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꽁꽁 묶이면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지역의
분양물량이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산과 대구 등 투기과열지구에 대해 분양권 전매를 완화, 수십대 1의 청약경
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도 이같은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권 무제한 전매=비투기과열지구가 모두 해당되며,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돼 있
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곳은 강원도 원주와 춘천, 경남 김해, 경북 포항과 구미, 전북
전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초기 분양률이 50%
가 넘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지역의 경우 2월 대우자판 건설부문이 단계동에 주상복합 아파트 33∼47평형
760가구를 분양한다. 벽산건설과 신일건설도 개운동 등에 787가구, 640가구를 6월에 준비
하고 있다.
경북 포항에는 신동아건설이 우현동에 33∼68평형 356가구, 구미시 임은동에는 LG건설
이 32∼47평형 424가구를 3월에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지역은 포스코건설(269
가구)과 LG건설(894가구), 진흥기업(822가구) 등이 3월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
어가기로 했다.
◇분양권 전매 1회=부산의 ‘분당’이라고 불리는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 2월에 2033가구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우남건설 641가구(25∼67평형), 일신건영 560가구(24∼40평형), 효
성 832가구(25∼45평형)가 예정돼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는 롯데건설이 주상복합 아파트 39∼67평형 500가구를 3월에 선보인다.
대구지역은 달성군에 신동아건설이 425가구, 경남기업 605가구를 2월에 내놓는다. 특히
지난해 청약과열 조짐까지 보였던 대구시내에는 쌍용건설이 달서구 월성동에 28∼35평형
1498가구의 대단지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 울산지역은 7곳에서 대우건설, 롯데건설, 동문건설 등이 총 7349가구 분양을 상반
기에 준비하고 있어 또 한차례 분양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투자 및 청약전략=무제한 전매가 가능한 비투기과열지구의 경우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원지역은 경춘선 복선전철이 2007년 완공을 앞
두고 있고, 2010년에 서울∼양양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역사 주변을 중심으로 개발이 가
속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분양되는 물량에 투자해 볼만하다는 지적이
다.
전남과 전북, 경북지역은 택지개발지구나 상권이 발달한 도시에 분양되는 아파트가 인기
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지방의 경우 악재 영향은 빠르지만 호재 영향은 느리기
때문에 시장상황이 호전되더라도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
팀장은 “시세차익을 노리는 무리한 투자전략보다는 실수요 중심에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분양권 전매가 1회에 한해 허용되는 지역은 지난해부터 대단지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부산지역은 과잉공급 논란에도 대규모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어 기존 아파트 단
지와 비교해 지리적 입지와 분양가, 부대시설 등을 파악해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
구지역은 중심도시인 수성구와 최근 개발이 한창인 달성군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