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에 등장한 억만장자들… '갱스터 테크' 시대
그들이 원하는 건 무엇인가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입력 2025.01.22. 00:31업데이트 2025.01.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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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철원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미국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 홀). 트럼프 가족 바로 뒤편인 ‘VIP석’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그의 약혼녀 로런 샌체즈,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순서대로 앉았다. 미 대통령 취임식에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것은 오래된 관례다. 하지만 핵심 자리를 이처럼 대거 차지한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특히 과거 진보 성향으로 알려졌던 이들은 트럼프 1기 정부에선 대통령과 척을 졌지만, 지난 바이든 정부에서 반독점 조사 등에 시달리면서 트럼프 편에 서는 것을 선택했다. 정부와의 밀월을 통해 규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20일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이를 두고 “‘갱스터(gangster) 테크’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테크 업계의 지배자들은 돈을 주고 그 해결책을 사려 한다”고 보도했다. 갱들이 정부 기관에 돈을 주고 그들의 비호 아래 영역을 넓히듯, 빅테크들이 천문학적 기부로 트럼프 정부의 환심을 사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을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 이상을 쓰며 트럼프 정부의 실세가 됐고, 구글·아마존·메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취임식에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 CEO는 반독점 문제부터 규제 완화까지 트럼프의 결정에 일희일비할 일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콧대 높던 빅테크, 왜 트럼프에게 붙었나
빅테크 인물들의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바라보는 실리콘밸리의 시선은 곱지 않다. 기술과 사업 모델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대신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매달리는 게 과거의 기업 행태와 같다는 것이다. IT 매체 더버지는 “실리콘밸리가 지금처럼 소비자에게 무관심한 적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플랫폼·스마트폰 등 기존 시장은 이미 성숙해졌고, AI 같은 새로운 사업에서 오픈AI·앤스로픽 같은 신생 기업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머리를 싸매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트럼프에게 거액 기부금을 헌납하며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는 게 쉽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그래픽=이철원
국방 분야에 공을 들이는 것도 빅테크들이 대거 취임식에 참석한 이유로 꼽힌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스타실드’라는 위성 서비스로 미군 및 정보기관과 계약을 맺고 있고, 메타·오픈AI 등은 자사 AI를 미군과 정보기관에 제공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WSJ 등은 “록히드 마틴 같은 전통 군수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연방 정부와의 계약을 빅테크들이 노리고 있다”고 했다.
◇확실한 보답과 응징의 트럼프
빅테크 리더들이 트럼프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이런 방식이 통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두고 벌이는 충성 경쟁을 즐기고, 확실한 보답을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정부 때 자신을 지지했던 석유 기업을 위해 환경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었고, 엑손모빌 등이 큰 수익을 얻었다. 반면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기업에는 가차 없이 보복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아마존을 겨냥해 재임 기간 대대적인 반독점 조사를 벌이며 사실상 보복 조치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대선부터 트럼프를 지지한 머스크는 백악관의 심장 격인 웨스트윙에 사무실을 얻게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는 자신과 가까워질수록 확실한 이익을 돌려준다는 점을 재차 보여주고 있다”며 “결국 빅테크는 나쁜 사업 관행을 고치거나 가짜 뉴스 같은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갱스터 테크(gangster tech)
빅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관철하려는 것을 말한다. 정부 행사나 정치인에게 빅테크들이 거액을 기부하는 것이, 공공기관에 상납을 하고 그들의 비호를 받으며 수익을 얻는 갱들의 사업 방식과 비슷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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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끝까지 보게 되는, '여러모로 역대급'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영상 가져왔습니다 / 비디오머그
비디오머그 - VIDEOMUG 조회수 331.233 2025. 1. 21. #일론머스크 #도널드트럼프 #VMG
현지 시간으로 20일 정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원래 야외 취임식장에 25만 명을 초대해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역대급 북극 한파로 인해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 약 800석, 노예해방홀에 약 1800석을 마련했는데요.
마크 주커버그, 일론 머스크 등 세계적인 부호들과 전임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과 지지자 등이 함께하는 가운데 열린 취임식 동안 세간의 눈길을 사로잡는 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당일의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 정리했습니다.
(구성: 이세미 / 편집: 김주형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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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78)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 20241106 조선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8dIJ/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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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5/01/22/PCIPKC6JQVAVNEJLQYS2XBRZG4/
https://youtu.be/4u56-zUy6Vc?si=MXTQ3NQdUSkhV5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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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cafe.daum.net/bondong1920/8dIJ/6582?