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글 너스 VS 닥털

[500원만줘보시지]

어젯밤 회식으로 간만에 폭음을 하여 아침에 이불을 붙잡고 오분만 더 십분만 더 늘어지다가

재웅의 닥달에 못이겨 일어났습니다. 차를 끌고 출근을 하려니 술이 안깼으니 음주운전이라.

내 인생의 히든카드인 재웅이 운전을 하여 출근을 시켜줬어요. 정말이지 머리카락 좀 없는거 빼면 완벽한 우리 신랑.

출근을 했으니 일을 하긴 해야겠는데 아침부터 퇴근까지 두뇌회전을 빠르게 해야하는 직업인데

컴퓨터를 켜놓고 속이 아파 목도 아파 설사 세번 해 머리는 누가 망치로 치는거 같아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어 어쩔까

고민하다가 술깨는 약을 사러 갔습니다. 우리 사무실은 분당구 야탑3동사무소 옆옆에 있는 빌딩인데 우리는 204호인데

같은 층에 내과도 있고 약국도 있습니다.죽어서 천당 살아서 분당이라더니 역시 좋은 동네라 살기 좋더라구요.

약먹기는 싫은데 약국에 2천원이나 갔다줬으니 본전은 뽑아야지 눈 딱 감고 알약 한알 과립가루약 한 포 박카스 비스무리

한거 한 병 원샷을 했는데 아니 이제는 약먹기 전보다 더 죽겠는겁니다.

가서 약사 멱살잡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술쳐먹은 내가 죽일 년이지 하다가 일을 빨랑 해서 결재를 올려야하는데

죽어도 일은 못하겠고 오분도 못앉아있겠고 담배도 못피우고 물 한 모금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으니 정말이지 하늘이

노랗고 까무라치겠는 겁니다. 어제 먹은 안주를 확인하려고 양치질까지 하면서 구토유발을 해봐도 이놈의 뱃때지는

먹은건 또 웬간해선 절대 안토해요. 죽어도 안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내과에 가서 링거좀 놔달라고 하고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평소 바늘,피 이런거 절대 못보는 겁쟁이인 제가(생선 머리 못자름,새우 머리 못자름,오징어 내장 못뺌,멸치도 못먹었었는데

작은 애들을 요즘은 좀 먹어요. 멸치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저를 쳐다보는데 걔를 어떻게 먹는지 원) 바늘이 잠시 내 몸에

들어왔다 나가는 주사 한 방도 아니고 바늘을 꼽고 두시간을 드러눕더라도 몸아픈걸 해결해야겠다 결심했으니 정말이지

죽도록 아팠던 게지요. 과음으로 죽을수도 있겠구나 정말 이해가 가더군요.

병원 이름은 행복의원인데 행복한 의원이라고 개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여튼 이 내과에는 인상이 너무

좋으신 남자 원장님 한분과 이십대 후반의 왕깜찍 귀여워서 정말 패주고 싶은 간호사가 한 분 있더라구요.

간호사가 와서 예전에 기저귀 고무줄로 쓰던 바로 그 노랑고무줄을 가져와서 왼팔을 묵고 바늘 쑤실만한 곳을 한참을

찾더니 안되겠는지 이젠 오른팔을 묵고 무슨 서울에서 이서방 찾기를 하는지 헤매다가 나중엔 왼쪽 손등에 쑤시려고

이제는 손목에 고무줄을 묶어놓고 왼쪽 손등에 시원하게 알콜 발라 주시더니 한 십분을 쑤셔가지고 결국 실패하여 나의

왼손에 혈관을 다 터트리고 작살을 내고 피보고 아프게 해줬습니다.

지도 미안해가지고 어쩔 줄을 몰라하더니 이번에는 제 오른쪽 손등을 노리며 쑤실 곳을 찾더라구요.

아 이제 불쌍한 내 오른쪽 손등도 쟤한테 작살이 나겠구나 불안감이 제 온몸을 감싸더군요. 공포영화가 따로 없어요.

간호사도 나의 불안을 눈치챘는지 원장님께 해달라고 하자 제안하더군요.

자기네 원장님이 혈관 찾아 쑤시기를 아주 잘한다나 뭐라나.

뭐 미용실에 가도 원장님께서 직접 해주시면 더 믿음이 가는데다 밑져야 본전인지라.

여튼 원장님께서 간호사를 앉혀놓고 가르치면서 자 요기 보이지 요기 하면서 일발필발로 쑤셔주시데요.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두시간 푹 자고 일어나 일하고 방금 집에 들어왔네요. 퇴근하고 지하철역사 앞 노점상에서 여성복 무조건 2900원이라길래

거기서 남방 한 개 사고 지하철역으로 마중나온 재웅과 이마트에 가서 장보고 나오다 뱅뱅 남성 티가 세일Sale(살레?) 이라는 겁니다. 사라고 영어로 써있어서 하나 샀지요.

저는 이제 그만 쉬어야겠어요. 재웅도 모처럼 일찍 자야 합니다.

6일과 7일 그러니까 내일과 모레 이틀 우리회사(건설회사) 잡부로 재웅을 씁니다. 제 파워로 밀어넣었지요. 하핫~

그나저나 출근한지 이제 5일 되었는데 벌써 다니기 싫으니 걱정입니다. 아 놀고 먹고 싶어요. ㅡ,.ㅡ;;

아래는 기념사진입니다. 전문가의 손길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깜찍발랄친절 간호사가 작살낸 나의 왼손

(바늘쑤시기 실력을 제외하고는 맘에 쏙 드는 간호사였음)

 닥털님의 일발필발하신 오른손

(한방에 성공하시고 스스로도 즐거워 하신 원장님 은근 멋지심)

요즘 남자만 보면 찝적대는 찝적병이 도졌는데 어느 병원으로 가야하나요

우리 회사 총각들이 나를 경계함 =_=

닥털 VS 너스

자 반창고 하나를 붙여놓은 모습도 확연히 차이가 나죠?

2008.06.05 아 공부는 언제하나 시험이 한 100일 남은거 같은데 백일주를 한잔 해야겠다 언제 먹지 ㅡ,.ㅡ 날짜 계산해봐야지

[카르마]

그래도 손은 예쁘네?

[카푸스]

한 표! 특히 메니큐어를 하지 않아서..

[황금횃대]

나두 손 참 통통하니 이뿌다..했는데.

[자운영]

아침 안하고 이시간에 함께 여기 있네요 ㅋㅋㅋ

[자운영]

술 먹느라 후기는 쓸 생각도 못했구만 ㅎㅎㅎ 그래서 이젠 다시 그리 과음 안한다는 이야기인가요 ㅋㅋㅋㅋ 500원님 저 반지 내게 자랑했는데 시어머님이 주셨다고 이뻐요

[카푸스]

나는 저기 개론반진가했네..

[도 정]

그러면서 술 실력이 느는거야.....그러면서 피곤한 세상 잠시 잊기도 하는거야...뭐...걱정 할 것 없어 정~..안되면 나중에 나처럼 쓸개 하나 잘라내면 돼~!...그래도 끄떡없이 한~.이십년은 넉근하게 잘 살 수 있으니까...<암튼 고생 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