동해안 1등급 캠핑장으로 입소문이 나 캠퍼들 사이에서는 꼭 가고픈 장소로 꼽힌다. 누군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캠핑장을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솔향기캠핑장이라고 대답한다. 문제는 많은 캠퍼가 나처럼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솔향기캠핑장으로 가기 위해선 예약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한 달 전에 예약 신청을 개방하는데 웬만한 손놀림이 아니면 선착순 예약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평일 휴가를 내고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다. 수시로 예약 사이트를 드나들며 취소된 자리를 구하는 노력파도 있다.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만 아늑한 솔숲, 파도를 벗 삼아 텐트 칠 기회가 주어지는 인기 캠핑장이다.
동해안 1등급 캠핑장
연곡해변의 포토존.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다 북강릉 나들목을 나와 5분이면 연곡해변에 도착한다. 바로 위쪽 주문진에는 항구도 있어 해산물 구하기도 쉽고 식당·카페도 즐비해 먹고 놀기에 부족함이 없다. 캠핑장 입구에는 편의점도 있어 깜빡 잊은 물품은 간단히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관리소에서 입실 절차를 마치면 차단기가 열리며 캠핑장 주도로에 들어선다. 솔향기캠핑장은 다양한 구역으로 구성된 대규모 캠핑장이다. 캠핑장 주 출입구를 기준으로 크게 좌우로 나뉜다. 오른쪽으로 큼직한 소나무가 빼곡한 곳이 A구역이다. 대형 데크면이 해변과 솔숲에 61면이나 자리하고 있다. A구역 바깥쪽으로는 노지면인 C구역도 25면이 있다. 주도로 왼편으로는 작은 소나무들이 반기는 B구역이 있다. 나무처럼 소형 데크 40여 개가 흩어져 있다. B구역 앞에는 고정식 카라반 사이트인 D구역과 자동차캠핑존인 E구역이 있다.
가장 먼저 예약이 차는 곳은 A구역이다. A구역은 거실형 텐트도 거뜬한 초대형 데크가 낭만적인 솔숲에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어 인기가 많다. 특히 해변에서 가까운 자리는 평일에도 빈자리가 별로 없다.
B구역 데크는 3.5m×5m 크기다. 거실형 텐트를 설치하기에는 넉넉지 않아 작은 돔형 텐트가 적당하다. A구역 바깥쪽 C구역은 데크면은 아니지만 바닥 솔잎들이 푹신한 매트가 돼준다. B구역 앞에 자리한 카라반 D구역은 텐트가 없거나 편하게 바다 캠핑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바다가 바로 앞이고 카라반도 아기자기 예쁜 외관이라 누가 봐도 탐나는 자리다. D구역 옆 자동차캠핑존은 주로 개인 소유 트레일러, 캠핑카, 카라반 이용객이 찾는다. 솔향기캠핑장은 다양한 캠핑 스타일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캠핑장인 셈이다.
이곳은 1년 365일 운영된다. 폭설, 강풍 등 기상악화로 폐쇄될 수 있으나 연중 상시 개방이 원칙이다. 겨울에도 눈 속에서 낭만 캠핑을 할 수 있다. 전기 사용은 기본이고 온수 취사장, 샤워장이 있어 사계절 언제든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이곳 캠핑장에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대목이 있다. 솔숲으로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주차장에서 짐을 옮겨가야 한다. 짐수레는 입구나 편의시설 옆에 비치돼 있다. 또 다른 단점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바람의 심술이다. 바닷가 캠핑이 모두 그러하듯 연곡해변에도 강풍의 위험이 있다. 해안은 육지보다 바람이 세서 텐트를 설치할 때는 단단히 고정해 강한 바람에 대비해야 한다. 파도가 높을 때는 해안가 접근도 자제해야 한다. 전망 좋은 바닷가 솔숲에서 캠핑하는 호사를 누리는 대신 안전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상큼한 솔향이 코끝을 감싸는 곳
연곡해변의 일출은 솔향기캠핑장의 특별한 선물이다.
솔향기캠핑장 안내서에는 ‘깨끗한 백사장을 가진 해수욕장, 시원한 솔숲, 동해의 멋진 일출이 있는 곳에서 사랑과 행복 가득한 추억을 만드세요’라고 적혀 있다. 연곡해변 캠핑장을 잘 표현한 문구다. 솔향기캠핑장 이름처럼 정말로 이곳에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숲에 매료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나무 중에서도 으뜸은 백두대간 동쪽 해변에 솟은 소나무다. 연곡해변의 보물은 단연 이 소나무다. 춤을 추듯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몸짓을 보여준다. 소나무들이 만든 빽빽한 지붕, 거친 나무줄기들이 수문장처럼 텐트를 지켜준다.
명품 소나무숲에 버금가는 연곡의 자랑은 바로 푸른 바다다. 이곳에서는 따로 음악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24시간 철썩철썩하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밤엔 자장가가 되고 텐트를 설치하고 정리할 때는 응원가가 된다.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황홀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일출이다. 계절과 자리에 따라 일출 위치는 변하지만 대부분 텐트에서 나와 해변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에는 해 뜨는 시각도 늦어 웬만한 잠꾸러기도 감상할 수 있다.
연곡해변은 아이들에겐 호기심 자극 놀이터다. 모래놀이도 하고 파도와 달리기 시합도 한다. 해변의 빨간 액자와 연곡 비치 영문자 앞은 인증샷을 위한 포토존이다. 세월을 낚고 싶다면 좋은 낚시터가 된다. 낚시를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캠퍼도 있다. 운 좋게 고기를 낚아 바로 손질해 요리하면 고깃배에서만큼 신선함을 누릴 수 있다.
봄, 겨울에 연곡해변을 찾는다면 ‘딸기’도 기억하자. 캠핑장으로 들어가려면 필수로 딸기농장 비닐하우스를 지나간다. 달콤한 유혹을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강릉에서 ‘설탕딸기’로 유명하다.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 예약 방법
예약 사이트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다음 달 같은 날 예약 신청이 개방된다. 3월 10일 오전 10시에는 4월 10일분을 예약할 수 있다. 최장 3박 4일까지 가능하다. 주말 예약 신청이 개방되는 날은 순식간에 빈자리가 사라진다. 평일에도 휴가를 내고 찾는 이들이 많아 평일과 일요일 예약도 만만치 않다. 바닷가 제일 앞, 이른바 명당은 평일에도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선착순 예약에 실패해도 예약 사이트를 수시로 접속하다 보면 운 좋게 취소된 자리를 구할 수도 있다.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
● 주소 : 강원 강릉시 연곡면 해안로 1282-2
● 전화 : 033-662-2900
● 예약 : camping.gtdc.or.kr (매일 오전 10시 한 달 후 예약 오픈)
● 시설 : 02-3444-9934, 010-5805-9934 (문자메시지 문의 가능)
I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 주변 돌아보기
1. 소돌아들바위공원
솔향기캠핑장에서 주문진 해변으로 가는 길에 소돌아들바위공원과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다. 공원이 있는 마을 형상이 소처럼 생겼다고 해 붙은 이름인데 거대한 소바위가 있다. 오래전 지각변동으로 생긴 괴이한 바위들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금방 전망대에 닿는다. 가슴 시원한 주문진 해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주소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791-47
2. 선교장
강릉 시내권으로 간다면 연못 풍경이 일품인 선교장을 찾아보자. 연꽃이 피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뽐낸다. 전형적인 사대부 저택으로 예전에 배를 타고 건넜다고 한다. 조선 후기 러시아식 건물인 열화당도 인상적이다. 선교장 경내도 좋지만 진짜 볼거리는 뒤뜰 소나무숲이다. 바빠도 잠시 올라 솔숲 기운을 느끼고 가자.
주소 강원 강릉시 운정길 63
전화 033-648-5303
3.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강릉의 별미 초당 순두부, 그 초당마을에 허난설헌 생가가 있다. 그 주변은 자그마한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공원 기념관에서는 조선의 천재 남매, 허균과 허난설헌의 인생과 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 주변 소나무숲 산책로는 작지만 정말 황홀하다. 두 남매의 예술혼을 느끼며 거닐어 보자.
주소 강원 강릉시 난설헌로193번길 1-29
전화 033-640-4798
4. 노추산 모정탑길
강릉과 정선의 경계인 노추산 자락에 가면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이 일궈낸 모정탑길을 만난다. 4남매를 둔 차순옥 여사는 두 아들을 잃고 우환이 끊이질 않아 슬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 산신령에게 돌탑 3000개를 쌓으면 평안해진다는 말을 듣는다. 이후 26년간 홀로 왕산면 대기리 산속에 돌탑을 쌓았고 집안은 평온을 되찾았다고 한다. 비록 차 여사는 2011년 돌아가셨으나 그 위대한 모정은 탑으로 남아서 여행객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주소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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